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47개 버스업체 노사 단체교섭이 최종 결렬되면서 추석 연휴를 앞두고 버스 1만 대가 멈출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노조는 15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하고 23일 파업 찬반투표를 거쳐 10월 1일 첫차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경기도의 한 버스 차고지에 시내버스들이 줄지어 주차돼 있다. (사진=교통일보) 경기지역자동차노조는 지난 1일 사용자 단체인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과 민영제·준공영제 노선 단체교섭을 잇달아 진행했지만 협의에 이르지 못하고 결렬을 선언했다고 3일 밝혔다. 노사는 앞서 민영제 7차례, 준공영제 4차례 교섭을 벌였지만 끝내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번 교섭에는 그동안 개별 교섭을 해온 KD그룹 등 시외버스 노선도 처음 합류했다. 경기버스노조 소속 47개 업체는 총 1만여 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준공영제 2천300여 대, 민영제 7천100여 대, 시외버스 800여 대로 구성된다. 경기도 전체 버스의 90%에 달하는 규모다.
절차는 빠르게 진행된다. 노조는 15일 경기지노위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하고, 23일 조합원 1만8천여 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지노위 조정 기간은 15일이다.
찬반투표가 가결되고 30일까지 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10월 1일 첫차부터 파업이 현실이 된다. 추석 연휴 직후 첫 평일이라는 점에서 교통 혼란이 우려된다.
핵심 쟁점은 민영제 노선의 탄력적 근로시간제다. 노조는 현행 탄력근무제가 하루 17시간에 달하는 장시간 노동의 원인이라며 준공영제와 동일하게 1일 2교대제를 도입하고 동일 임금을 보장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준공영제 노선에 대해서는 대법원 통상임금 판결을 반영한 서울버스 수준의 임금 인상률을 적용해달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2027년까지 공공관리제를 전 노선으로 확대하기로 한 노사정 합의를 경기도가 재확약해야 한다는 요구도 테이블에 올렸다. 반면 사용자 측은 탄력근무제 유지와 임금 동결을 고수하고 있다.
이기천 경기버스노조 위원장은 "최근 경기도가 시범 실시하는 주 4.5일제와 이재명 정부의 동일노동 동일임금 법제화 움직임과 가장 동떨어진 현장이 경기도 버스"라며 "각 시군의 비협조와 도의 소극적 태도로 2027년까지 공공관리제를 전면 시행하는 것도 불투명해지면서 노동자들이 파업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차별적 처우에 대한 개선안과 공공관리제 조기 전면 시행에 대한 사용자와 경기도의 확답이 없으면 버스 파업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하성우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