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앞 300m 보호구역 표지판 너머, 아이들이 실제로 걷는 골목길까지 안전점검의 손길이 닿았다.
순창중앙초등학교 어린이 통학로 개선 방안도. 고원식 교차로 설치, 횡단보도 신설, 보행자용 방호울타리 설치 등 구체적인 개선 계획이 담겼다. (자료=한국교통안전공단)
한국교통안전공단(이사장 정용식,TS)은 2024년 한 해 동안 전국 50개 초등학교 통학로를 점검해 총 538건의 위험 요인을 찾아내고 개선 권고 조치를 했다고 9일 밝혔다.
기존 어린이보호구역(학교 정문 반경 300m) 내에 국한하지 않고, 그 바깥 교통 사각지대까지 점검 구역을 대폭 넓힌 것이 이번 활동의 핵심이다.
점검 지역은 2024년 교통문화지수 하위 지자체로 선정된 제천시·진안군·순창군·동작구를 중심으로 설정됐다.
학부모 설문을 통해 어린이들이 실제로 오가는 경로를 분석한 뒤, 학교에서 주거지역까지 최대 1,975m 구간을 직접 걸으며 위험 요소를 발굴했다. 아이들이 통학버스를 타고 내리는 지점도 별도로 살펴 승하차 환경의 안전성을 점검했다.
538건의 개선 권고안에는 보행로 단절 구간을 채우기 위한 보도·횡단보도 신설, 통학로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도막형 패턴포장 도입, 신호 위반과 과속을 억제하기 위한 단속카메라 설치 등이 담겼다.
발굴된 위험 요인들은 교육부 특별교부금과 지자체 예산을 활용한 후속 개선사업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공단은 진행 상황을 지속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지역 정치권과의 협력도 눈에 띈다. 울산·청주·서울 양천구 등에서는 지역의원실과 함께 학부모 민원이 집중된 학교 통학로를 공동 점검했다.
보·차도 미분리 구간, 불법 주정차로 인한 시야 차단, 신호체계 미비 등 현장에서 반복되는 문제를 파악해 맞춤형 개선책을 마련했다. 공단은 이 같은 활동을 인정받아 지난해 교육부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정용식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어린이 통학로 안전 확보는 단순한 시설 개선을 넘어 체계적인 점검과 지속적인 관리가 필수"라며 "2025년에도 교육부, 지자체, 경찰청 등 유관기관과 협력을 더욱 강화하여 보다 촘촘한 통학로 안전점검과 실효성 있는 개선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래호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