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취재본부 서철석기자] 지난해 국내 전기차 시장이 50% 이상 반등했지만 중국산 점유율이 34%로 급증하며 국내 산업 보호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전기차 국내 점유율(KAMA 제공)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20일 발표한 '2025년 국내 전기차 시장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새로 등록된 전기차는 22만177대로 전년 대비 50.1% 증가했다.
2023년부터 이어졌던 역성장 흐름이 끊기고 다시 성장세로 돌아선 것이다. 전체 신차 구매 중 전기차 비중을 나타내는 '전기차 침투율' 역시 13.1%로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돌파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구와 경북의 분위기는 확연히 달랐다. 경북은 지난해 1만1,292대의 전기차가 등록돼 침투율 16.2%로 전국 17개 시도 중 1위를 차지했다.
전국 평균(13.1%)보다 3%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KAMA는 경북이 전국에서 전기차 보조금(승용 기준 최대 1,100만 원)을 가장 많이 지원한 점을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반면 그간 '전기차 선도도시'를 내세워 왔던 대구는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대구의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8,144대, 침투율은 12.4%로 전국 평균에 못 미쳤다. 보조금 축소와 충전 인프라 포화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도심 지역인 대구는 충전 환경이나 주행 여건 면에서 전기차에 유리하지만, 보조금(최대 830만 원)이 경북보다 적은 점이 약점으로 꼽혔다.
전기차 시장 자체는 커졌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중국산 돌풍'이 강하게 불었다. 국산 전기차 판매 증가율이 34.2%에 그친 반면, 중국산 전기차는 테슬라 모델Y와 BYD의 약진으로 전년 대비 112.4%나 급증해 7만4,728대가 팔렸다.
이로 인해 2022년 75%였던 국산 전기차 점유율은 지난해 57.2%까지 떨어졌고, 중국산 점유율은 33.9%로 크게 올랐다.
특히 테슬라 모델Y는 지난해에만 5만 대 넘게 팔리며 단일 모델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해 국내 전기차 시장 성장의 중심축으로 자리잡았다.
현대차와 기아도 EV3, 아이오닉9 등 신차를 투입해 맞불을 놨으나, 가격 경쟁력에서 앞서는 중국산 배터리 탑재 차량의 공세를 막기에는 쉽지 않았다.
KAMA 관계자는 "중국산 전기차의 거센 진출에 대응하려면 '국내생산 촉진세제' 등 실질적인 지원 정책 도입이 시급하다"며 "또 자율주행이나 AI 등 미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민관 협력도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서철석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