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현대모비스, 자동차 앞 유리 전체가 디스플레이 된다
  • 하성우 기자
  • 등록 2024-10-14 11:30:55

기사수정
  • 글로벌 광학 기업 독일 ZEISS와 차량용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 위한 사업 협력 계약 체결
  • 앞 유리창을 활용해 주행 정보, 내비게이션, 동영상, 편의 정보 등을 선명하게 표시
  • 양산 사례 없는 신기술로 기존 계기반, 내비게이션 등 대체해 상품성 차별화, 사용자 경험 강조

운전자의 시선이 머무는 넓고 투명한 자동차 앞 유리창 전면에 내비게이션과 주행 정보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운전석 옆자리 승객은 차량 유리창으로 동영상이나 영화를 감상한다. 최신 동영상을 보던 중 화상 전화가 걸려오고, 차량 유리 화면 한 쪽에 반가운 친구 얼굴이 나타난다. 영화나 광고 속 상상으로만 존재하던 꿈의 기술이 곧 현실이 된다. 자동차 전장 시스템과 초정밀 광학 기술이 만나면서 가능하게 된 장면이다.

 

현대모비스, 자동차 앞 유리 전체가 디스플레이 된다

현대모비스가 세계적인 광학 기업인 독일 자이스(ZEISS)와 손잡고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디스플레이(이하 홀로그래픽 HUD)’ 기술 개발에 나선다. 홀로그래픽 HUD는 차량의 전면 유리창을 투명 디스플레이로 활용해 각종 주행 정보를 확인하거나, 음악과 동영상, 게임 등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기술이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기술연구소에서 독일 자이스와 홀로그래픽 HUD 공동 개발을 위한 사업협력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기술은 현재 양산 사례가 없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양사는 긴밀한 기술 협력을 통해 이르면 오는 2027년부터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홀로그래픽 HUD는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이어지는 넓은 공간에 각종 주행 및 편의, 인포테인먼트 콘텐츠를 선명하게 표시하는 게 기술의 핵심이다. 주행 속도나 내비게이션 경로, 과속 안내 등 비교적 간단한 정보만 표시했던 기존 헤드업 디스플레이에서 획기적으로 진화한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방식의 투명 디스플레이 기술은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할 때 시선을 크게 움직이지 않아도 모든 정보를 한 번에 볼 수 있기 때문에 주행 안전에도 도움이 된다. 운전자와 동승객의 시야를 가리지 않는 탁 트인 개방감과 함께 운전석에 탑재된 각종 표시 장치들이 필요 없어 차량 실내 전면 디자인을 완전히 새롭게 바꿀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세계적 광학 기업 독일 자이스와 ‘맞손’…양사 기술 시너지 ‘극대화’

 

현대모비스와 이번 기술 공동 개발에 나서는 독일 자이스는 세계적인 광학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정밀 광학 기술을 기반으로 반도체, 의료, 소비재 등 분야에서 글로벌 영향력을 떨치고 있고, 특히 세계 1위 반도체 노광장비 기업인 네덜란드 ASML에 광학 장비를 공급하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자동차 부품 기업으로, 전동화와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 커넥티비티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다양한 고객사에 최적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자동차 전문 매체인 미국 오토모티브뉴스가 최근 발표한 ‘글로벌 100대 부품사’ 순위에서 3년 연속 6위를 차지했다.

 

현대모비스와 자이스는 이번 기술 개발을 위해 양사가 보유한 전문 기술 역량을 동원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먼저 현대모비스는 시스템 개발을 총괄하고 요소 기술인 자동차용 프로젝터를 개발해 공급할 계획이다. 홀로그래픽 HUD 시스템에서 프로젝터는 렌즈와 반사경을 활용해 영상과 이미지 등 콘텐츠를 투명 스크린에 투영하는 장치이다. 장치를 소형화하고, 소음이나 발열, 방열 관리 등 차량용으로 특화된 솔루션이 필요한 기술이다.

 

프로젝터에서 나온 빛이 투명 유리창에서 선명한 콘텐츠로 구현되기 위해서는 홀로그래피 기술이 적용된 투명하고 얇은 필름이 필요하다. 이 필름은 빛이 들어오면 광화학적 특성(photo polymer)을 이용해 다양한 패턴을 만들어 영상과 이미지 등을 구현한다. 필름의 두께는 100마이크로미터(약 0.1mm) 미만으로 사람 머리카락 두께 수준에 불과하다. 독일 자이스는 정밀 광학 기술을 기반으로 이 필름을 개발해 공급할 예정이다.

 

양사는 이 같은 전문 기술 역량을 결집해 이미 제품 선행 개발에 착수했고, 이르면 오는 2027년경 양산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현대모비스와 자이스는 시제품을 만들어 지난달에 국내 완성차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시연 행사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OMDIA 리서치의 전망에 따르면 전세계 홀로그래픽 HUD 시장은 오는 2030년 약 700만대 수준으로 성장해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수경 현대모비스 전장BU장(부사장)은 “독일 자이스와 차량 전면 유리창을 활용한 신기술 협력을 시작으로 앞으로는 차량 내외장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 3D 리어 램프 등 다양한 분야로 광학과 자동차를 접목하는 기술 협력 관계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모비스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분야 기술 개발 성과는 속속 나타나고 있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차량 주행 상황과 이용 목적에 맞게 대형 디스플레이가 위아래로 움직이며 말리는 롤러블 디스플레이(2023)와 가변형(스위블) 디스플레이(2022) 등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바 있다. 또 올 초 북미에서 개최된 CES2024에서 홀로그램 광학 소자 기술을 적용한 투명 디스플레이를 선보이기도 했다.

 

TAG

프로필이미지

하성우 기자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교통일보 유튜브2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이슈] 인구 70만 바라보는 김포, 골드라인은 한숨 돌렸지만… 5호선 연장 숙제 남아 배차를 줄여 버텨온 김포골드라인은 그 방식마저 한계에 다가섰다. 대안인 5호선 연장은 낮은 경제성과 먼 개통 시점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두 칸짜리 열차가 장기역 승강장에 들어선 건 28일 오전 7시20분이었다. 사우역을 지나자 객실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종점 한 정거장 전인 고촌역에서는 문이 열려도 오르지 못한 승객이 있었다. 그...
  2. [현장]한강버스 요금 2배 된다…관광이냐 교통이냐, 주말 요금 두고 공방 서울시가 내년 4월부터 한강버스 주말·공휴일 요금을 3천 원에서 6천 원으로 올린다. 평일 기본요금 3천 원은 그대로 둔다.시는 29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후생동 4층에서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을 위한 시민 공청회'를 열고 차등요금제 세부안을 공개했다.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의원과 전문가, 운영사 관계자, ...
  3. 주말엔 더 내고 평일은 3천 원 그대로…한강버스 '차등요금' 꺼냈다 주말마다 한강버스에 여가 이용객이 몰려 대기 불편이 커지자, 서울시가 기본요금 3천 원은 그대로 두고 주말·예약 요금을 따로 매기는 차등요금제를 추진한다.서울시는 29일 오전 10시 서소문청사 후생동 4층에서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을 위한 공청회'를 연다고 밝혔다. 공청회에서는 차등요금제의 도입 목적과 필요성, 주말&mi...
  4. [이슈] 서울역~킨텍스 17분…GTX-A 달리는데, 다른 노선 2031년에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이 개통 2년 반 만에 누적 이용객 4047만 명을 넘어서며 경기도민의 출퇴근 시간을 줄이고 있다. 하지만 B·C노선은 착공식 이후에도 실제 공사가 늦어지면서 2031년에야 개통할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서울역 지하 GTX-A 승강장에서 열차에 올랐다. 연신내역과 대곡역을 지난 열차는 경기 고양 킨텍스역에 멈춰 .
  5. 로보택시 회사들 데이터 공유한다…외산 라이다 대신 국산 부품 우선 검토 미래차 부품기업들이 기술을 확보하고도 양산 경험과 수요처가 없어 상용화 문턱을 넘지 못하자, 정부가 완성차·부품·반도체·로보택시 기업을 짝지은 협력 협약 5건을 맺었다.산업통상부(산업부)는 30일 서울 현대모비스 본사에서 '미래차 생태계 구축 협력' 업무협약식과 기업 간담회를 열었다. 'M.AX 얼라이언스' ...
  6. [이슈]한강버스 적자는 서울시민 세금으로, 주말 요금은 서울시민도 2배 서울시 요금안대로라면 내년 4월부터 주말에 한강버스를 타는 서울시민은 6천 원을 낸다. 외국인 관광객, 다른 지역 주민과 같은 요금이다. 한강버스 운항 적자는 서울시 재정으로 메운다.서울시는 지난달 29일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안)을 위한 시민 공청회'에서 주말·공휴일 요금을 두 배로 올리는 차등요금제를 공개했다. 이 ...
  7. 美는 수입 금지하는데…韓, 中 로보택시 안보 규제 '미도입' 중국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단 차량 10대가 이미 서울 강남을 달리고 있지만, 국내 운행 사례가 없다는 이유로 중국산 로보택시가 어떤 데이터를 수집하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엄태영 국민의힘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은 국토교통부(국토부)에서 받은 '중국산 로보택시 국내 도입 및 규제 현황' 자료를 28일 ...
  8. 서울시 "2030년까지 자율주행 시내버스 500대 도입 추진" 기존 버스에 센서를 덧붙이는 소규모 실증으로는 대량 도입에 한계가 있자, 서울시가 현대차·버스업계와 손잡고 자율주행 전용 시내버스 500대 도입을 추진한다.서울시는 1일 시청에서 현대자동차,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버스조합)과 '레벨4 자율주행 시내버스 상용화 및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
  9. 현대캐피탈 대출금 상환 유예…렌터카 업계 경영난 완화 기대 부산지역 중소 렌터카업체들이 캐피탈 사를 이용해 렌터카 차량을 할부로 구매할 시 매월 정기적으로 내는 대출금 상환을 일정 기간 유예하고 유예 기간 발생하는 경과이자도 감면받을 수 있게 된다.대출금 상환 유예와 경과이자를 감면받으면 고물가·고금리·고유가 여파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으로 렌터카 가동률이 바닥 수준...
  10. 오세훈 "버스도 필수공익사업장 지정해야"…교통공사 정원 감축은 '시민 요구' 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시내버스도 지하철처럼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서울시 입장을 재확인했다.오 시장은 이 날 오전 10시 서울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선 9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교통 현안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와의 정원 협상이 쟁의 절차로 이어지는 상황과 시내버스 통상임금 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