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취재본부 서철석기자] 대구 시내버스 정류장은 ‘앞’, ‘건너’ 등 방향 정보를 이름에 담아 이용자가 어느 쪽에서 버스를 타야 하는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으로, 교통일보 분석 결과 실제 이용객이 많은 주요 정류장에서도 이 같은 명명 방식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동대구환승센터에서 시내버스를 탑승하고 있는 시민들
대구 시내버스 정류장 이름에는 방향 정보가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도로 양쪽 정류장을 동일한 이름으로 부르는 서울이나 부산과 달리, 대구는 ‘앞’, ‘건너’ 같은 표현을 덧붙여 정류장의 위치를 구분한다. 정류장 이름만 봐도 어느 방향에서 버스를 기다려야 할지 알 수 있어 시민은 물론 초행길 이용자도 혼란을 겪을 일이 적다.
교통일보가 정류장을 중심으로 분석한 결과, 대구 시내버스의 이런 특징은 이용객 통계에서도 확인됐다. 대구시버스정보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 전역과 경산을 포함해 가장 많은 승객이 이용한 정류장은 ‘약령시건너(동성로입구)’로, 한 달 이용객이 16만4천 명에 달했다.
뒤를 이어 ‘경상감영공원앞’이 14만5천 명, ‘동대구역건너’가 11만7천 명으로 집계됐다. 이용객 상위 10개 정류장 가운데 7곳에 ‘앞’이나 ‘건너’라는 방향 표현이 포함돼 있어, 대구 정류장 명칭의 특징이 수치로도 드러났다.
노선별 이용 현황을 보면 승객이 많은 노선들은 대체로 도심과 대규모 주거지를 연결하고 있었다. 가장 많이 이용된 노선은 동성로와 달서구를 잇는 726번으로, 지난달 이용객이 53만3천 명에 이르렀다. 이어 937번이 52만3천 명, 401번이 51만3천 명 순으로 나타났다.
정류장 이름의 기준은 지역별로도 차이가 뚜렷했다. 중구는 도심과 관광지, 행정시설 중심의 명칭이 많았고, 서구·남구·달서구·수성구는 아파트나 학교, 시장 등 생활과 밀접한 시설 이름이 주를 이뤘다. 북구와 동구는 대학이나 역, 공항 등 이동과 접근성을 강조한 명칭이 자주 사용됐다.
달성과 군위, 경산 등 외곽 지역은 마을 이름이나 종점, 행정시설 등 하차 지점을 분명히 알 수 있는 이름이 많았다. 정류장 명칭만으로도 지역의 성격과 이용 목적을 가늠할 수 있는 셈이다.
이처럼 대구 시내버스 정류장은 단순한 지명 표기를 넘어, 방향과 지역 특성을 함께 담아내며 이용자 편의를 높이고 있다. 이는 복잡한 도심 교통 속에서 시민들이 길을 덜 헤매게 하는, 대구만의 생활형 교통 디자인으로 평가된다.
서철석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