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車보험료에서 정부 보상사업비 과다 징수
  • 교통일보
  • 등록 2005-08-05 16:46:27

기사수정
  • 매년 1천억원 넘는 사업비 보험료에 포함시켜
정부가 교통사고 유자녀 지원 명목 등으로 매년 1천억원이 넘는 사업비를 자동차 보험료에 포함시켜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부분의 운전자가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는 가운데 2천억원 이상이 사용되지 않고 남아 있는 것으로 밝혀져 과다 징수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4일 건설교통부와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에 근거해 자동차 대인배상 책임보험료의 일부를 교통사고 피해자의 유자녀와 피부양가족 지원, 무보험과 뺑소니차 사고 피해자 지원 등 각종 보상사업에 사용하고 있다.

정부는 1999년 8월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 시행규칙을 개정, 보상 사업비 징수율을 종전 자동차보험료의 2.17%에서 4.4%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운전자들은 보험료에서 연간 1천300억~1천500억원을 정부 보상사업비로 내고 있으며 이중 미사용 금액(잉여금)이 매년 400억~560억원에 이르고 있다.

올 3월말 현재 정부가 걷은 보상 사업비 가운데 잉여금은 2천179억원으로 2000년말 298억원에 비해 7.3배로 급증했다.

이 추세대로면 2006년 3월말에는 잉여금이 2천977억원에 이를 것으로 손해보험업계는 추정했다.

사업비 징수 내역은 자동차 보험 약관이나 보험료 청구서에는 명시돼 있지 않아 운전자들은 이같은 사실을 제대로 모르고 있다.

게다가 교통사고 피해자가 보험 보상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사회복지 성격이 강한 유자녀 지원까지 자동차보험 가입자에게 모두 부담시키는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또 사업비의 일부는 보험 전산망 관리 비용으로 보험개발원에 지급되고 있어 사용처에 대한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운전자 김모(40)씨는 "보험료에 정부 보상 사업비까지 포함돼 있는 줄은 몰랐다"며 "무보험이나 뺑소니 차 피해 보상은 몰라도 교통사고 피해자 유자녀 지원은 성격상 정부 재정 등 다른 방법으로 부담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조만간 자동차 보험료가 정비수가 인상 때문에 오르는데다 내년 9월부터는 보험료가 할증되는 교통법규 위반 사항이 확대되고 한번 적발될때마다 10%씩 추가로 할증된다고 하는데 결국 운전자만 '봉'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보상 사업비가 준조세 형식으로 징수되고 있어 자동차 보험 가입자와 미가입자 사이에 형평성 논란의 소지가 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몇년 사이에 자동차보험의 보상한도가 높아지면서 보험료도 인상됐고 이에 따라 운전자의 정부 사업비 부담도 커졌다"며 "그런데도 정부가 그동안 사업비 징수율을 조정하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교통사고 유자녀 지원 사업 등은 1999년 의원 입법을 통해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에 반영된 것"이라며 "잉여금이 늘어나고 있어 조만간 보험료에서 징수하는 사업비 비율을 하향 조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로필이미지

교통일보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교통일보 유튜브2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이슈] 인구 70만 바라보는 김포, 골드라인은 한숨 돌렸지만… 5호선 연장 숙제 남아 배차를 줄여 버텨온 김포골드라인은 그 방식마저 한계에 다가섰다. 대안인 5호선 연장은 낮은 경제성과 먼 개통 시점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두 칸짜리 열차가 장기역 승강장에 들어선 건 28일 오전 7시20분이었다. 사우역을 지나자 객실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종점 한 정거장 전인 고촌역에서는 문이 열려도 오르지 못한 승객이 있었다. 그...
  2. [현장]한강버스 요금 2배 된다…관광이냐 교통이냐, 주말 요금 두고 공방 서울시가 내년 4월부터 한강버스 주말·공휴일 요금을 3천 원에서 6천 원으로 올린다. 평일 기본요금 3천 원은 그대로 둔다.시는 29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후생동 4층에서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을 위한 시민 공청회'를 열고 차등요금제 세부안을 공개했다.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의원과 전문가, 운영사 관계자, ...
  3. 주말엔 더 내고 평일은 3천 원 그대로…한강버스 '차등요금' 꺼냈다 주말마다 한강버스에 여가 이용객이 몰려 대기 불편이 커지자, 서울시가 기본요금 3천 원은 그대로 두고 주말·예약 요금을 따로 매기는 차등요금제를 추진한다.서울시는 29일 오전 10시 서소문청사 후생동 4층에서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을 위한 공청회'를 연다고 밝혔다. 공청회에서는 차등요금제의 도입 목적과 필요성, 주말&mi...
  4. [이슈] 서울역~킨텍스 17분…GTX-A 달리는데, 다른 노선 2031년에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이 개통 2년 반 만에 누적 이용객 4047만 명을 넘어서며 경기도민의 출퇴근 시간을 줄이고 있다. 하지만 B·C노선은 착공식 이후에도 실제 공사가 늦어지면서 2031년에야 개통할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서울역 지하 GTX-A 승강장에서 열차에 올랐다. 연신내역과 대곡역을 지난 열차는 경기 고양 킨텍스역에 멈춰 .
  5. 로보택시 회사들 데이터 공유한다…외산 라이다 대신 국산 부품 우선 검토 미래차 부품기업들이 기술을 확보하고도 양산 경험과 수요처가 없어 상용화 문턱을 넘지 못하자, 정부가 완성차·부품·반도체·로보택시 기업을 짝지은 협력 협약 5건을 맺었다.산업통상부(산업부)는 30일 서울 현대모비스 본사에서 '미래차 생태계 구축 협력' 업무협약식과 기업 간담회를 열었다. 'M.AX 얼라이언스' ...
  6. [이슈]한강버스 적자는 서울시민 세금으로, 주말 요금은 서울시민도 2배 서울시 요금안대로라면 내년 4월부터 주말에 한강버스를 타는 서울시민은 6천 원을 낸다. 외국인 관광객, 다른 지역 주민과 같은 요금이다. 한강버스 운항 적자는 서울시 재정으로 메운다.서울시는 지난달 29일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안)을 위한 시민 공청회'에서 주말·공휴일 요금을 두 배로 올리는 차등요금제를 공개했다. 이 ...
  7. 美는 수입 금지하는데…韓, 中 로보택시 안보 규제 '미도입' 중국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단 차량 10대가 이미 서울 강남을 달리고 있지만, 국내 운행 사례가 없다는 이유로 중국산 로보택시가 어떤 데이터를 수집하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엄태영 국민의힘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은 국토교통부(국토부)에서 받은 '중국산 로보택시 국내 도입 및 규제 현황' 자료를 28일 ...
  8. 서울시 "2030년까지 자율주행 시내버스 500대 도입 추진" 기존 버스에 센서를 덧붙이는 소규모 실증으로는 대량 도입에 한계가 있자, 서울시가 현대차·버스업계와 손잡고 자율주행 전용 시내버스 500대 도입을 추진한다.서울시는 1일 시청에서 현대자동차,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버스조합)과 '레벨4 자율주행 시내버스 상용화 및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
  9. 현대캐피탈 대출금 상환 유예…렌터카 업계 경영난 완화 기대 부산지역 중소 렌터카업체들이 캐피탈 사를 이용해 렌터카 차량을 할부로 구매할 시 매월 정기적으로 내는 대출금 상환을 일정 기간 유예하고 유예 기간 발생하는 경과이자도 감면받을 수 있게 된다.대출금 상환 유예와 경과이자를 감면받으면 고물가·고금리·고유가 여파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으로 렌터카 가동률이 바닥 수준...
  10. 오세훈 "버스도 필수공익사업장 지정해야"…교통공사 정원 감축은 '시민 요구' 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시내버스도 지하철처럼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서울시 입장을 재확인했다.오 시장은 이 날 오전 10시 서울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선 9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교통 현안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와의 정원 협상이 쟁의 절차로 이어지는 상황과 시내버스 통상임금 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