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4일 취임하며 전국 지역별 광역교통망 구축 등 대선 교통공약 추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표류 위기에 놓였던 부산 가덕도신공항 건설 사업이 새 정부에서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21대 대통령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당 주최로 열린 국민개표방송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25.6.4 (c) 연합뉴스
연합뉴스의 이 대통령 후보 시절 공약집 분석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서울·경기·인천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로 연결해 '1시간 경제권'을 형성하겠다고 공약했다. GTX-A·B·C 등 기존 노선은 지연 없이 추진하고 수도권 외곽과 강원까지 연장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GTX-D·E·F 등 신규 노선은 지역 간 수요와 효율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추진하며, 경기도가 제안한 GTX플러스 노선(GTX-G, GTX-H) 등도 검토한다고 밝혀 수도권 교통망을 훨씬 광범위하게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부산·울산·경남권에 대해서는 육해공 '트라이포트' 전진기지를 삼아 철도·해운·항공 물류를 연계한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이 지역을 융합 물류의 중심지로 키우는 동시에 하나의 생활·경제권으로 연결하는 광역교통망을 완성해 '30분대 생활권'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역 최대 숙원 사업인 가덕도신공항 건설은 부지 조성 공사 사업자 재선정 등 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가덕도신공항은 단순한 지역 사회간접자본(SOC)을 넘어 대한민국 미래와 직결된 핵심 국책사업"이라며 "지금까지 과정을 면밀히 살펴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를 찾고, 신속하게 사업이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가덕도신공항 조감도 (부산시 제공)
대구·경북권은 수도권부터 중부권, 동남권, 호남권을 연결하는 교통 중심지로 키운다는 구상 아래 경북 김천-경남 거제를 잇는 남부내륙철도와 대구-광주 달빛철도의 빠른 완공, 내륙을 가로지르는 중부권 동서횡단철도의 신속 추진 등을 공약했다.
호남권에서는 호남고속철도 2단계(광주-목포) 완공을 앞당기고, 전라선 고속철도를 신속히 추진해 수도권 접근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고흥에서 광주, 전주, 세종을 잇는 호남권 메가시티 고속도로가 제3차 고속도로 건설 국가계획에 반영되도록 지원한다고 밝혔다.
충청권에 대해서는 대전에서 세종, 오송, 청주공항을 잇는 충청권 광역급행철도(CTX)를 적기 착공하고 GTX-C 노선의 천안아산 연장도 추진한다. 충북·호남선 고속화에 속도를 내 X자형의 강호축(강원·호남) 철도망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청주국제공항에는 민간 전용 활주로를 신설해 중부권 거점 공항으로 키운다고 공약했다.
강원권에서는 동서고속화철도와 동해북부선의 적시 완공을 추진하며, 양구부터 경북 영천까지 잇는 남북 9축의 강원내륙고속도로와 동서평화고속화도로 건설도 적극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교통비 절감을 위한 정책으로 청년·국민·어르신(무상) 등 3종의 패스 도입도 예고했다. 정액권을 구매한 뒤 대중교통을 추가 요금 없이 무제한 환승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는 현재 지역별로 교통 이용권 혜택이 달라 발생하는 격차를 해소하고 각자 상황에 맞게 이용하도록 해 교통비를 절감하는 방식으로 주목된다.
이재명 대통령의 교통정책은 전국을 권역별로 나누어 각각의 특성에 맞는 광역교통망을 구축한다는 종합적 접근이 특징이다. 다만 대규모 예산이 수반되는 만큼 사업 추진 과정에서 경제성과 우선순위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2025년 6월 3일 실시된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총 1,728만7,513표(49.42%)를 얻어 당선을 확정지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1,439만5,639표(41.15%),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8.34%를 각각 기록했다.
하목형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