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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사망, 개인택시면허취소 사유 안돼"
  • 김봉환 기자
  • 등록 2008-05-25 09:5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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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법원, 기사 유족 사업지위 승계 인정 판결
개인택시 기사가 음주운전사고로 숨진 경우 운전면허는 사망 때문에 당연히 효력을 잃는 만큼 '음주운전 면허취소'를 이유로 사업면허를 취소할 수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특별3부(주심 김황식 대법관)는 음주운전사고로 숨진 개인택시 기사 A씨의 부인 홍모(48)씨가 “음주운전을 이유로 택시사업면허를 취소한 것은 부당하다”며 춘천시장을 상대로 낸 개인택시운송사업면허취소처분등취소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패소 판결을 내린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23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06년 7월 춘천에서 밤늦게 술에 취해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의 승용차를 몰다가 대형 추돌사고를 냈다. 이로 인해 A씨는 숨졌으며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19%의 만취상태였다.

홍씨는 여객운수법상 택시사업자가 사망한 경우 상속인이 그 사업을 계속하려는 경우 시·도지사에게 신고하도록 돼 있는 조항을 근거로 ‘택시사업자의 지위를 승계하겠다’고 상속신고를 했다.

그러나 춘천시는 음주운전으로 운전면허가 취소된 경우에는 택시운송사업면허도 취소할 수 있다는 조항을 근거로 신고수리를 거부했다.

그러자 홍씨는 “남편의 운전면허는 음주운전으로 인해 취소된 것이 아니라 사망을 이유로 당연히 실효된 것이다. 남편은 운전 중 사망해 실제 운전면허가 취소된 적이 없고, 음주운전은 운전면허 취소사유는 되지만 택시사업면허 취소사유는 되지 못한다”며 소송을 냈다.

1심은 “법상 관청은 개인택시업자의 운전면허가 취소된 때에 택시운송사업면허를 취소할 수 있을 뿐 실제로 운전면허를 취소한 바 없는 경우까지 사업면허를 취소할 수 없다”며 원고승소 판결했다.

그러나 2심은 “망인의 실질적 면허취소사유는 음주운전이므로 택시면허도 취소할 수 있다”며 원고패소 판결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A씨가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망했다면 망인에 대해 음주운전을 이유로 한 운전면허취소처분은 불가능하다”며 “음주운전은 운전면허 취소사유에 불과할 뿐 개인택시운송사업 면허취소사유가 될 수는 없으므로 피고의 처분은 위법하다”면서 1심 판결을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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