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벽지노선 지원사업을 통해 적자 노선을 지원하고 있지만, 최근 5년간 491개 시외·고속버스 노선이 폐지돼 교통 사각지대 우려가 여전하다.
엄태영 국민의힘 의원(충북 제천·단양)엄태영 국민의힘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충북 제천·단양)이 30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9월까지 폐지된 시외버스 노선은 414건, 고속버스 노선은 77건이었다.
정부는 2020년부터 ‘벽지노선 지원사업’을 통해 수익성이 낮지만 교통 소외지역 주민들에게 필수적인 시외·고속버스와 철도 노선을 지원해왔다.
사업 첫해 282억 원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매년 300억 원 이상이 투입됐다. 지난해 10월부터는 지원 대상을 단거리 시외버스에서 장거리 직행형 시외버스와 고속버스까지 확대했다.
그러나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코로나19 여파가 한창이던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매년 70~88건의 노선이 폐지됐고, 코로나19가 종식된 2023년에는 오히려 111건으로 급증했다. 이후 2024년에는 66건으로 줄었지만, 올해도 9월까지 시외·고속버스 69건이 폐지됐다.
지역별로는 경기도(122건)와 경상남도(102건), 강원도(95건)가 폐지 규모가 컸다. 고속버스의 경우 같은 기간 77건이 줄었으며, 특히 2022년 한 해에만 21건이 폐지됐다.
경영난도 여전히 심각하다.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시외버스 회사들의 총매출은 1조651억 원으로, 코로나19 이전(1조3,896억 원)보다 23.4% 감소했다. 고속버스 업계 역시 지난해 매출이 4,402억 원으로, 2019년(5,851억 원)의 75.3% 수준에 머물렀다.
엄태영 의원은 “시외·고속버스는 대표적인 장거리 대중교통수단”이라며 “교통 소외지역 주민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정부가 지원을 확대하고, 노선 폐지로 사각지대가 생기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래호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