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가 지난해 승객 1명당 약 800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심각한 재정난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교통공사
11일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김지향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교통공사는 지난해 승객 1명당 798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수송원가(1,760원)에 크게 못 미치는 운임(1,400원, 환승 금액 제외 시 962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공사의 원가보전율은 54.7%에 불과했으며, 이로 인한 누적 손실로 총부채는 올해 6월 기준 7조833억원까지 늘어났다.
특히 최근 5년간 차입에 따른 이자비용만 3,723억원에 달했으며, 올해는 고금리 상황으로 하루 평균 3억7천만원의 이자를 지급하고 있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자구노력만으로는 부채 절감에 한계가 있다"며 "요금 인상과 무임승차 손실 비용 해결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김지향 의원은 "공사의 막대한 재정 적자로 시민 안전과 서비스 개선을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든 한계 상황"이라며 국비와 시비 확보 및 자구 노력을 통한 서비스 개선을 촉구했다.
이번 자료는 서울교통공사의 재정 건전성 악화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며, 요금 현실화와 무임승차 제도 개선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하목형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