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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영아 "바둑판형 고양 교통…엄마가 어디든 장보러, 소외된 이웃도 없게"
  • 오승안 기자
  • 등록 2026-04-03 15: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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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 서쪽 끝에서 동쪽 끝까지 1시간…"강남 가는 시간과 비슷"
  • 예타 운용지침 개정…비수도권 평가 방식 적용, 철도 사업 추진 탄력
  • 행신역 공차 KTX에 고양 시민 태우자…GTX-A와 비슷한 효과

이영아 더불어민주당 고양시장 예비후보는 고양 내부를 격자형으로 촘촘하게 연결해 어디서든 15분 안에 이동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영아 더불어민주당 고양시장 예비후보가 2일 오후 고양시 백석역 인근 선거사무소에서 본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교통일보 오승안 기자)격자형 교통망이 무엇이냐고 묻자 이 후보는 바둑판을 떠올렸다. "고양시를 바둑판 위에 올려놓는다고 생각해보세요. 가로세로로 선이 촘촘하게 깔려 있으면 어느 칸에서 출발해도 어디든 갈 수 있잖아요. 지금 고양은 그 선이 서울 방향으로만 나 있는 거예요." 그 결과 대표적으로 불편을 겪는 건 자가용이 없는 사람들이나 장을 보러 나서는 중장년층과 여성들이라고 했다.


덕양에서 일산으로, 일산에서 덕양으로 이동하려면 버스를 갈아타고 또 갈아타야 한다. "덕양에 있는 시장 가기도 편해야 되고 일산에 있는 백화점 가기도 편해야 되는데, 오히려 서울로 가는 게 가까운 지역도 많아요"라고 말했다.


수치로 보면 더 선명하다. 고양시 서쪽 끝에서 동쪽 끝까지 1시간이 넘게 걸린다. 이 후보는 "강남 가는 시간하고 비슷할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일산 신도시 개발 당시 젊은 직장인들이 대거 입주했고, 이들의 직장이 대부분 서울이다 보니 서울 방향 교통만 발달한 결과다. "고양에서 서울 가는 교통편이 집중되다 보니 고양 안에서 순환하는 교통은 오히려 되게 늦은 거예요"라고 설명했다.


해법으로 그는 통일로선, 교외선 복선전철화, 고양은평선 일산 연장, 인천2호선 연결을 통한 격자형 철도 순환망 구축을 제시했다. 이 순환망이 완성되면 고양시 북부 관산동·고양동과 서쪽 송포·식사동 등 현재 철도가 없는 지역까지 지하철망이 닿게 된다.


사업 규모가 큰 만큼 재원 마련이 관건이다. 가장 우려되는 통일로선 재원과 관련해서는 지축기지창 이전을 꺼냈다. 지축동에 위치한 3호선 기지창을 내유동이나 파주시로 옮기고, 비워진 부지를 개발해 그 이익금을 사업비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지축기지창을 옮기고 기존 부지를 개발한다면 그 개발 이익금으로 통일로선 사업비를 충당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바둑판 위 빈틈을 메우는 수단으로 그는 자전거를 꺼냈다. 버스정류장이나 지하철역까지 자전거로 이동할 수 있게 되면 심리적 거리와 접근 거리가 줄어들고 대중교통 이용률도 높아진다는 구상이다. 자가용이 없어도 어디든 갈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내가 지하철역까지 갈 때, 시장까지 갈 때, 병원까지 갈 때 자전거로 이동할 수 있는 도시가 만들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라고 말했다. 두발자전거가 불편한 중장년층·노년층을 위해 보조바퀴를 단 자전거 보급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자전거 활성화가 탄소 배출을 줄이는 친환경 도시 고양을 만드는 핵심 수단이라고 봤다.


바둑판의 선이 아직 그려지지 않은 곳이 있다. 덕양구 북부권(관산동·내유동·고양동), 일산동구 식사·중산권, 일산서구 가좌·덕이권 등 고양시 곳곳에 철도가 닿지 않는 지역이 산재해 있다. 이 후보는 순환망이 완성될 때까지의 공백을 누리버스와 공공셔틀로 채우겠다고 말했다.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단거리 셔틀에는 자율주행버스를 도입해 인건비를 낮추고, 고유가 시대에 대비해 친환경 전기버스도 적극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고양시가 대화~킨텍스 주간 및 대화~화정역 야간 자율주행 버스를 올해 6월부터 운행할 예정이에요. 이를 단계적으로 확대하면서 전기버스와 함께 비용 문제를 줄여나가면 소외 지역에도 더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노년층과 교통약자를 위해서는 개인택시 연합체에 위탁하는 방식의 고양 콜택시 운영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영아 더불어민주당 고양시장 예비후보가 본지와 인터뷰를 하며 교통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교통일보)향동역 축소 설계 문제도 짚었다. 경의중앙선 향동역이 비용 문제로 주거지 접근성이 떨어진 위치로 설계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역 하부는 지하철 역사로, 상부는 청년 공공주택과 상가로 개발해 그 수익으로 예산 부담을 줄이면서 주민 접근성도 확보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주민들이 이용하기 편리한 위치로 확정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고양시·은평구·마포구 협의체를 통해 비용 분담도 이끌어낼 수 있다고 봤다.


2026년 예비타당성조사 운용지침 개정도 긍정적 변수로 꼽았다. 고양시가 비수도권 평가 방식을 적용받게 되면서 사업성이 아닌 균형발전 기준으로 평가받을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비수도권 유형으로 되게 되면 기준이 사업성이 아니라 국토의 균형 발전으로 되거든요. 통일로선이라든가 인천2호선 같은 사업에서 조금 유리하게 예산을 받아올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고 볼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의 두 자녀는 지금도 서울로 출퇴근한다. 그래서 누구보다 출퇴근의 고충을 잘 안다고 했다. 고양~서울 출퇴근 문제의 근원으로 그는 3중 규제를 꼽았다. 과밀억제권역·그린벨트·군사보호구역 규제로 기업 유치가 막혀, 도시 개발 30년이 지나도록 주민들이 서울로 출근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고양시는 아파트만 짓지, 늘어난 인구를 수용할 수 있는 기업이 들어올 수가 없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단기 대책으로는 행신역 KTX 공차 활용을 제안했다. 행신역에서 정비를 마친 뒤 서울역·용산역으로 빈 차로 회송되는 KTX 열차에 고양 시민을 태우자는 구상이다. "그때 고양 시민들을 태우고 간다면 출퇴근 문제가 상당히 완화될 수 있거든요. GTX-A와 비슷한 효과도 기대할 수 있고요. 이 부분을 적극적으로 건의해 보려고 합니다"라고 말했다. 이 구상은 최근 사퇴한 정병춘 예비후보가 강하게 추진했던 공약이기도 하다. 이 후보는 "정 후보의 핵심 공약인 만큼 저도 적극 이어받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경의선 배차간격 축소는 코레일, GTX-A 증편은 국토부와 민자사업자 권한이다. 고양시장이 직접 결정할 수 없는 사안이다. 이 후보는 고양시의 교통난이 국가 주택 정책이 유발한 문제인 만큼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는 논리로 협력을 끌어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가 아파트만 지으면서 인구 유발을 시키면서 기업을 들어오는 걸 규제했기 때문에 국가가 나서서 적극적으로 교통난 해소를 위해 나서 주어야 된다"고 말했다.


인터뷰 말미, 이 후보는 교통 소외지역 주민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100만 도시에서 지하철이 하나라는 건 말이 안 됩니다. 고양 안에서 누구든 어디든 갈 수 있는 도시, 그게 제가 만들고 싶은 고양입니다."


이영아 더불어민주당 고양시장 예비후보가 본지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교통일보)

다음은 이영아 더불어민주당 고양시장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이다.


- 고양시 철도망이 방사형 구조라고 진단하셨는데, 시민 일상에 구체적으로 어떤 불편을 만들어내고 있나요?

"일산 신도시가 먼저 만들어지고 그다음에 나머지 도시들이 산발적으로 개발된 곳이 바로 고양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일산 신도시 중심으로 교통 설계가 많이 되어 있고, 일산에 입주한 젊은 층들의 직장이 거의 다 서울인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고양 안에서 순환하는 교통은 오히려 되게 늦은 거예요. 고양의 서쪽 끝에서 동쪽 끝으로 가는 게 1시간 넘게 걸리는데, 강남 가는 시간하고 어쩔 때는 비슷할 수도 있는 거예요."

- 격자형 교통망이 무엇인지 쉽게 설명해 주신다면요?

"고양시를 바둑판 위에 올려놓는다고 생각해보세요. 가로세로로 선이 촘촘하게 깔려 있으면 어느 칸에서 출발해도 어디든 갈 수 있잖아요. 지금 고양은 그 선이 서울 방향으로만 나 있는 거예요. 덕양에 있는 시장 가기도 편해야 되고 일산에 있는 백화점 가기도 편해야 되는데, 오히려 서울로 가는 게 가까운 지역도 많아요."


- 통일로선, 교외선 복선전철화, 고양은평선 일산 연장, 인천2호선 순환망이 완성됐을 때 가장 크게 달라지는 게 뭔가요?

"고양시 남쪽에는 지하철이 꽤 많이 생기고 있는데, 고양시 북쪽 지역은 지하철이 하나도 없어요. 송포, 덕이동, 식사동 서쪽 끝, 그리고 고양동, 관산동 북부 지역은 아예 철도망이 없는 거예요. 이번에 말씀드린 통일로선이나 교외선 복선전철화, 고양은평선 일산 연장 이런 게 이루어지면 고양시 북부 지역까지 지하철망이 만들어져서 고양시 교통 소외 지역이 거의 해소가 된다고 볼 수 있거든요."


- 철도 소외지역 주민들을 위해 순환망 완성 전까지 누리버스·공공셔틀로 어떻게 채워드릴 수 있나요?

"교통 소외 지역은 인구가 많지 않다 보니 민자 버스가 사업성이 안 되어 잘 안 다녀요. 그런 곳들은 고양시가 준공영제 식으로 누리버스를 운영하거든요. 고양 누리버스를 확대하고, 지하철역 가까이에 있어도 역까지 가기 어려운 단거리 구간은 고양 공공셔틀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고양시가 대화~킨텍스 주간 및 대화~화정역 야간 자율주행 버스를 올해 6월부터 운행할 예정이거든요. 이걸 단계적으로 확대하면서 전기버스와 함께 비용 문제를 줄여나가면 소외 지역에도 더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어요. 교통약자분들을 위해서는 개인택시 연합체에 고양 콜택시를 위탁 운영해서 민간도 활성화되고 공공도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 향동역이 비용 문제로 축소 설계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되돌릴 수 있다고 보세요?

"향동역이 지금 주민들이 접근하기 쉬운 위치가 아니라 약간 동떨어져 있는 곳으로 가는 거예요. 주민들의 요구는 향동 주거지역에서 나오면 바로 가까운 거리에 향동역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거예요. 역사 밑층은 지하철 역사로 하고 위층은 청년 공공주택이나 상가를 만들어서 역세권을 공공이 개발하고, 그 개발 이익으로 향동 역사 예산 부담을 줄이는 방식이 필요합니다. 향동이 고양시와 서울 은평구 경계 지점이기도 해서 고양시·은평구·마포구 협의체를 통해 비용 분담도 이끌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2026년 예비타당성조사 운용지침 개정이 고양시 사업 추진에 어떤 변화를 만드나요?

"경기도 남쪽은 철도망이 그물망처럼 그려져 있는데 북쪽은 3호선이 거의 다예요. 고양을 포함한 경기 북부 지역은 수도권 규제는 많고 인구는 많은데 예타에서 계속 불리했어요. 북쪽 지역은 아직 주택지가 많지 않아 인구가 많지 않다 보니 BC값이 낮게 나오거든요. 그런데 비수도권 유형으로 되게 되면 기준이 사업성이 아니라 국토의 균형 발전으로 되거든요. 통일로선이라든가 인천2호선 같은 사업에서 조금 유리하게 예산을 받아올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고양~서울 출퇴근 근본적인 문제가 뭔가요?

"고양이 노태우 정부 때 주택 200만 호 정책에 의해서 개발된 신도시잖아요. 그런데 고양에는 과밀억제권역, 그린벨트, 군사보호구역 3중 규제가 있어요. 이렇게 3중의 규제가 있다 보니까 고양시는 아파트만 짓지 늘어난 인구를 수용할 수 있는 기업이 들어올 수가 없는 거예요. 도시가 30년이 됐는데 아직도 출근을 서울로 하는 거예요. 이게 근원적인 문제고 국가가 유발한 교통 부담이거든요."


- 경의선 배차간격 축소, GTX-A 증편은 코레일·국토부 권한입니다. 고양시장으로서 어떻게 협력을 끌어낼 계획이신가요?

"고양의 교통난은 정부가 아파트만 지으면서 인구 유발을 시키고 기업을 들어오는 걸 규제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어떻게 보면 고양시는 희생된 거거든요. 그러니까 국가가 나서서 적극적으로 교통난 해소를 위해 나서 주어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행신역에서 정비한 뒤 빈차로 서울역이나 용산으로 가는 KTX가 있어요. 그때 고양 시민들을 태우고 간다면 출퇴근 문제가 상당히 완화될 수 있거든요. GTX-A와 비슷한 효과도 기대할 수 있고요. 이 부분을 적극적으로 건의해 보려고 합니다. 최근 사퇴한 정병춘 예비후보의 핵심 공약이기도 한 만큼 저도 적극 이어받아 추진하겠습니다."


- 자전거 이용 활성화 구상이 있으시다고 했는데, 어떤 방향인가요?

"자가용이 없어도 자전거 하나로 어디든 갈 수 있는 도시를 만들고 싶어요. 내가 지하철역까지 갈 때, 시장까지 갈 때, 병원까지 갈 때 자전거로 이동할 수 있는 도시가 만들어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버스정류장이나 지하철역까지 자전거로 이동할 수 있게 되면 심리적 거리와 접근 거리가 줄어들고, 대중교통 이용률도 자연스럽게 높아질 수 있어요. 두발자전거가 무서운 중장년층이나 노년층을 위해서는 보조바퀴를 단 자전거, 세발·네발 자전거 개발과 보급도 적극 고려하고 있습니다. 나중에는 친환경 교통 정책이 도시의 경쟁력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고양시가 그 실험을 해볼 수 있는 꽤 괜찮은 도시거든요."


- 고양 시민이 "지하철 한 개 노선에 구파발행·대화행 기다리는 시간낭비, 서울 나갈 때 밀리는 통일로"라고 말합니다. 이 분들에게 직접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요?

"3호선은 구파발까지 가는 노선들이 절반 정도 되거든요. 가능하면 대화역까지 오는 노선을 조금 늘려달라고 빨리 건의하려고 하고요. 북부 지역에서 대곡역까지 연결되는 급행버스도 긴급 투자할 수 있는 계획을 준비 중입니다."


- 끝으로 고양 시민들에게 한말씀 해주시겠어요?

"100만 도시를 하면서 지하철 하나만 도시를 관통한다는 게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고양시는 국가 정책에 의해 아파트만 대규모로 개발됐고, 그에 따른 기업 유치나 교통 인프라는 뒤따르지 못했어요. 과밀억제권역, 그린벨트, 군사보호구역 3중 규제를 완화해서 고양시에 일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해야 근원적으로 문제가 해결됩니다. 그때까지는 국가가 고양시 같은 곳에 철도망을 적극 투자해줘야 해요. 고양 안에서 누구든 어디든 갈 수 있는 도시, 친환경 교통으로 미래에 경쟁력 있는 도시, 그게 제가 만들고 싶은 고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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