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산길 도로에 갑자기 나타나는 야생동물로 인한 사고를 인공지능이 사전에 알려주는 시스템이 가동됐다.
동물 찻길 사고 예방 시스템 개념도. CCTV·라이다 센서로 야생동물을 감지하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출현 가능성을 예측해 전방 전광판으로 실시간 알림을 송출한다. (자료=환경부)환경부는 영상인식 AI 기술을 활용한 '동물 찻길 사고 예방 시스템'을 경기도 양평군과 강원도 평창군 국도에 각 1곳씩 설치하고 9일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환경부·포스코디엑스(DX)·국립공원공단·국립생태원이 지난해 7월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사고 다발 구간을 선정해 지난달 설치를 완료했다.
시스템은 크게 두 단계로 작동한다. 우선 AI 기반 CCTV와 라이다(LiDAR) 센서가 도로에 나타난 동물을 실시간으로 감지하면, 150m 전방에 설치된 LED 전광판에 "전방 150m 이내 야생동물 출현"이라는 문구가 즉시 떠오른다. 운전자가 이를 확인하고 속도를 줄여 충돌을 피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기능도 갖췄다. 야생동물 종류·출현 시간·구간 등 빅데이터를 딥러닝으로 분석해 출현 가능성을 사전에 예측하고, "현 시간 고라니 출현 가능성 60%·서행해 주세요"처럼 구체적인 정보를 전광판으로 내보내는 것도 가능하다. 동물이 실제로 나타나기 전에 운전자에게 미리 대비할 기회를 주는 셈이다.
이번 시스템 구축에는 역할이 분담됐다. 환경부가 행정 총괄을, 포스코DX가 시스템 개발·설치를 맡았고, 국립공원공단과 국립생태원이 사업 구간 선정과 효과성 평가 등 기술 지원을 담당했다. 환경부는 시범 운영을 거쳐 2027년까지 강원도 횡성과 전남 남원 등 로드킬 다발 구간 3곳에 추가로 시스템을 확대 설치하고 효과를 분석할 계획이다.
김태오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이 시스템은 새롭게 도입하는 동물 찻길 사고 저감 방안 중 하나로 민관이 협업해 이룩한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를 가진다"며 "앞으로도 생물다양성 보전에 기업이 참여하는 다양한 사업과 정책들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래호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