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콤플렉스(GBC) 사업이 재가동됐다. 서울시는 공공기여를 활용한 교통 인프라 확충을 사업의 전제 조건으로 확정했다.
서울시청 전경. (사진=교통일보)6일 서울특별시는 현대차그룹과의 추가협상을 통해 GBC 사업과 연계한 교통개선대책을 확정하고, 공공기여 총액을 약 1조 9,827억 원으로 증액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협상은 지난해 12월 30일 마무리됐다.
GBC 사업은 강남구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에 업무·숙박·문화시설 등을 복합 개발하는 대규모 도시개발 프로젝트다. 2016년 개발계획 확정 이후 초고층 계획과 교통 수용성 등을 둘러싼 여건 변화로 장기간 진척이 없었으나, 이번 계획 변경과 추가협상을 계기로 다시 추진 단계에 들어섰다.
이번 협상에서 서울시와 현대차그룹은 공공기여와는 별도로 삼성역 일대 교통 수용력 강화를 위한 추가 교통개선대책을 현대차그룹이 부담하기로 했다. 기존에 포함됐던 삼성역 확장과 버스환승센터 설치에 더해, 국제교류복합지구 일대 도로개선사업 일부가 추가 제공된다.
공공기여금은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을 중심으로 사용되고 있다. 영동대로 지하에는 GTX-A·C 노선과 도시철도 2·9호선, 위례신사선 등 5개 철도 노선이 만나는 복합환승센터가 조성될 예정이다. 시는 이를 통해 삼성역 일대를 수도권 대중교통의 핵심 거점으로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지상부 교통체계도 함께 조정된다. 영동대로 상부 도로 공간은 녹지광장으로 전환되고, 코엑스에서 영동대로, GBC 부지, 탄천을 거쳐 잠실로 이어지는 보행 중심 축이 구축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차량 통과 교통을 분산하고 보행 중심 공간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도로개선사업은 올림픽대로와 동부간선도로 등 주요 고속화 도로 간 직결에 따른 통과 교통을 줄이고, 탄천·신천 나들목 진출입 구조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시는 이들 사업을 통해 삼성역 일대 만성적인 교통체증 완화를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2026년 상반기 중 도시관리계획 변경과 공공기여 이행협약 체결을 마무리한 뒤, 제영향평가와 건축 변경 심의를 거친다. 사업은 2031년 말 준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GBC 사업의 핵심은 건물 규모보다 삼성역 일대 교통을 먼저 감당할 수 있느냐에 맞춰졌다. 시는 공공기여를 환승센터와 도로 개선에 투입해 출퇴근·환승 혼잡을 줄이겠다는 구조를 선택했다. 앞으로는 공사가 진행되면서 실제 이동 시간과 환승 편의가 얼마나 달라지는지가 정책 판단의 기준으로 남는다.
하성우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