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57개에 불과했던 서울 시내 대각선 횡단보도가 현재 295개로 5배 늘었다. 서울시가 올해도 13곳에 횡단보도를 추가로 확충한다.
지난해 설치가 완료된 구로구청 사거리 대각선 횡단보도. 교차로 대각 방향을 한 번에 건널 수 있어 주민 만족도가 높다. (사진=서울시) 서울시는 보행량과 유동인구가 많은 통학로, 지하철역 주변 등 13곳에 대각선 횡단보도 등을 조성한다고 17일 밝혔다. 지역별 보행 패턴과 불편 사항을 분석해 맞춤형으로 설치하는 '생활밀착형 보행환경' 조성이 목표다.
대각선 횡단보도는 녹색 신호 때 교차로 안으로 차량 진입을 막고 보행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한 번에 건널 수 있어 교통사고 예방에 효과적이다. 2014년 57개에서 올해 295개로 뛰어오른 수치는 서울시가 10년간 보행자 중심 환경 조성에 힘을 쏟아온 결과다.
올해 신설 지역은 크게 두 방향이다. 먼저 통학로 안전 강화를 위해 미림여고 입구(관악구), 동양고등학교 앞(강서구), 송파초등학교 인근 교차로(송파구) 등에 횡단보도가 들어선다.
무단횡단 위험을 없애 안전한 등하굣길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유동인구가 집중되는 지하철역과 공원 주변도 대상이다. 상봉역 3·4번 출구(중랑구), 노원역 교차로(노원구), 고덕근린공원 교차로(강동구)에 횡단보도를 새로 놓아 보행 접근성을 높인다.
지난해에는 도심 상업지구와 대중교통 집중 지역을 중심으로 총 11곳의 횡단보도를 개선·신설했다. 기존 ㄴ자·ㄷ자 형태를 ㅁ자 또는 X자 모양으로 바꿔 보행 동선을 단축했다.
대표 사례가 반포동 사거리다. 고속버스 터미널과 지하철 3·7·9호선이 교차하는 이곳은 상업시설과 한강공원, 지하상가까지 연결돼 유동인구가 많지만 지상 횡단이 어려운 구조였다.
서울시는 지역 상인들과 협의를 거쳐 교차로 전 방향을 잇는 ㅁ자 횡단보도를 신설했고, 보행자는 지하도를 우회하지 않고도 지상으로 더 빠르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설치된 구로구청 사거리 대각선 횡단보도에 대한 주민 반응도 긍정적이다. 인근 주민들은 "왕복 7차로를 건너려면 횡단보도 두 곳을 기다려야 했는데, 대각선 횡단보도가 생긴 뒤 이동이 훨씬 편해졌다"고 말했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안전하고 쾌적한 보행환경 조성을 위해 더 새롭고 참신한 교통 시스템과 정책을 연구해 나갈 것"이라며 "무엇보다 시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의견을 적극 반영해 일상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보행환경 개선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래호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