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안전공단(TS)이 교통문화지수 하위권에 속한 4개 지자체의 교통사고 다발·위험지점에 대해 14일부터 30일까지 유관기관 합동점검을 실시한다. 반복적인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교차로와 보행 환경 취약 지역을 대상으로 교통환경 개선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2024년 유관기관 합동점검 모습 (한국교통안전공단 제공)
한국교통안전공단(이사장 정용식)은 교통문화지수 하위권에 속한 경기 광명시, 부산 동구, 경기 안산시, 서울 서초구 등 4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교통사고 다발·위험지점에 대한 합동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점검은 14일부터 30일까지 약 2주간에 걸쳐 진행된다.
교통문화지수는 전국 229개 지자체의 교통문화 수준을 운전행태, 보행행태, 교통안전 등으로 지수화한 것으로, 지역별 교통문화 수준을 비교하고 개선방향을 제시하는 지표다. 이번에 선정된 4개 지자체는 이 지수에서 하위권에 속해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한 지역으로 판단됐다.
합동점검 대상 지점은 지자체와 경찰서 등 유관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선정됐다. 각 지자체에서 반복적인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교차로, 교통 민원이 다발하는 지역, 보행 환경이 취약한 지역 등이 주요 점검 대상이다. 이는 단순히 사고 발생 빈도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직접 체감하는 교통 불편 지점까지 포함해 포괄적인 점검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점검 항목은 크게 4가지 분야로 구성된다. 먼저 보행자 안전시설 확보 여부로 횡단보도 및 보도 정비 상태 등을 점검한다. 또한 차도와 보도 간 물리적 분리 상태를 확인해 보행자와 차량 간 안전거리 확보 여부를 살펴본다. 신호기, 표지 등 교통안전시설의 설치현황 및 적정성도 중요한 점검 대상이며, 교차로의 경사, 선형 등 기하구조의 적정성도 함께 검토한다.
이번 합동점검에는 한국교통안전공단을 비롯해 지자체, 경찰서, 교통기술사, 지역 교통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민관 합동조사반이 참여한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함으로써 현장의 문제점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실효성 있는 개선방안을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긴급 조치가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기술 자문도 병행할 계획이다.
합동점검 일정은 지역별로 나누어 진행된다. 경기도 광명시는 7월 14일부터 15일까지 2일간, 부산 동구는 7월 16일부터 17일까지, 경기 안산시는 7월 22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서초구는 7월 29일부터 30일까지 각각 이틀씩 점검이 실시된다. 각 지자체마다 충분한 시간을 확보해 꼼꼼한 현장 점검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번 합동점검은 단순한 현황 파악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점검 과정에서 발견된 문제점들은 즉시 개선 가능한 사항과 중장기적 개선이 필요한 사항으로 구분해 단계적으로 해결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각 지자체의 특성과 여건을 고려한 맞춤형 개선방안을 제시해 실효성을 높일 계획이다.
교통안전 분야에서 지자체별 편차가 크게 나타나고 있는 현실에서 이번 합동점검은 교통문화지수 하위 지역의 집중 관리를 통해 전국적인 교통안전 수준을 상향평준화하려는 노력으로 평가된다. 특히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선제적 대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정용식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이번 합동점검은 지역별 교통안전관련 문제를 현장에서 면밀히 살펴보고, 실효성 있는 개선책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앞으로도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교통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목형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