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울릉도 12월 '완전 고립' 현실화되나
  • 서철석 기자
  • 등록 2025-10-24 08:30:07

기사수정
  • 여객선 전면 운항 중단 초읽기…생필품·응급의료 비상
  • 강릉·묵호·후포 노선 줄줄이 중단, 포항 쾌속선도 수리 불가

[대구경북취재본부 서철석기자] 울릉도와 육지를 잇는 모든 여객선이 12월 중순 동시 운항 중단 사태에 직면했다.


지난 9월부터 경영난으로 울릉(사도)항에 정박중인 '울릉썬플라워 쿠루즈'

섬 주민의 유일한 생명줄인 해상 교통이 끊기면서 생필품 공급과 응급환자 이송, 관광산업이 멈출 위기에 놓였다. 선사들의 경영난과 잇따른 선박 고장이 겹치며 사상 초유의 '해상 고립'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강릉울릉 항로를 운영하는 씨스포빌은 10월 31일을 끝으로 운항을 중단한다. 강릉여객터미널 사용이 불가능해진 데다 정기 검사와 정비 일정이 겹쳤기 때문이다. 같은 회사가 운영하는 묵호울릉 노선도 11월 9일 마지막 운항 후 내년 3월까지 휴항에 들어간다.


후포~울릉을 오가던 1만 5천 톤급 '울릉썬플라워 크루즈'는 지난 9월 누적 적자로 이미 뱃머리를 묶었다. 이 배는 현재 울릉 사동항에 정박 중이며 재운항 계획조차 불투명한 상태다.


울릉도 주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포항~울릉 항로의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는 올해 4월 기관 고장 이후 7개월째 운항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선사 측은 "필요한 부품이 10월 중 해외에서 들어오면 정비할 계획"이라면서도 "실제 운항 재개는 내년 이후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엘도라도호 결항으로 긴급 투입된 대저건설의 '썬라이즈호'도 임대 기간이 11월 9일까지만 유지된다. 이 배 역시 운항 중단이 확정된 상황이다.


최후의 보루로 남은 2만 톤급 전천후 여객선 '울릉크루즈'마저 12월 8일부터 22일까지 정기 검사를 위해 운항을 멈춘다. 이렇게 되면 12월 중순 약 2주간 울릉도와 육지를 잇는 여객선이 한 척도 없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다.


해상 고립이 현실화되면 울릉도 주민 약 1만 명은 일상 전반에 걸쳐 심각한 타격을 받는다. 식료품과 생필품 공급이 끊기고, 응급환자 발생 시 육지 병원 이송이 불가능해진다. 관광객 유입도 완전히 차단되면서 지역 경제가 마비될 수밖에 없다.


울릉군 관계자는 "각 선사와 운항 일정 조정, 대체선 투입 방안을 계속 논의 중"이라며 "기상 여건이나 정비 일정, 선사들의 경영난까지 겹쳐 쉽게 해법이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해양수산부에 긴급 지원 요청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의 불안감은 날로 커지고 있다. 한 주민은 "한겨울에 여객선이 모두 멈추면 약품이나 식자재 공급이 끊기고, 병원 진료조차 어려워진다"며 "섬이 아예 고립될까 두렵다"고 하소연했다.


울릉군은 여객선 운항 재개 시까지 공공선박 임차, 임시 노선 확대, 물류 비상대책 등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동해안 기상 여건과 대체 가능한 선박 부족으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울릉도의 12월 육지 고립이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정부 차원의 긴급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관련기사
TAG

프로필이미지

서철석 기자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교통일보 유튜브2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이슈] 인구 70만 바라보는 김포, 골드라인은 한숨 돌렸지만… 5호선 연장 숙제 남아 배차를 줄여 버텨온 김포골드라인은 그 방식마저 한계에 다가섰다. 대안인 5호선 연장은 낮은 경제성과 먼 개통 시점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두 칸짜리 열차가 장기역 승강장에 들어선 건 28일 오전 7시20분이었다. 사우역을 지나자 객실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종점 한 정거장 전인 고촌역에서는 문이 열려도 오르지 못한 승객이 있었다. 그...
  2. [현장]한강버스 요금 2배 된다…관광이냐 교통이냐, 주말 요금 두고 공방 서울시가 내년 4월부터 한강버스 주말·공휴일 요금을 3천 원에서 6천 원으로 올린다. 평일 기본요금 3천 원은 그대로 둔다.시는 29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후생동 4층에서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을 위한 시민 공청회'를 열고 차등요금제 세부안을 공개했다.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의원과 전문가, 운영사 관계자, ...
  3. 주말엔 더 내고 평일은 3천 원 그대로…한강버스 '차등요금' 꺼냈다 주말마다 한강버스에 여가 이용객이 몰려 대기 불편이 커지자, 서울시가 기본요금 3천 원은 그대로 두고 주말·예약 요금을 따로 매기는 차등요금제를 추진한다.서울시는 29일 오전 10시 서소문청사 후생동 4층에서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을 위한 공청회'를 연다고 밝혔다. 공청회에서는 차등요금제의 도입 목적과 필요성, 주말&mi...
  4. [이슈] 서울역~킨텍스 17분…GTX-A 달리는데, 다른 노선 2031년에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이 개통 2년 반 만에 누적 이용객 4047만 명을 넘어서며 경기도민의 출퇴근 시간을 줄이고 있다. 하지만 B·C노선은 착공식 이후에도 실제 공사가 늦어지면서 2031년에야 개통할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서울역 지하 GTX-A 승강장에서 열차에 올랐다. 연신내역과 대곡역을 지난 열차는 경기 고양 킨텍스역에 멈춰 .
  5. 로보택시 회사들 데이터 공유한다…외산 라이다 대신 국산 부품 우선 검토 미래차 부품기업들이 기술을 확보하고도 양산 경험과 수요처가 없어 상용화 문턱을 넘지 못하자, 정부가 완성차·부품·반도체·로보택시 기업을 짝지은 협력 협약 5건을 맺었다.산업통상부(산업부)는 30일 서울 현대모비스 본사에서 '미래차 생태계 구축 협력' 업무협약식과 기업 간담회를 열었다. 'M.AX 얼라이언스' ...
  6. [이슈]한강버스 적자는 서울시민 세금으로, 주말 요금은 서울시민도 2배 서울시 요금안대로라면 내년 4월부터 주말에 한강버스를 타는 서울시민은 6천 원을 낸다. 외국인 관광객, 다른 지역 주민과 같은 요금이다. 한강버스 운항 적자는 서울시 재정으로 메운다.서울시는 지난달 29일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안)을 위한 시민 공청회'에서 주말·공휴일 요금을 두 배로 올리는 차등요금제를 공개했다. 이 ...
  7. 美는 수입 금지하는데…韓, 中 로보택시 안보 규제 '미도입' 중국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단 차량 10대가 이미 서울 강남을 달리고 있지만, 국내 운행 사례가 없다는 이유로 중국산 로보택시가 어떤 데이터를 수집하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엄태영 국민의힘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은 국토교통부(국토부)에서 받은 '중국산 로보택시 국내 도입 및 규제 현황' 자료를 28일 ...
  8. 서울시 "2030년까지 자율주행 시내버스 500대 도입 추진" 기존 버스에 센서를 덧붙이는 소규모 실증으로는 대량 도입에 한계가 있자, 서울시가 현대차·버스업계와 손잡고 자율주행 전용 시내버스 500대 도입을 추진한다.서울시는 1일 시청에서 현대자동차,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버스조합)과 '레벨4 자율주행 시내버스 상용화 및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
  9. 현대캐피탈 대출금 상환 유예…렌터카 업계 경영난 완화 기대 부산지역 중소 렌터카업체들이 캐피탈 사를 이용해 렌터카 차량을 할부로 구매할 시 매월 정기적으로 내는 대출금 상환을 일정 기간 유예하고 유예 기간 발생하는 경과이자도 감면받을 수 있게 된다.대출금 상환 유예와 경과이자를 감면받으면 고물가·고금리·고유가 여파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으로 렌터카 가동률이 바닥 수준...
  10. 오세훈 "버스도 필수공익사업장 지정해야"…교통공사 정원 감축은 '시민 요구' 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시내버스도 지하철처럼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서울시 입장을 재확인했다.오 시장은 이 날 오전 10시 서울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선 9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교통 현안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와의 정원 협상이 쟁의 절차로 이어지는 상황과 시내버스 통상임금 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