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오토바이 운전자가 숨진 강동구 명일동 땅꺼짐 사고 현장에서 서울시가 지반 보강과 보완설계를 마치고 오는 31일 9호선 4단계 공사를 재개한다.
서울 지하철 9호선 4단계 공사 구간(1공구) 위치도. 강동구 중앙보훈병원 방면에서 고덕강일 방면까지 1.348㎞ 구간이다. (자료=서울시청)서울시는 보완설계를 완료하고 지반 보강을 끝내 터널 안정성을 충분히 확보했다고 26일 밝혔다. 사고는 지난해 3월 24일 오후 6시 28분경 명일동 216-5번지 동남로에서 발생했다.
길이 22m·폭 18m·깊이 16m 규모로 4개 차로가 붕괴됐으며, 오토바이 운전자 1명이 숨지고 차량 운전자 1명이 다쳤다.
국토교통부 중앙지하사고조사위원회와의 합동 조사 결과 설계·시공 단계에서 확인하지 못한 지하 심층 풍화대 불연속면이 지하 수위 저하와 하수관 누수로 약해지면서 미끄러졌고, 설계 하중을 초과하는 외력이 터널에 작용해 붕괴로 이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바탕으로 시는 터널 굴착 시 주변 지반과 외력 하중에 최대한 견딜 수 있도록 보강 공법을 적용했다.
터널 안을 떠받치는 강지보를 기존 H-100에서 H-150으로 강화하고, 터널 상부 그라우팅 간격을 기존 5.6m 2열 중첩에서 4m 3열 중첩으로 촘촘하게 바꿨다.
터널 각부·측벽·하부에도 0.8m 간격으로 강관보강 그라우팅을 추가로 적용했다.
공사 재개 후에는 상시 안전 점검 체계를 구축해 매일 터널 내부 육안조사를 진행하고 하루 2회 계측 관리, GPR(지표투과레이더) 탐사를 지속한다.
터널 시공 경력 10년 이상의 전문가를 추가 투입해 굴진면 상태를 디지털 데이터로 저장·분석하는 '디지털 맵핑' 기술도 활용한다.
시는 재난관리기금·시민안전보험·영조물배상책임보험을 통해 유가족에 보상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공사손해보험이 신속히 지원될 수 있도록 협의 중이다.
임춘근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시민이 안심하고 공사 구간을 지날 수 있도록 이중·삼중 점검을 강화했다"며 "사고 피해자 보상도 제도적 범위 내에서 더 신속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챙겨나가겠다"고 말했다.
오승안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