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취재본부 서철석 기자] 대구 택시업계가 현재 4,500원인 기본요금을 5천 원 이상으로 올리겠다며 공식 절차에 돌입했다.
대구 서대구역 앞에 줄지어 대기 중인 택시들 (교통일보 자료사진)
대구시택시운송사업조합(법인택시조합)과 대구시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개인택시조합)은 지난 4일 '택시요금 조정을 위한 연구용역'을 공동 발주했다. 법인조합은 이튿날 대구시에 공문을 보내 요금 인상 추진 사실을 공식화했다.
두 조합은 각각 1,500만 원과 2,500만 원씩 총 4천만 원을 투입해 택시운임 및 요금 정책의 합리화 방안을 찾고, 요금 산정의 근거가 될 연구 결과를 오는 5월 15일까지 제출받기로 했다.
대구시도 이 결과를 바탕으로 자체 검증 용역을 별도로 진행한 뒤, 연말쯤 최종 요금 조정 폭을 확정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국토교통부 훈령 '여객자동차 운송사업 운임·요율 등 조정요령'에 따라 2014년부터 매년 운송원가 검증 용역을 시행해왔으며, 올해도 2,500만 원의 예산을 책정한 상태다. 해당 훈령은 2006년 제정, 2014년 일부 개정됐으며 2년마다 요금 조정 필요성을 검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대구 중형택시 기본요금은 2002년 1,500원을 시작으로 꾸준히 올라 2023년 1월 4,000원, 지난해 2월 4,500원까지 인상됐다. 그러나 업계는 이 수준으로는 운영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광역시 기본요금을 보면 서울·인천·부산·광주가 4,800원이고, 대구와 울산이 4,500원, 대전이 4,300원으로, 대전을 제외하면 대구가 사실상 가장 낮다.
서덕현 대구법인택시조합 전무는 "재정 지원 얘기가 나오면 택시는 대중교통이 아니라고 하다가, 요금 조정 때는 민생안정을 이유 삼아 대중교통처럼 규제한다"며 "지난해 요금 조정에서도 타 지역에 비해 대구 택시의 경영난이 특히 심각했지만, 오히려 수도권보다 인상률이 낮아 고충이 더 커졌다"고 지적했다.
정창기 대구개인택시조합 이사장도 "수도권에 비해 요금이 여전히 낮은 데다, 타지역 역시 인상 용역을 추진하는 상황이라 더 이상 격차가 커져선 안 된다"며 "5천 원 이상이 돼야 제대로 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업계는 내년 초 시행을 목표로 요금 조정 논의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서철석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