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권 광역급행철도(2조 6,710억원),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2조 5,475억원), 구리~성남 지하고속도로(4조 6,550억원) 등 총 7조 8천억원 규모의 대형 교통 인프라 사업이 10일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노선(예타 검토안)
국토교통부(장관 박상우)는 이날 기획재정부 주관으로 열린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세 건의 대형 교통 인프라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번 통과로 수도권 교통여건 개선과 지방소멸 위기 극복, 지역 균형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사업은 수도권 서북부 지역의 서울 도심 접근성을 대폭 개선하기 위한 핵심 사업이다.
김포 장기역에서 부천종합운동장역까지 21km를 신설하고, 부천종합운동장역에서 수도권광역급행철도 B노선을 공용해 서울 청량리까지 총 49km를 직결운행할 수 있게 한다. 총사업비는 2조 6,710억원 규모다.
이 사업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1~'30)에 대도시권 교통난 해소사업으로 반영된 후 2023년 6월부터 예비타당성조사를 진행했다.
사업 완료 시 인천광역시, 경기도 김포시 등 수도권 서북부에서 서울 청량리까지 광역급행철도를 환승 없이 이용할 수 있어 김포~서울 구간 소요시간이 기존 20분에서 30분대로 크게 단축될 전망이다.
특히 김포골드라인 등 기존 철도와 도로의 혼잡도 완화에도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 노선(예타 검토안)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 건설사업은 부산․양산․울산 등 동남권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총 연장 47.6km의 광역철도 신설 사업이다. 부산 노포역에서 KTX 울산역까지 연결하며 총사업비는 2조 5,475억원이다.
이 사업은 2021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된 이후 지방권 광역철도 선도 사업으로 선정됐으며, 사전타당성조사를 거쳐 2023년 6월부터 예비타당성조사에 착수했다.
사업 완료 시 부산․양산․울산 지역을 1시간 생활권으로 연결할 수 있으며, 부산도시철도, 정관선, 양산선, 울산도시철도 등 인근 철도노선과 연계해 지역주민의 교통편의를 크게 증진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양산 웅상지역에서 KTX부산역까지는 1시간 9분에서 49분으로 20분 단축되고, 울산시청역까지는 46분에서 28분으로 18분 단축된다.
국토부는 철도 교통 인프라 구축으로 부·울·경 초광역 경제권 형성과 동남권 산업 발전, 지방소멸 위기 극복 및 인구유출 방지 효과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구리~성남 지하고속도로는 수도권 제1순환선의 교통정체를 해소하기 위해 경기도 구리시 퇴계원IC에서 성남시 판교JCT까지 31.5km 구간에 왕복 4~6차로 소형차전용 지하고속도로를 신설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4조 6,550억원으로 이번 통과 사업 중 가장 큰 규모다.
이 사업은 2018년 3기 신도시 광역교통망 개선방안과 2019년 대도시권 광역교통 2030 계획에 이어 2022년 제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에 중점사업으로 반영됐다. 2023년 12월부터 예비타당성조사에 착수해 이번에 통과했다.
구리∼성남 지하고속도로 노선
구리~성남 지하고속도로는 수도권 제1순환선 퇴계원IC~판교JCT 구간에 기존 고속도로 하부에 지하고속도로를 건설해 도로 용량을 확대함으로써 수도권 제1순환선의 상습적인 교통정체를 해소하고, 인근 신도시 주민들의 출퇴근 통행 시간을 대폭 단축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등 3기 신도시 개발로 인해 증가가 예상되는 장래 교통량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는 타당성조사, 기본 및 실시설계 등 후속 절차를 차질 없이 이행해 2029년 착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후속절차를 추진 중인 경인·경부 지하고속도로와 함께 수도권 교통정체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인 지하고속도로는 인천 청라~서울 신월 15.3km 왕복 4차로로 사업비 1.4조원 규모로 2029년 착공 예정이며, 경부 지하고속도로는 경기 화성~서울 양재 28.1km 왕복 4~6차로로 사업비 3.8조원 규모로 2028년 착공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예비타당성조사 통과가 수도권 교통여건 개선 및 지역 산업발전에도 기여하여 국토의 균형발전이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통과된 사업들은 해당 지역의 핵심 인프라인 만큼, 후속절차를 신속하게 추진하여 빠른 시일 내에 지역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으로도 국토교통부는 수도권 교통혼잡 완화, 지방권 교통 인프라 구축 등 지속적인 교통망 확충을 통해 안전하고 편리한 교통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박래호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