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열린 4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지하철 무정차 통과와 버스 우회가 잇따르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헌법재판소 인근과 한남동 대통령 관저 주변에 집회 인파가 몰리면서 서울 도심 교통망이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졌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인 4일 서울 종로구 지하철 3호선 안국역 입구가 차단 펜스로 막힌 채 무정차 통과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교통공사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을 무정차 통과하기로 했다. 한강진역 인근 한남동 대통령 관저 주변으로 이른 아침부터 집회 인파가 몰려들면서 극심한 혼잡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오전 9시 35분부터는 역사 자체가 전면 폐쇄됐다.
헌법재판소와 가까운 3호선 안국역은 전날 오후 4시부터 이미 모든 출입구가 막혔다. 안국역 무정차 통과는 이날 첫 차부터 이어졌다. 낙원상가 방면인 종로3가역 4·5번 출구도 폐쇄됐다.
서울교통공사는 종각역, 시청역, 종로3가역, 경복궁역, 광화문역, 여의도역, 여의나루역, 이태원역, 버티고개역 등 14개 역에 대해 안전사고 우려 발생 시 즉시 무정차 통과로 전환하는 방침도 세워뒀다. 필요할 경우 경찰 인력 지원을 받아 출입구를 차단하기로 했다.
도로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낙원상가~종로2가, 재동초~안국역, 경복궁 교차로~창덕궁 교차로, 안국동 사거리~조계사 앞 등 헌재 방면 주요 도로가 양방향으로 전면 통제됐다.
광화문과 종로, 안국역 일대를 지나는 시내버스들은 정류장을 건너뛰거나 우회 운행에 들어갔다. 한남 관저 인근에서도 북한남삼거리~한남오거리, 서울역~삼각지역 사거리 구간의 시내버스가 집회가 끝날 때까지 무정차로 운행했다.
경찰은 이날 경찰력을 100% 가동하는 갑호비상을 발령했다. 헌재 반경 150미터는 차벽과 펜스로 봉쇄돼 사실상 진공 지대가 됐다.
서울교통정보센터 토피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헌재와 도심권에 극심한 혼잡이 예상된다"며 "반드시 지하철을 이용하고 승용차 운행이 필요한 경우 우회하기 바란다"고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공사 관계자도 "모두의 안전을 위한 조치인 만큼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헌법재판소는 이날 오전 11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진행했다. 찬반 단체들이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가운데 선고를 기점으로 집회 상황이 급변할 경우 추가 역사 통제와 도로 봉쇄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성우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