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택배노동조합은 13일 오전 8시 강원도 춘천시 김유정로 쿠팡 춘천모바일캠프 앞에서 '택배노조 쿠팡 춘천지회 창립선포대회'를 개최했다. 60여 명의 택배노동자들이 참석한 이날 대회에서는 열악한 노동환경 개선과 노동자 권익 보호를 위한 조직적 활동을 선언했다.
1월 13일 오전 8시, 쿠팡 춘천모바일캠프 (춘천시 김유정로1560) 앞에서는 권혁송 택배노조 강원지부장의 사회로 60여명의 참가자들과 함께 `택배노조 쿠팡 춘천지회 창립선포대회`가 진행됐다.국택배노동조합 김광석 위원장은 90여 명이 근무하는 사업장에 화장실이 1개밖에 없고 추운 겨울에도 휴게실조차 없는 열악한 근무환경을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쿠팡이 노동자들을 얼마나 하찮게 여기는지 이것만 봐도 알 수 있다"며 "쿠팡은 택배산업 생태계를 교란하는 교란종"이라고 비판했다.
지난해 12월 24일 대법원 판결로 원직 복직이 결정된 송정현 쿠팡 일산지회장은 530여 일간의 부당해고 철회 투쟁 끝에 승리를 거뒀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하청노동자라도 원청 쿠팡CLS 사업장에서 노동조합 활동을 할 수 있다고 판결했지만, 쿠팡은 여전히 노조의 현장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정혜경 의원은 "22대 국회에서 다루는 많은 사업장 중 가장 심각한 문제가 많고 열악한 곳이 단연 쿠팡"이라며 춘천지회 조합원들과 연대하겠다고 약속했다. 택배노조 쿠팡본부 강민욱 준비위원장은 택배노동자들의 고유 업무가 아닌 분류작업과 롤테이너 운반 업무까지 부당하게 전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쿠팡 춘천지회는 3년 연속 수수료 삭감, 부당한 업무지시, 캠프 관리자의 갑질 등 산적한 현안들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순 조합원은 수수료 삭감 반대, 원청 수수료 단가 공개, 부당한 업무지시 중단, 노동조합 활동 보장 등을 요구했다.
하목형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