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역 시내버스 돌진 사고 이후 서울시가 서울 전역에서 운행 중인 버스 약 9,000대를 전수 점검했다. 사고의 충격이 채 가시기 전에 내린 선제적 조치다.
서대문역 인근에서 발생한 704번 시내버스 사고 현장. (사진=연합뉴스)
서울시는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시내버스 7,400여 대와 마을버스 1,600여 대를 대상으로 겨울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전수 점검을 실시했다고 27일 밝혔다.
한파 속 전기버스 배터리 이상 가능성 등 겨울철 특유의 안전 위험 요인에 초점을 맞췄다. 점검 결과는 현재 취합 중이다.
점검의 발단은 지난 1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역 인근에서 발생한 704번 시내버스 돌진 사고다. 버스가 인도를 넘어 건물로 돌진하면서 승객과 보행자 등 13명이 다쳤다. 사고 이후 버스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서울시가 전수 점검으로 대응에 나선 것이다.
전수 점검에 앞서 서울시는 사고 차량과 같은 수입사가 공급한 전기버스 21대에 대해 긴급 점검을 별도로 실시했다. 점검 결과 특이 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사고 차량의 정비 이력도 들여다봤으나 이상은 확인되지 않았다. 해당 버스는 지난해 12월 중순 정기 점검을 받았으며, 같은 달 브레이크 부품 교체 이력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사고 당시 버스 기사는 음주 상태가 아니었고, 약물 간이검사 결과도 음성이었다.
경찰은 차량 결함 여부를 포함한 원인 규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사고기록장치(EDR)와 차량에 대한 정밀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버스 기사는 경찰 조사에서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진술했으나, 사고 당시 브레이크등이 켜지지 않은 점은 의문으로 남아 있어 국과수 감정 결과가 사고 원인 판단의 핵심 근거가 될 전망이다.
오승안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