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취재본부 서철석 기자] 대구지역 자동차전문정비(카포스) 업계가 전기차 확산에 따른 구조적 변화로 생존 위기에 직면했다.
카포스 전문정비조합 지역민 대상 무상 차량점검 행사. 하단 박스 사진은 정광식 이사장.
대구자동차전문정비조합에 따르면 전기차의 빠른 확산으로 내연기관차 정비 물량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지역 정비업소들이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차와 완전히 다른 구조와 기술을 요구하지만 관련 교육과 장비 도입 지원이 부족해 업계 전체가 어려움에 처한 상황이다.
정광식 대구전문정비사업조합 이사장은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구조와 기술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기존 정비업소들이 매우 힘든 상황"이라며 "부품 수급도 어렵고, 정비 교육도 아직 갈 길이 멀어 폐업 위기에 처했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전문정비업소가 몇 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그 가족들의 생계가 걸린 문제라 사회적으로 엄청난 타격"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백년가게로 선정될 정도로 전통 있는 곳조차 일거리가 계속 줄어 100년을 버티기 어려울 것으로 걱정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업계는 정부의 친환경 정책 추진 과정에서 기존 정비업계에 대한 지원책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정의로운 전환', 탄소중립, 녹색성장 등을 내세우며 친환경차 시대로 나아가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타격을 받는 기존 산업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 방안이 미흡하다는 것이다.
정 이사장은 "전기차 시대에 맞춰 기술 교육과 새로운 장비 도입이 필요한데, 이러한 전환 과정에서 누가 책임지고 지원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며 "'정의로운 전환'이라는 화려한 말 속에 업계 종사자들의 생존 문제가 숨어 있어 정부와 지자체의 특단의 조치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업계는 또 정비업소 감소가 소비자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 이사장은 "소비자의 안전과 이동권과 직결된 만큼, 결국 차량 고장 시 정비소에서 수리해야 한다"며 "그런데 정비소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기술 발전을 따라가지 못하면 차 수리가 더 어려워지고, 비용은 더 비싸지며, 심각한 안전 문제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대형차의 경우 작은 실수 하나로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전문적인 정비 시스템 유지가 모두의 안전을 지키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구 카포스 전문정비업소들은 지역사회 공헌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대구전문정비조합은 2008년부터 매년 대구시와 함께 시민 대상 무상점검을 실시해오고 있다. 달서구, 수성구, 동구, 서구, 북구, 남구, 중구, 달성군, 군위군 등 7개 구 2개 군에서 조합원들이 하루 업무를 중단하고 무상점검에 참여해 교통안전과 교통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정 이사장은 "전문정비업은 단순한 기술적 영역이 아니라 경제, 환경, 사회 안전망까지 연결된 중요한 분야"라며 "특히 산업이 급격히 전환되는 지금과 같은 시기에는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올해도 9월 중순 7개 시·자치단체에서 대구시민과 달성군민, 군위군민을 대상으로 무상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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