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국내 12개 항공사 최고경영자(CEO)를 한자리에 불러 항공안전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항공안전감독관을 현행 40명에서 53명으로 늘린다.
인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인천국제공항 계류장 모습. (사진=연합뉴스)국토교통부가 국내 12개 항공사 최고경영자(CEO)를 한자리에 불러 항공안전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항공안전감독관을 현행 40명에서 53명으로 늘리겠다고 20일 밝혔다.
국토교통부(장관 김윤덕)는 이날 오후 한국공항공사 대회의실에서 '항공안전 간담회'를 개최한다. 홍지선 제2차관이 주재하며,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티웨이항공·이스타항공·에어부산·진에어 등 12개 항공사 CEO가 참석한다. 오는 29일 하계 스케줄 시작과 중동 정세 불안에 앞서 항공안전 관리 체계를 사전 점검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는 이 자리에서 최근 항공안전 현황을 공유할 예정이다. 지난해 기준 항공기 100만 운항당 사고·준사고 건수는 각각 3.8건에서 1.8건으로 줄었다. 그러나 운항 횟수는 52만6천 회에서 54만2천 회로 2.9% 늘었고, 국제분쟁·난기류·화산폭발 등 외부 위험요인도 커지는 추세다. 안전관리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국토부는 활주로 이탈·침범, 항공기 화재, 비행 중 제어 곤란, 지형충돌, 고장·결함, 공중충돌, 공항 내 안전 등 8대 위험관리 항목을 제시하고 항공사의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과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통합 등 항공산업 재편도 안전 강화의 배경으로 꼽혔다. 국토부는 항공안전감독관을 현재 40명에서 53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데이터에 기반한 취약 현장 중심의 감독 기능도 강화한다.
항공사 CEO들도 각사의 자체 안전관리 강화 계획을 발표한다. 조종사·정비사 등 항공 종사자 확충과 충분한 정비 시간 확보, 안전 투자 확대가 핵심이다. 기업결합 항공사는 안전 매뉴얼·훈련 체계·관련 시스템의 조기 단일화를 통해 과도기 인적 실수를 최소화하겠다고 약속할 예정이다.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조종사 훈련 강화와 기종 현대화를 통해 성장 규모에 걸맞은 안전 수준을 유지하는 '안전 최우선 경영'을 다짐할 계획이다.
같은날 항공정책실장 주재의 '항공안전협의회'도 열린다. 기상청·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인천국제공항공사·한국공항공사·한국교통안전공단·항공안전기술원 등 유관 기관이 참석해 '항공안전정책 선언문'에 서명한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대비한 항공안전 데이터·정보 공유 협력 강화를 위한 협약도 체결한다. 이번 협약에는 항공기상청,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파타라항공 등이 새로 참여한다. 공유 데이터 범위에는 비행자료와 기상정보(PIREP)가 추가된다.
홍지선 제2차관은 "고유가·고환율 등 불확실성으로 어려운 상황인 만큼 항공사 차원의 적극적인 자구 노력을 통해 국민 부담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 달라"며 "정부도 현재의 위기 극복과 항공운송산업 안정화를 위해 업계가 필요로 하는 사항에 대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힐 예정이다.
오승안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