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나들이 차량이 몰리는 4월 고속도로에서 주말과 낮 시간대 교통사고 사망자 비율이 연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방 서행 차량을 미처 발견하지 못한 졸음운전 차량이 후미를 들이받아 화물차 운전석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찌그러졌다. 4월 고속도로 주말 교통사고 사망자 비율은 34.5%로 연중 최고 수준이다. (사진=한국도로공사) 한국도로공사(사장 직무대행 이상재)가 최근 3년간('23~'25년) 4월 고속도로 교통사고 통계를 분석한 결과, 이 기간 사망자는 총 29명으로 연평균 사망자 합계 35명보다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주말 인명손실 비율은 34.5%(10명)로, 연평균 주말 비율 21.7%를 크게 웃돌며 월별 최고치를 기록했다. 낮 12시부터 15시 사이 사망자도 6명으로 전체의 20.7%를 차지해 역시 연중 최대였다. 같은 시간대 연평균 비율은 12.9%에 그친다.
사고 위험이 높아지는 배경에는 교통량 급증이 있다. 최근 3년 평균 일일 교통량은 3월 499만 대에서 4월 520만 대로 4.2% 늘었고, 최대 정체길이도 219km에서 272km로 24.2% 증가했다.
기온 상승으로 활동량이 늘면서 나른함과 피로감이 커져 졸음운전 위험도 함께 높아진다는 것이 도로공사의 분석이다.
실제로 2024년 4월 평택제천선 청북 부근에서는 졸음운전 차량이 전방 서행 차량 후미를 추돌해 1명이 숨졌고, 2025년 4월 서산영덕선 수리터널에서도 낮 시간대 졸음운전으로 연쇄 추돌이 발생해 사망자가 나왔다.
작업장 사고도 4월에 집중된다. 겨울철 제설작업으로 손상된 도로시설물 보수가 이 시기에 집중되면서 월 작업 차단 건수가 8,900건으로 상반기 중 가장 많다.
최근 3년간 4월 작업장 사고는 19건으로 3년 월평균(9.5건)의 두 배에 달했다. 2024년 4월 통영대전선 덕유산나들목 부근에서는 작업장 안전관리 중이던 차량을 주시태만 운전자가 후미 추돌하며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도로공사는 작업장 안내표지판을 발견하면 실제 작업 구간이 보이지 않더라도 미리 속도를 줄이고 차선을 변경할 것을 당부했다.
도로공사는 졸음 취약시간대인 낮 12~15시에 사이렌·음성안내계도시스템으로 운전자 주의를 환기하고, CCTV 모니터링을 강화해 유고 발생 시 신속 대응 체계를 갖추고 있다. 알람순찰로 졸음운전을 방지하고 사고 취약 지점의 시선유도시설도 일제 정비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4월은 안전하고 쾌적한 도로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보수작업이 많은 시기"라며 "운전자는 작업장 안내에 주의를 기울여 안전한 봄 나들이를 즐겨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승안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