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취재본부 서철석기자] 당대 최고의 스타였던 가수 이미자가 거리에서 교통정리를 하는 독특한 장면부터, 남산여고 교실을 가득 메운 앳된 여학생들의 음악 시간까지―1945년 광복 이후 80년에 걸친 대구의 변화와 기억을 사진으로 담아낸 책이 새롭게 출간됐다.
'대구 80년' 책자에 수록된, 가수 이미자가 거리에서 교통 정리를 하는 모습 (대구시 제공)
대구시는 광복 이후 80년 동안 변화해온 대구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은 대구역사총서 제2권 '사진으로 보는 대구 80년'을 선보였다. 이번 책은 대구역사총서 시리즈 중 하나로, 시정과 같은 행정의 역사를 다루기보다는 시민들의 삶과 기억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즉, '시민의 눈을 통해' 지난 80년의 대구를 들여다본 사진집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단순히 옛 모습을 되돌아보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도시에 깃든 삶의 모든 영역을 입체적으로 조명해 대구 공동체의 정체성을 새롭게 확인하려는 시도"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책을 펴내기 위해 여러 기관과 개인이 흩어 보관하고 있던 사진 자료를 모았다. 정치, 상업, 산업, 교통, 주거 생활, 문화예술, 교육, 스포츠, 재난 극복 등 도시 변화와 시민의 일상을 아우르는 9가지 주제로 정리했다. 각 주제에 알맞은 사진을 수집하는 과정에서는 지역 언론사, 박물관, 학교, 대구 지역 산업체와 예술단체, 사진작가 등 여러 곳의 협조가 있었다.
특히 대구시가 보유하고 있던 대구와 시민의 옛 모습이 대규모로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이해를 돕기 위해 각 사진마다 당시의 역사적 배경과 상황을 설명하는 캡션을 덧붙였다. 부록에는 관련 대한뉴스 영상도 함께 소개해 자료의 폭을 넓혔다.
서문에는 이윤갑 계명대 사학과 명예교수가 광복 이후 대구 사회와 시민 삶의 변화상을 현대사의 흐름 안에서 풀어내며 전체 책의 방향을 잡아줬다. 또 김태욱 대구사진문화연구소 소장은 마지막 글에서 기록사진이 지닌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짚으며 수록된 사진이 대구 현대사를 증언하는 중요한 기록임을 강조했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사진을 조사하고 수집하는 데 도움 주신 여러 기관 관계자분들과 원고 집필에 참여한 연구자들께 깊은 감사를 전한다"며 "앞으로 '대구시사'를 편찬할 때도 더 넓은 대구와 더 깊은 시간을 담아낼 수 있도록 지역사 연구의 기반을 차근차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사진으로 보는 대구 80년'은 대구뿐 아니라 전국 공공도서관과 대학도서관, 연구기관 등에 배포될 예정이며, 대구시 홈페이지에서도 열람할 수 있다.
서철석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