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공영차고지에 주차된 전기버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과거 제기한 노후·결함 차량 운행 문제에 대한 행정 조치 여부를 다시 묻고 있다.
은평공영차고지에서 발생한 전기버스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서울시버스노조)어제(2일) 오전 11시 30분께 서울 수색동 은평공영차고지에 주차된 전기버스에서 불이 났다. 사고 차량은 유성운수 소속 예비 전기버스로 파악됐다. 운행에 투입되지 않은 차량이었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화재는 배터리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화재 특성상 진화에 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당국은 진화를 마치는 대로 정확한 발화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계획이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노조는 과거 제기한 노후·결함 차량 문제를 다시 언급했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 서울시버스노동조합 상진운수지부는 지난해 8월 25일 서울특별시 버스정책과에 ‘노후·결함 차량 운행 관련 안전보건확보 의무 이행 요구’ 공문을 발송했다. 일부 차량이 노후화와 부품 수급 문제로 결함 상태에서 운행되고 있다고 기재했다.
공문은 해당 운행이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제24조와 「자동차관리법」 제37조에 저촉될 소지가 있다고 명시했다. 노조는 다음날 26일 오전 9시 문서실 수령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후 정책과에 전달되지 않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적시했다.
이어 9월 12일 ‘재차 촉구 및 행정 책임 경고’ 공문을 발송해 미접수 경위 설명과 재발 방지 방안 제시를 요구했다. 노후·결함 차량 전수 조사 실시와 필요 시 운행 중지 조치 검토도 요청했다. 부품 수급 문제 해결 방안 마련과 공문 접수·처리 절차의 투명성 확보도 포함됐다.
해당 공문은 상진운수 소속 차량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이번 화재 차량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김영배 상진운수지부 위원장은 공문에서 “조속한 대응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감사원과 고용노동부 등 관계 기관에 사실 확인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번 화재를 계기로 과거 공문을 통해 제기한 노후·결함 차량 운행 문제에 대한 행정 조치 여부를 다시 묻고 있다. 서울시버스노동조합 관계자는 “서울시에 관련 입장을 요청했으나 공식 답변은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오승안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