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장기화로 자동차 수출 물류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정부가 현장에 직접 나서 28조 원대 지원 패키지를 가동하기로 했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해상운임 급등과 물류 적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3일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을 기다리는 자동차들이 빼곡히 늘어서 있다. (사진=연합뉴스)산업통상자원부(장관 김정관)는 3일 오전 평택당진항 기아차 전용부두에서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현대글로비스·CJ대한통운 등 주요 물류사, 기아·자동차산업협동조합 등 업계, 무역협회·코트라 등 수출 지원기관과 함께 자동차 수출입 물류 현장 점검 회의를 열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로 해상운임이 급등하고 선복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부품 조달부터 완제품 선적까지 물류 전반의 비용 부담과 수출 적체가 심화되고 있다는 현장 목소리가 쏟아졌다.
정부는 이에 맞서 물류비 지원부터 금융·관세행정 지원까지 다층적 대책을 속도감 있게 집행한다. 산업부는 중소 자동차 부품사를 위한 긴급지원바우처(80억 원)를 이미 시행 중이며, 중동 수출 비중이 큰 기업에는 신청 후 3일 이내 발급하는 패스트트랙을 운영해 4월 1일 기준 67개사를 지원했다.
중소벤처기업부도 이달 20일부터 긴급 물류 바우처(105억 원)를 별도 시행한다. 향후 추경예산안에 포함된 수출바우처(255억 원)·해외 공동물류센터(59억 원)·해외지사화(75억 원) 등을 더하면 물류 지원 규모는 총 185억 원에 달한다.
금융 지원도 대폭 확대된다. 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의 지원 규모를 기존 20.3조 원에서 24.3조 원으로 늘려 운전·시설자금 우대금리 대출을 확대한다.
무역보험공사는 제작자금 보증한도 2배 우대(약 5,000억 원), 수입보험 규모 확대(2025년 2.8조 원→2026년 3.4조 원) 등 3.9조 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을 신속 집행한다. 일시적 경영 위기에 처한 중소기업을 위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도 2,500억 원 규모의 긴급경영안정자금을 투입한다.
관세행정 지원도 강화된다. 관세청은 중동 전쟁으로 인한 수출신고 정정·취하 건에 대해 오류점수와 법규준수도 평가 면책 특례를 적용한다. 중동 수출 후 국내 반송되는 '유턴화물'에는 24시간 통관 지원과 재수입 면세를 허용하고, 나프타 등 국내 수급난 품목은 서류 제출·검사를 최소화해 긴급통관을 지원한다.
중동 지역 수입기업에는 관세 납기연장과 분할납부 등 세정지원도 제공된다. 산업부와 관세청은 코트라 '중동전쟁 긴급대응 데스크'와 전국 6개 수출입기업지원센터 간 협업도 강화하기로 했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중동 전쟁 리스크가 장기화되면서 우리 수출의 핵심 동력인 자동차 산업의 물류 현장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중소 부품사 물류비 및 유동성 지원부터 통관 간소화에 이르기까지 현장의 수출 물류 애로가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가용한 모든 정책 수단을 총동원해 밀착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오승안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