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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길 운전 사고 급증, 안전거리 확보와 속도 조절이 핵심
  • 하목형 기자
  • 등록 2025-07-16 23: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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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동거리 평상시 대비 2배 이상 증가…차간거리 충분히 확보해야
  • 타이어 마모도 점검과 워셔액 보충 등 사전 정비 필수
  • 급가속·급제동·급핸들 조작 금물…'천천히' 원칙 준수

기상청이 오늘(16일) 밤부터 내일(17일) 새벽 사이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한 가운데, 빗길 운전 시 안전거리 확보와 속도 조절, 사전 차량 점검 등을 통해 교통사고를 예방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나오고 있다.


비 오면 무조건 감속 (TS, 오늘도 무사고 캠페인) 자료사진 

기상청은 오늘(16일) 밤부터 내일(17일) 새벽 사이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이에 따라 도로 곳곳에서 빗길 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도로교통공단 통계에 따르면 비가 내리는 날 교통사고 발생률은 평상시 대비 약 1.5배 증가하며, 특히 첫 비나 소나기 직후에는 사고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 빗길에서는 노면과 타이어 사이의 마찰력이 크게 감소하면서 제동거리가 평상시의 2배 이상 늘어나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충분한 안전거리 확보다. 건조한 도로에서 시속 60km로 달릴 때 제동거리가 약 22m라면, 젖은 도로에서는 44m 이상으로 늘어난다. 따라서 평상시보다 2배 이상의 차간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전방 차량이 급제동을 걸어도 안전하게 정차할 수 있는 거리를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속도 조절도 필수다. 빗길에서는 평상시 속도의 20% 이상 감속 운전을 해야 한다. 특히 커브길이나 내리막길에서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도로 표면에 빗물이 고이면서 생기는 수막현상(하이드로플래닝)은 타이어와 노면 사이의 접촉을 완전히 차단해 조향 불능 상태를 만들 수 있다.


타이어 상태 점검은 빗길 운전 안전의 출발점이다. 타이어 홈의 깊이가 1.6mm 이하로 마모됐다면 교체해야 한다. 마모된 타이어는 빗길에서 제동력과 조향 안정성이 현저히 떨어진다. 또한 타이어 공기압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 공기압이 부족하면 접지면적이 줄어들어 미끄러짐 위험이 증가한다.


시야 확보를 위한 사전 점검도 중요하다. 와이퍼 블레이드가 낡아 물기 제거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시야 확보가 어려워진다. 교통일보 자료사진 

시야 확보를 위한 사전 점검도 중요하다. 와이퍼 블레이드가 낡아 물기 제거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시야 확보가 어려워진다. 와이퍼 블레이드는 6개월마다 교체하는 것이 좋다. 워셔액도 충분히 보충해두어야 한다. 전면 유리뿐만 아니라 사이드미러와 후면 유리의 물기 제거도 신경 써야 한다.


운전 중에는 '급' 조작을 절대 금물이다. 급가속, 급제동, 급핸들 조작은 모두 차량의 균형을 잃게 만들어 미끄러짐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모든 조작은 평상시보다 천천히, 부드럽게 해야 한다. 특히 커브길에서는 미리 충분히 감속한 후 일정한 속도로 통과하는 것이 안전하다.


라이트 사용법도 중요하다. 비가 오는 낮에도 전조등을 켜서 다른 차량에 내 차의 존재를 알려야 한다. 하지만 상향등 사용은 금물이다. 빗방울에 반사돼 오히려 상대방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할 수 있다. 안개등이 있다면 시야가 매우 나쁠 때만 사용하고, 상황이 나아지면 즉시 끄는 것이 에티켓이다.


물이 고인 도로를 지날 때는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물의 깊이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우므로 가능한 한 우회하는 것이 좋다. 부득이하게 통과해야 한다면 저속으로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며 지나가야 한다. 중간에 멈추거나 가속하면 엔진으로 물이 들어가 심각한 고장을 일으킬 수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빗길 운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서두르지 않는 마음가짐"이라며 "평상시보다 여유 있게 출발해서 안전거리와 감속 운전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사고 예방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기상청은 "여름철 집중호우나 갑작스러운 소나기가 잦은 만큼 운전자들이 항상 빗길 운전 요령을 숙지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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