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오는 9월 정식 운항을 앞둔 수상 대중교통 ‘한강버스’에 대해 사전탑승을 진행한 결과,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임직원 10명 중 2명꼴로 선착장 접근성에 불만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한강버스 체험운항이 시작된 지난 7월 1일 서울 영동대교 인근에서 한강버스가 운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SH공사가 15일 공개한 ‘한강버스 임직원 등 승선체험 결과 보고’에 따르면, 총 585명의 탑승자 가운데 305명이 참여한 설문조사에서 ‘선착장 접근성’과 관련해 ‘불만족’이라고 답한 비율은 13.7%, ‘매우 불만족’은 3.3%였다. 전체의 17%가 접근성에 문제를 느낀 셈이다.
반면 ‘만족’이라는 응답은 24.4%, ‘매우 만족’은 32.6%로, 전체 응답자의 약 57%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보통’이라는 응답도 25.4%로 집계됐다. SH공사는 6월 한 달간 총 6차례에 걸쳐 임직원과 시민 대상 사전탑승을 진행했다.
특히 대중교통을 통한 선착장 접근성 외에도, 하차 후 다른 교통수단으로의 환승 편의성 역시 과제로 지적됐다. 환승 동선의 편의성에 대해서는 ‘매우 만족’ 27.4%, ‘만족’ 26.4%로 긍정 응답이 절반을 겨우 넘겼고, ‘보통’ 33.1%, ‘매우 불만족’ 10.5%, ‘불만족’ 2.4%가 뒤를 이었다.
한강버스는 SH공사와 수상관광 전문기업 이크루즈가 각각 51대 49 비율로 공동 출자해 설립한 합작법인 ㈜한강버스가 운영한다.
서울시는 이 버스를 친환경 수상 대중교통 수단으로 육성해 마곡∼망원∼여의도∼옥수∼압구정∼뚝섬∼잠실 등 총 7개 선착장을 연결하는 31.5㎞ 노선을 운행할 계획이다.
정식 취항은 9월로 예정돼 있으며, 7월 1일부터 8월 30일까지는 시민 체험 운항이 매주 화·목·토요일에 진행 중이다.
접근성 문제와는 별개로, 이용자들은 한강버스의 쾌적성과 승차감, 선착장 시설에 대해서는 대체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내부 환경에 대해서는 ‘매우 만족’ 70.6%, ‘만족’ 25.7%로 응답자 96.3%가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으며, 승차감은 82.0%(매우 만족 48.2%, 만족 33.8%), 선착장 시설은 81.4%(매우 만족 49.7%, 만족 31.7%)가 만족스럽다고 응답했다.
한편 서울시는 체험탑승 결과 나타난 접근성 문제와 관련해, 선착장 연계를 강화하기 위한 실질적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망원 선착장 : 마을버스 2개 노선 조정 및 맞춤버스 1개 노선 신설
서울시 관계자는 “망원선착장의 경우, 마포구 및 마을버스 운수사와 협의해 마포09, 마포16 등 2개 마을버스 노선을 조정 중이며, 출·퇴근 시간대 맞춤형 '다람쥐버스' 신설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선착장 중 지하철 연계가 부족한 마곡, 압구정, 잠실 선착장에는 시내버스 노선 신설 또는 조정과 함께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할 계획”이라며, “해당 노선은 오는 8월 1일을 목표로 정식 운영 준비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더스쿠프>는 12일 보도에서 ‘마을버스운송조합과는 아무런 논의 절차를 밟지 않았다’고 지적한 바 있으나, 이에 대해 서울시는 “마을버스 연계는 마포구 및 운수사와의 협의 대상이며 조합은 대상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서울시는 2023년부터 마포구와의 협의를 거쳐 노선 조정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올해 6월에는 정식으로 조정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서울시는 마을버스 측이 요구한 ‘운임 배분체계’ 변경과 관련해 “해당 사안은 모든 대중교통 운송사업자 간 합의가 필요한 사항으로, 특정 단체의 일방적 요구로는 바뀔 수 없다”며 “시민 불편을 초래할 수 있는 환승체계 탈퇴 등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마곡 선착장 : 시내버스 1개 노선 신설 및 무료 셔틀버스 운영
압구정 선착장 : 시내버스 2개 노선 조정 및 무료 셔틀버스 운영
잠실 선착장 : 시내버스 2개 노선 조정 및 무료 셔틀버스 운영
하목형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