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도로 파손 복구비 5년간 86% 미징수…국민 세금으로 메운다
  • 오승안 기자
  • 등록 2025-10-15 11:49:44

기사수정
  • 일반국도 복구비 수납률 14% 불과…징수 매뉴얼도 없어
  • 고속도로 미징수액 7년간 58억 원, 2024년만 37억 원
  • 송기헌 의원 “손괴자 추적장비·징수체계 전면 개편 필요”

최근 5년간 차량사고로 파손된 도로안전시설 복구비 대부분이 징수되지 않아 국민 세금으로 충당되는 실태가 드러났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가 징수 및 관리 체계 개선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어 근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강원 원주을·3선)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강원 원주을·3선)이 15일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일반국도에서 발생한 도로안전시설 손괴 복구비 징수결정액은 총 14억1,700만 원이었으나 실제 수납액은 1억9,800만 원(13.97%)에 그쳤다. 


미징수 금액은 12억1,900만 원으로, 매년 2억 원대 규모의 미징수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토부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도로손괴자 미확보 127건 가운데 116건(91.3%)은 ‘원인자 확인 불가’, 나머지 11건(8.7%)은 운전자 사망으로 분류됐다. 도로법 제35조에 명시된 ‘원인자 부담 원칙’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국토부는 징수 매뉴얼이나 세부 지침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으며, 미징수 현황 역시 운전자 확인 불가 등 단순 사유만 기록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로 인해 도로 복구비가 일반회계로 전가되는 비효율 구조가 고착화됐다는 지적이다.


국토부는 도로법 시행령 제103조에 따라 고속도로 손괴 복구 업무를 한국도로공사에 위탁하고 있다. 그러나 고속도로 역시 유사한 문제를 안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4년까지 7년간 고속도로 손괴 복구비 부과액은 총 1,774억5,000만 원이었다. 이 가운데 58억1,000만 원이 미징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2024년 한 해 미징수액은 37억 원으로 전체 미징수액의 63.7%를 차지하며, 2018년 대비 61.7배 급증했다.


미징수 사유는 보험 미적용(69.1%), 보험 미가입(28.5%)이 대부분이었다. 음주운전·무면허·특약 제외 등으로 보험사 면책이 늘어나면서 도로공사가 손괴자 개인에게 직접 징수해야 하는 구조지만, 추적장비와 전담 조직이 없어 실질적 집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도로공사는 손괴자 추적을 위한 전용 CCTV나 번호판 인식 장비를 전혀 보유하지 않고 있으며, 교통관리용 CCTV도 교통 소통 관리에만 쓰이고 있어 징수 목적에는 활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송기헌 의원은 “도로를 파손한 사람이 비용을 부담하는 원칙이 법에 규정돼 있음에도 정부 당국의 미온적 대응으로 수십억 원의 복구비가 국민 부담으로 전가됐다”며 “국토부와 한국도로공사가 손괴자 추적장비 도입, 손괴다발구간 지정 등 전면적인 징수체계 개편과 관리 매뉴얼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TAG

프로필이미지

오승안 기자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교통일보 유튜브2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이슈] 인구 70만 바라보는 김포, 골드라인은 한숨 돌렸지만… 5호선 연장 숙제 남아 배차를 줄여 버텨온 김포골드라인은 그 방식마저 한계에 다가섰다. 대안인 5호선 연장은 낮은 경제성과 먼 개통 시점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두 칸짜리 열차가 장기역 승강장에 들어선 건 28일 오전 7시20분이었다. 사우역을 지나자 객실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종점 한 정거장 전인 고촌역에서는 문이 열려도 오르지 못한 승객이 있었다. 그...
  2. [현장]한강버스 요금 2배 된다…관광이냐 교통이냐, 주말 요금 두고 공방 서울시가 내년 4월부터 한강버스 주말·공휴일 요금을 3천 원에서 6천 원으로 올린다. 평일 기본요금 3천 원은 그대로 둔다.시는 29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후생동 4층에서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을 위한 시민 공청회'를 열고 차등요금제 세부안을 공개했다.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의원과 전문가, 운영사 관계자, ...
  3. 주말엔 더 내고 평일은 3천 원 그대로…한강버스 '차등요금' 꺼냈다 주말마다 한강버스에 여가 이용객이 몰려 대기 불편이 커지자, 서울시가 기본요금 3천 원은 그대로 두고 주말·예약 요금을 따로 매기는 차등요금제를 추진한다.서울시는 29일 오전 10시 서소문청사 후생동 4층에서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을 위한 공청회'를 연다고 밝혔다. 공청회에서는 차등요금제의 도입 목적과 필요성, 주말&mi...
  4. [이슈] 서울역~킨텍스 17분…GTX-A 달리는데, 다른 노선 2031년에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이 개통 2년 반 만에 누적 이용객 4047만 명을 넘어서며 경기도민의 출퇴근 시간을 줄이고 있다. 하지만 B·C노선은 착공식 이후에도 실제 공사가 늦어지면서 2031년에야 개통할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서울역 지하 GTX-A 승강장에서 열차에 올랐다. 연신내역과 대곡역을 지난 열차는 경기 고양 킨텍스역에 멈춰 .
  5. 로보택시 회사들 데이터 공유한다…외산 라이다 대신 국산 부품 우선 검토 미래차 부품기업들이 기술을 확보하고도 양산 경험과 수요처가 없어 상용화 문턱을 넘지 못하자, 정부가 완성차·부품·반도체·로보택시 기업을 짝지은 협력 협약 5건을 맺었다.산업통상부(산업부)는 30일 서울 현대모비스 본사에서 '미래차 생태계 구축 협력' 업무협약식과 기업 간담회를 열었다. 'M.AX 얼라이언스' ...
  6. [이슈]한강버스 적자는 서울시민 세금으로, 주말 요금은 서울시민도 2배 서울시 요금안대로라면 내년 4월부터 주말에 한강버스를 타는 서울시민은 6천 원을 낸다. 외국인 관광객, 다른 지역 주민과 같은 요금이다. 한강버스 운항 적자는 서울시 재정으로 메운다.서울시는 지난달 29일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안)을 위한 시민 공청회'에서 주말·공휴일 요금을 두 배로 올리는 차등요금제를 공개했다. 이 ...
  7. 美는 수입 금지하는데…韓, 中 로보택시 안보 규제 '미도입' 중국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단 차량 10대가 이미 서울 강남을 달리고 있지만, 국내 운행 사례가 없다는 이유로 중국산 로보택시가 어떤 데이터를 수집하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엄태영 국민의힘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은 국토교통부(국토부)에서 받은 '중국산 로보택시 국내 도입 및 규제 현황' 자료를 28일 ...
  8. 서울시 "2030년까지 자율주행 시내버스 500대 도입 추진" 기존 버스에 센서를 덧붙이는 소규모 실증으로는 대량 도입에 한계가 있자, 서울시가 현대차·버스업계와 손잡고 자율주행 전용 시내버스 500대 도입을 추진한다.서울시는 1일 시청에서 현대자동차,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버스조합)과 '레벨4 자율주행 시내버스 상용화 및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
  9. 현대캐피탈 대출금 상환 유예…렌터카 업계 경영난 완화 기대 부산지역 중소 렌터카업체들이 캐피탈 사를 이용해 렌터카 차량을 할부로 구매할 시 매월 정기적으로 내는 대출금 상환을 일정 기간 유예하고 유예 기간 발생하는 경과이자도 감면받을 수 있게 된다.대출금 상환 유예와 경과이자를 감면받으면 고물가·고금리·고유가 여파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으로 렌터카 가동률이 바닥 수준...
  10. 오세훈 "버스도 필수공익사업장 지정해야"…교통공사 정원 감축은 '시민 요구' 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시내버스도 지하철처럼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서울시 입장을 재확인했다.오 시장은 이 날 오전 10시 서울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선 9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교통 현안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와의 정원 협상이 쟁의 절차로 이어지는 상황과 시내버스 통상임금 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