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지하철 신호체계를 무선통신 방식으로 전환해 2호선 주요 혼잡구간에 열차 4개를 추가 투입하는 구조적 혼잡 해소에 나선다.
출근 시간대 승객들로 가득 찬 서울 지하철 2호선 차내. 서울시는 무선통신기반 열차제어시스템(CBTC) 도입으로 신도림~삼성 구간에 열차 4개를 추가 투입해 혼잡도를 현재 150% 수준에서 130%대로 낮출 계획이다. (사진=교통일보)
오세훈 서울시장은 6일 오전 서울교통공사 제2관제센터(성동구 용답동)와 인근 통합관제센터 건설현장을 방문해 무선통신기반 열차제어시스템(CBTC) 도입 준비 현황을 점검했다. 지난 3월 26일 발표한 '도시철도 혼잡개선 혁신방안'의 후속 행보다.
서울 지하철 일일 이용객은 지난해 기준 492만 5천 명으로 2021년(386만 5천 명)보다 100만 명 이상 늘었다. 문제는 이 증가세가 특정 노선에 집중된다는 점이다.
2호선 사당역의 경우 혼잡도가 150.4%에 달하지만, 현행 궤도회로 방식에서는 선로 용량과 안전 간격 확보 문제로 열차를 추가 투입하기 어렵다.
CBTC는 열차와 지상설비가 무선으로 실시간 교신하며 열차 위치를 정밀 파악하고 차간 안전거리를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방식이다. 기존 궤도회로가 선로에 전기 신호를 흘려 위치를 구간 단위로만 감지하는 것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현재 국내에서는 신림선에 한국형 CBTC 방식인 KTCS-M이 도입돼 운행 중이며, 뉴욕·런던·파리·홍콩도 같은 방식으로 전환을 마쳤거나 진행 중이다.
CBTC 도입 효과는 수치로 뚜렷하다. 현재 출근시간대(8시 30분) 2호선은 43개 역사에 30편성을 2분 30초 간격으로 최대 투입 중이다.
시스템 전환 이후에는 최고 혼잡구간인 신도림~삼성 구간에 4개 열차를 추가 투입할 수 있게 되며, 전반적인 혼잡도는 20%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당역 혼잡도는 150%에서 130%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 시장이 방문한 통합관제센터 건설현장은 현재 세 곳으로 나뉜 관제센터를 하나로 통합하는 '1~9호선 지능형 SMART 통합관제센터' 구축사업의 핵심 현장이다.
총사업비 3,110억 원이 투입돼 지하 2층·지상 6층 규모로 조성되며, 완공 후에는 1~9호선 전 노선을 단일 센터에서 관제하게 된다.
AI·빅데이터 기반 관제 시스템과 CBTC가 결합되면 운행 이상 상황에 대한 예측·대응 능력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세훈 시장은 "오늘 현장을 직접 보니 기술 전환 준비가 차근차근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첨단 기반의 도시철도 운영 환경은 출퇴근 등 매일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일상을 지키기 위한 필수 조건인 만큼, 체감할 수 있는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개선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승안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