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지하철 2호선·3.1고가도로가 바꾼 서울…'도시교통 역사서' 발간
  • 박래호 기자
  • 등록 2025-07-25 13:41:49

기사수정
  • 서울역사편찬원, 1960~80년대 교통망 확장과 도시 변화 조명
  • 강남개발부터 올림픽대로까지…'요새화' 과정 상세 분석
  • 국가기록원 등 방대한 자료로 숨겨진 교통시설 역사 재조명

서울역사편찬원이 1960~80년대 서울 도시교통 건설이 가져온 경관 변화를 집중 분석한 『서울역사중점연구』 제19권 <서울 도시교통의 건설과 변화>를 발간했다고 25일 밝혔다.


<서울 도시교통의 건설과 변화> 표지

서울역사편찬원(원장 이상배)은 오늘날 서울의 모습을 결정지은 핵심 교통인프라들의 건설 과정과 그로 인한 도시 변화상을 담은 연구서를 펴냈다. 


이번 연구서는 지하철 2호선이나 고가도로, 강남고속버스터미널 같은 시민들에게 친숙한 교통시설들이 서울의 공간 구조를 어떻게 바꿔놓았는지 그 숨겨진 역사를 상세히 조명했다.


『서울역사중점연구』시리즈는 서울 역사 중 아직 개척되지 않았거나 연구가 부족한 분야를 위해 2016년부터 기획 발간되고 있다. 새로운 연구 주제 발굴과 신진 연구자 지원을 통해 서울 역사 연구의 저변을 확대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번 연구서의 가장 주목할 점은 단순한 교통시설 건설사를 넘어 그것이 가져온 사회적 변화까지 포괄적으로 다뤘다는 것이다. 지하철 2호선이 어떻게 서울을 강남까지 확장시켰는지, 고가도로 건설이 기존 도시 조직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설치가 반포 일대를 어떻게 변모시켰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분석했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1968년 '1.21사태' 같은 안보 위기 상황이 서울의 도시 개발에 미친 영향을 다룬 대목이다. 연구서는 이 사건이 북악스카이웨이 건설과 평창동 개발로 이어지며 서울을 '요새화'했던 과정을 상세히 기록했다. 또한 88서울올림픽이 올림픽대로와 목동 개발 등 대규모 도시 변화를 촉발한 과정도 깊이 있게 분석했다.


연구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연구진은 국가기록원과 서울기록원의 도시계획위원회 회의록, 정부 문서, 기술보고서 등 방대한 1차 자료를 활용했다. 이를 통해 교통망 확장 과정에서 발생했던 사회적 갈등과 논의 과정까지 생생하게 재현해냈다.


연구서는 총 6편의 논문으로 구성됐다. 이길훈 서울시립대 건축학부 교수의 '1960~70년대 서울 고가도로 건설과 도시조직 변화', 박경렬 성균관대 사학과 박사과정 수료자의 '1970~80년대 초 강남고속버스터미널의 설치와 반포 도시경관의 변화', 곽경상 연세대 국학연구원 학술연구교수의 '지하철 2호선 건설과 서울의 공간 확장' 등이 포함됐다.


이어 이준희 연세대 글로벌한국학연구소 연구교수의 '88서울올림픽이 서울 도시교통과 경관에 미친 사례', 김태윤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선임연구원의 '강동지역의 도시개발사업과 천호대로 및 천호대교 계획', 예대열 순천대 인문학술원 학술연구교수의 '1968년 안보위기와 서울의 도시경관 변화'가 차례로 담겼다.


연구서는 서울역사편찬원 누리집에서 전자책으로 무료 열람할 수 있으며, 서울시 공공도서관에서도 읽을 수 있다. 구매를 원하는 시민은 서울시 간행물 판매처인 서울책방에서 1만 원에 구입 가능하다.


이상배 서울역사편찬원장은 "이번 연구서는 지하철, 고가도로 등 서울의 '도시적 특성'을 만들어 낸 여러 과정을 다루고 있는 만큼, 도시사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이라면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서울역사중점연구를 통해 그동안 조명되지 않았던 서울 역사의 다양한 면모를 발굴해 나가는데 힘쓰겠다"며 "많은 연구자와 시민들의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프로필이미지

박래호 기자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교통일보 유튜브2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이슈] 인구 70만 바라보는 김포, 골드라인은 한숨 돌렸지만… 5호선 연장 숙제 남아 배차를 줄여 버텨온 김포골드라인은 그 방식마저 한계에 다가섰다. 대안인 5호선 연장은 낮은 경제성과 먼 개통 시점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두 칸짜리 열차가 장기역 승강장에 들어선 건 28일 오전 7시20분이었다. 사우역을 지나자 객실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종점 한 정거장 전인 고촌역에서는 문이 열려도 오르지 못한 승객이 있었다. 그...
  2. [현장]한강버스 요금 2배 된다…관광이냐 교통이냐, 주말 요금 두고 공방 서울시가 내년 4월부터 한강버스 주말·공휴일 요금을 3천 원에서 6천 원으로 올린다. 평일 기본요금 3천 원은 그대로 둔다.시는 29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후생동 4층에서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을 위한 시민 공청회'를 열고 차등요금제 세부안을 공개했다.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의원과 전문가, 운영사 관계자, ...
  3. 주말엔 더 내고 평일은 3천 원 그대로…한강버스 '차등요금' 꺼냈다 주말마다 한강버스에 여가 이용객이 몰려 대기 불편이 커지자, 서울시가 기본요금 3천 원은 그대로 두고 주말·예약 요금을 따로 매기는 차등요금제를 추진한다.서울시는 29일 오전 10시 서소문청사 후생동 4층에서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을 위한 공청회'를 연다고 밝혔다. 공청회에서는 차등요금제의 도입 목적과 필요성, 주말&mi...
  4. [이슈] 서울역~킨텍스 17분…GTX-A 달리는데, 다른 노선 2031년에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이 개통 2년 반 만에 누적 이용객 4047만 명을 넘어서며 경기도민의 출퇴근 시간을 줄이고 있다. 하지만 B·C노선은 착공식 이후에도 실제 공사가 늦어지면서 2031년에야 개통할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서울역 지하 GTX-A 승강장에서 열차에 올랐다. 연신내역과 대곡역을 지난 열차는 경기 고양 킨텍스역에 멈춰 .
  5. 로보택시 회사들 데이터 공유한다…외산 라이다 대신 국산 부품 우선 검토 미래차 부품기업들이 기술을 확보하고도 양산 경험과 수요처가 없어 상용화 문턱을 넘지 못하자, 정부가 완성차·부품·반도체·로보택시 기업을 짝지은 협력 협약 5건을 맺었다.산업통상부(산업부)는 30일 서울 현대모비스 본사에서 '미래차 생태계 구축 협력' 업무협약식과 기업 간담회를 열었다. 'M.AX 얼라이언스' ...
  6. [이슈]한강버스 적자는 서울시민 세금으로, 주말 요금은 서울시민도 2배 서울시 요금안대로라면 내년 4월부터 주말에 한강버스를 타는 서울시민은 6천 원을 낸다. 외국인 관광객, 다른 지역 주민과 같은 요금이다. 한강버스 운항 적자는 서울시 재정으로 메운다.서울시는 지난달 29일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안)을 위한 시민 공청회'에서 주말·공휴일 요금을 두 배로 올리는 차등요금제를 공개했다. 이 ...
  7. 美는 수입 금지하는데…韓, 中 로보택시 안보 규제 '미도입' 중국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단 차량 10대가 이미 서울 강남을 달리고 있지만, 국내 운행 사례가 없다는 이유로 중국산 로보택시가 어떤 데이터를 수집하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엄태영 국민의힘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은 국토교통부(국토부)에서 받은 '중국산 로보택시 국내 도입 및 규제 현황' 자료를 28일 ...
  8. 서울시 "2030년까지 자율주행 시내버스 500대 도입 추진" 기존 버스에 센서를 덧붙이는 소규모 실증으로는 대량 도입에 한계가 있자, 서울시가 현대차·버스업계와 손잡고 자율주행 전용 시내버스 500대 도입을 추진한다.서울시는 1일 시청에서 현대자동차,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버스조합)과 '레벨4 자율주행 시내버스 상용화 및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
  9. 현대캐피탈 대출금 상환 유예…렌터카 업계 경영난 완화 기대 부산지역 중소 렌터카업체들이 캐피탈 사를 이용해 렌터카 차량을 할부로 구매할 시 매월 정기적으로 내는 대출금 상환을 일정 기간 유예하고 유예 기간 발생하는 경과이자도 감면받을 수 있게 된다.대출금 상환 유예와 경과이자를 감면받으면 고물가·고금리·고유가 여파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으로 렌터카 가동률이 바닥 수준...
  10. 오세훈 "버스도 필수공익사업장 지정해야"…교통공사 정원 감축은 '시민 요구' 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시내버스도 지하철처럼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서울시 입장을 재확인했다.오 시장은 이 날 오전 10시 서울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선 9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교통 현안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와의 정원 협상이 쟁의 절차로 이어지는 상황과 시내버스 통상임금 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