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취재본부 서철석기자]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도 지난해 대구와 경북 지역의 수입차 시장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전국 수입차 시장 성장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 Y차량 사진(사진=테슬라 제공)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6일 발표한 '2025년 12월 수입 승용차 등록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와 경북에서 신규 등록된 수입차는 총 2만5,270대였다. 이는 전국 누적 등록 대수 30만7,377대의 약 8.2%를 차지하는 규모다. 고금리와 소비 심리 위축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두 지역 모두 전년보다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대구의 지난해 수입차 등록 대수는 1만7,614대로 2024년 1만4,145대와 비교해 24.5%나 증가했다. 전국 시장 점유율도 5.7%에 달했다. 경북도 성장세가 만만치 않았다. 등록 대수는 7,656대로 전년 6,346대 대비 20.6% 늘었고, 점유율은 2.5%를 기록했다.
작년 대구·경북 수입차 증가율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각각 3위, 4위를 차지했다. 전국 평균 증가율 16.7%를 훌쩍 웃도는 성적으로, 이 지역에서 수입차에 대한 선호가 갈수록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경남이 5,670대 증가해 25.4%의 성장률로 1위, 울산이 712대 늘어 25.3%로 2위를 기록하며 영남권 전체가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브랜드별로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가 양분하고 있는 시장에 테슬라가 거센 도전을 펼쳤다. 지난해 전국 누적 등록 대수는 BMW가 7만7,127대로 1위, 메르세데스-벤츠가 6만8,467대로 2위를 차지했다. 테슬라는 전년 대비 무려 101.4% 증가한 5만9,916대를 기록하며 명실상부한 '3강' 체제를 굳혔다.
차종별로도 테슬라의 강세가 뚜렷했다. 베스트셀링카 집계에서 테슬라 모델Y가 지난해 5만405대 등록되며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2위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로 2만8,388대, 3위는 BMW 5시리즈로 2만3,876대가 각각 등록됐다. 전통적인 프리미엄 세단들을 제치고 전기 SUV가 1위를 차지한 것은 시장 판도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연료별로는 내연기관에서 전동화 모델로 빠르게 전환되는 흐름이 두드러졌다. 가솔린 모델은 전년보다 38.5% 감소한 반면, 전기차는 84.4%, 하이브리드는 51.1% 늘어나면서 친환경차가 시장의 주류로 자리잡았다. 이는 정부의 친환경차 보조금 정책과 유류비 부담 증가, 충전 인프라 확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요즘 소비자들은 경제성이나 신기술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 구매가 크게 늘면서 전체 등록 대수도 함께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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