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취재본부 서철석 기자] 올해 추석 명절을 앞두고 화물차 운행이 대폭 줄어든 것은 단순히 차량 부족이 아닌 경기 침체로 인한 물동량 감소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물동량이 없어 대기중인 화물자동차들
평소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추석 연휴 기간 선물 배송이나 명절 특수 물량 때문에 화물 운행이 평소보다 크게 늘어나는 시기다.
택배 회사들은 '특별 수송 체제'까지 가동하며 배송 안정화에 신경을 쓰고 있지만, 1톤 개인(용달) 차량 운행은 지난해보다 약 30% 수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명절 특수마저 실종되면서 영세 화물차 운전자들의 생계 위협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경북 포항항만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예전에는 긴급 화물 처리를 위한 비상 운영 체계를 갖출 정도였으나, 올해는 물동량이 예상치 못하게 급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명절 특수를 기대했던 물류 업계는 오히려 한산한 추석을 맞이하게 된 셈이다.
영세 화물차 운전자들의 수익 감소가 눈에 띄게 나타난 올해 추석 경기 상황에 대해, 개인(용달) 화물 운전자들은 썩 좋지 않다고 지적한다.
이들은 "운행할 물량 자체가 없다 보니 수입이 줄고, 생계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하소연했다. 실제로 대구·경북 지역의 물류 시장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화물 운행 대수가 줄면서 물류 효율성도 함께 떨어지고 있다. 운전자들은 물건을 싣지 않고 '공차'로 이동하거나, 필요하지 않은 운행까지 해야 하는 비효율이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35년 경력의 용달 화물차 운전사 김모 씨는 "화물차 운송이 줄어드는 것은 경기 침체의 신호다. 화물 이동량을 보면 한눈에 경제 상황을 알 수 있다. 운행이 줄었다는 건 그만큼 기업 생산이나 소비가 위축됐다는 의미다"고 말했다.
많은 화물차 운전자들은 앞으로도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물 배송처럼 당장 필요한 물량은 많지만 경기 침체로 전체 운행이 줄면, 필요한 곳에 제때 물류를 공급하는 것도 점점 어려워질 수 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자칫 택배 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명절 특수로 일시적으로는 배송 압박이 심해지지만, 전반적인 경기 침체에 따른 화물 운행 감소는 장기적으로 물류 시장의 활력을 잃게 만들고, 특히 개인 사업자들에게 큰 타격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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