대구경북취재본부 서철석 기자[대구경북취재본부 서철석 기자]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대구 지역 4개 교통단체에서 단체장 선거가 줄줄이 예정된 가운데, 선거판은 벌써부터 비전 경쟁이 아닌 이권 다툼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대구화물운송사업협회, 대구개인(용달)화물운송사업협회, 대구자동차검사정비조합, 대구전문정비조합. 2027년 1월까지 이 네 단체가 차례로 단체장을 새로 뽑는다.
아직 선거까지 시간이 적잖이 남아 있지만, 후보자들은 이미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재임을 노리는 현직과 새로 도전장을 던진 신인들은 서로를 흑색선전으로 깎아내리는 일도 서슴지 않고 있다. 선거의 계절이 돌아온 것이다. 그런데 그 풍경이 영 반갑지 않다.
문제는 후보자들만이 아니다. 선거철만 되면 유리한 후보 주변을 맴돌며 실속 챙기기에 몰두하는 일부 조합원들도 어김없이 등장한다. 이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되면 협회 운영에까지 관여하겠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심지어 후보자에게 금품을 요구하는 등 도를 넘는 행태까지 보인다. 후보자 입장에서도 한 표가 아쉬운 탓에 이런 행동을 뻔히 알면서도 쉽게 내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악순환이다.
개인(용달)협회 이사장 선거는 이 같은 분위기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현 이사장의 임기가 아직 1년이나 남아 있는데도, 차기를 노리는 후보자들이 벌써부터 '중립을 지켜달라'는 압박을 가하고 있다. 현 이사장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협회를 위해 남은 임기를 충실히 채워야 할 자리에서, 정작 다음 선거 눈치를 살피도록 강요받고 있는 셈이다.
교통단체장 선거는 본래 후보자의 조합 운영 비전과 공약 이행 의지를 꼼꼼히 따져보는 자리여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많은 경우 자기가 밀어주는 후보의 당선만 바라보고, 막상 당선 이후에는 조합이 특정 인물들의 입맛에 맞춰 권위적으로 운영되는 일이 반복돼왔다.
비전이나 철학보다 당선 자체와 패거리 싸움에 치중하는 분위기가 고착화되면서, 단체장이 실질적인 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운 환경이 만들어진다. 그 피해는 결국 땀 흘려 회비를 내는 조합원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된다.
교통단체장 선거도 정치 선거 못지않게 원칙이 중요하다. 조합원과 협회원을 위한 진정한 봉사 정신 없이는 조합의 방향성 자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화려한 공약보다는 임기 내내 묵묵히 헌신할 자세를 갖춘 인물인지, 조합원에게 실질적인 이익이 돌아오는 사업을 운영할 역량이 있는지를 냉철하게 검증해야 한다. 단체에 따라 현직 재임이 나을 수도, 새 인물이 필요할 수도 있다. 그 판단은 오롯이 조합원들의 몫이다.
조합원을 진심으로 섬길 수 있는 단체장만이 교통산업 발전과 교통안전, 조합 위상 강화, 업권 보호를 제대로 이끌어갈 수 있다. 선거를 앞두고 후보의 인성과 됨됨이를 꼼꼼히 살피는 조합원들의 냉철한 눈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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