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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노사대립 16일 고비…사측 공장진입 예고
  • 교통일보
  • 등록 2009-06-14 20: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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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노사의 극한대립이 16일 고비를 맞게 됐다. 사측이 전 직원 출근을 통한 공장 진입을 예고하면서 노사간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쌍용차 사측은 16일 정리해고에서 제외된 4500여명 전 직원 출근을 통해 노조가 점거하고 있는 평택 공장으로의 진입을 시도할 계획이다.

사측은 그동안 정부에 요구해 온 '공권력 투입'이 이뤄지지 않음에 따라 이날 자체적으로 평택 공장 진입을 하기로 했다.

사측은 "20일 이상 불법 점거가 이어지면서 남은 4500명 쌍용차 직원은 물론, 20만 1.2차 협력사 직원과 가족들의 생계가 파탄에 몰리고 있다"며 "파업이 더 이상 지속된다면 영업망 붕괴, 신차개발 지연, 협력사 도산 등으로 쌍용차가 재기할 수 없는 상황이 초래된다"고 밝혔다.

사측은 지난 10일 평택 공설운동장에서 파업중단 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공장진입을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으며 "그로 인해 발생하는 불상사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도 합법적인 조처를 하지 않은 정부에 있다"고 정부를 압박했었다.

그러나 노조는 "사측이 직원들을 강제 동원해 노노 충돌을 유발하려 하고 있다"며 점거파업을 풀지 않겠다는 입장이라 물리적 충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노조는 출근 예고일 하루 전인 15일 공장진입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평택 공장에서 열고 이같은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노조는 또 생산팀과 서비스 센터에서 근무하던 직원 2명이 최근 뇌출혈과 심근경색 등으로 숨진 것에 대해 이들이 회사측의 회유와 협박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숨졌다고 주장, 쌍용차 평택공장 공동관리인인 박영태·이유일 씨를 살인 혐의로 경찰에 고발할 계획이다.

이처럼 노사의 충돌 가능성이 커지면서 '공권력 투입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경찰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경찰은 16일 쌍용차 외부에 경찰력을 배치해 만일의 충돌 사태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나 배치 경력 규모 및 현장 대처 수위 등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쌍용차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평택 공설운동장에 경력 300명을 배치하고 진압 훈련을 해 온 경찰은 16일 사측과 노조측의 정면 충돌이 우려됨에 따라 경력 증강이 불가피하게 됐다.

경찰은 15일 관련 대책을 확정할 계획이다.

경찰과 평택시 등은 16일 이전에 노사 협의가 타결될 가능성에 희망을 걸고 있지만 노사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지난 5일 열린 노사정 협의회에서 사측이 제시한 "점거파업을 풀면 정리해고를 유예하겠다"는 제안을 노조가 "정리해고 유예가 아닌 철회"를 요구하며 거절했고 노조가 제시한 "976명을 정리해고하는 대신 무급휴직 조치하는 방안"은 사측이 거절했다.

평택시 관계자는 "16일 이전에 3차 노사정 협의회를 열자고 노사에 제안했지만 사측이 어렵다는 의사를 밝혀왔다"며 "법정관리를 헤쳐나가기 위해 노사가 어느 때보다 서로 협력해야 할 시점에 서로 폭력으로 맞서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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