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세 불안으로 유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화물차 운송비 부담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화물노동자 생계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12일 서울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열린 ‘유가폭등 적자운송·경유값 폭등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는 12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유가폭등 적자운송! 경유값 폭등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화물차 유류비 부담 완화 대책을 촉구했다.
화물연대는 최근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유가 상승이 화물노동자의 실소득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단체에 따르면 25톤 대형 화물자동차의 경우 유가가 리터당 300원 상승하면 월 120만 원 이상의 추가 유류비가 발생한다. 운임이 유가 상승을 반영하지 못하는 구조 때문에 비용 부담이 화물차주에게 전가된다는 설명이다.
특수화물차의 경우, 유가 상승에 따른 타격이 더욱 큰 것으로 분석됐다. 컨테이너 차량은 월 7,048km를 운행하며 유류비가 약 84만 원 증가하고 소득 감소율은 21.8% 수준으로 나타났다.
비시티 차량은 유류비 증가액이 약 110만 원에 달하며 소득 감소율도 26.3%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철강재 운송 차량 역시 유류비가 약 80만 원 늘어 소득이 약 21%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물연대는 이같은 상황이 이어질 경우 화물노동자들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무리한 운행에 나설 수밖에 없고 이는 도로 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해결 방안으로 △유류세 인하 시 유가보조금 유지 △유가연동보조금 확대 △화물차 할부금 유예 등 직접적인 지원 대책 마련 △정유·운송 자본의 담합 행위 단속 강화 등을 요구했다.
또 유가 변동을 운임에 반영하는 안전운임제를 전체 화물노동자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동국 화물연대본부 위원장은 “유가가 올라도 운임은 그대로다. 비용만 늘어나 화물노동자들은 적자를 감수하고 운행을 계속할지 차량을 세울지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즉각적인 지원 대책과 함께 구조적인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오승안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