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교통 소외지역과 심야 시간대의 이동 공백을 메우기 위해 8개 지방정부에 자율주행 서비스 운영비 총 30억원을 지원한다.
강릉시 심야 자율주행 차 (강릉시 제공)
국토교통부(장관 김윤덕)는 '2026년 자율차 시범운행지구 서비스 지원사업' 공모를 통해 서울·대구·경기·강원·충북·충남·경남·제주 등 8개 지방정부를 선정했다. 지원 규모는 서울 8억원, 대구 6억원, 경기(안양 4억5000만원·판교 1억5000만원), 강원 3억원, 제주 2억5000만원, 충북·충남·경남 각 1억5000만원이다.
이번 사업은 그간 만족도가 높았던 대중교통 사각지대 서비스를 중심으로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화물운송 자율주행 서비스를 새롭게 추가해 고속·장거리 자율주행 상용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역별 서비스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강원도의 심야 자율주행 DRT(수요응답형 교통) 운행이다. 강릉은 올해 ITS(지능형 교통시스템) 세계총회 개최 예정지로, 안목해변·강릉역·고속버스터미널 등 주요 교통 거점에서 관광객과 국제행사 관계자들의 심야 이동을 지원하는 자율주행 DRT가 처음으로 운영된다.
경남도는 지난해 탑승객 수가 1월 대비 6월 기준 63% 증가하고 만족·재이용 의사가 90%를 웃돌았던 하동 읍내 순환형 노선버스를 계속 운영한다.
충북도는 혁신도시 내 국립 소방병원 연계 노선, 제주도는 공항과 도심을 잇는 노선에 각각 자율주행 승합차를 투입하고, 충남도는 내포신도시에 퇴근 후 대중교통 공백을 해소하기 위한 야간 순환버스를 도입한다.
수도권에서도 다양한 실증이 진행된다. 서울시는 상암에서 국내 최초로 운전석을 비운 채 조수석에 시험운전자가 착석하는 방식의 자율주행택시를 운영하고, 양천에서는 교통약자를 위한 자율주행 셔틀을 선보인다.
경기도는 안양에서 주간·심야 노선버스 운영과 함께 관악역~안양수목원 구간의 교통 혼잡 상황에서 자율주행 실증에 도전하며, 판교에서는 기존 자율주행 노선버스에 DRT를 연계해 근로자 이동 편의를 더욱 높인다.
이번 사업에서 새롭게 추가된 화물운송 분야도 주목된다. 대구시는 우체국 등 공공기관과 풀필먼트 센터·대구물류센터 등 민간 거점을 경유하는 미들마일 고속주행 화물서비스를 도입하고, 라스트마일 배송과의 연계 실증도 병행한다.
경로 반복성이 높아 졸음운전 위험이 큰 미들마일 구간에 자율주행을 적용해 화물운송 근로자의 피로도를 낮추고 운송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고속도로 전체를 시범운행지구로 지정한 데 이어, 올해 국내 최초 유상 화물운송 허가도 예상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임월시 자율주행정책과장은 "자율주행 기술은 교통취약지역·시간대의 여객운송 측면에서 특히 국민 체감도가 높으며, 화물운송에서의 활용도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서비스 지원사업으로 대중교통 여건이 열악한 농촌지역과 심야·야간 시간대 도심지의 이동수단 부족 문제를 해소하여 국민의 이동편의성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새롭게 시작하는 화물운송 자율주행 서비스에서는 경로 반복성이 높아 졸음운전 위험성이 큰 미들마일 구간에서 화물운송 근로자의 운전 피로도를 낮추는 등 자율주행 기술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성우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