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술 마신 후 지하철 위험” 주취 사고·폭력 위험성 알린다
  • 하목형 기자
  • 등록 2023-05-30 09:13:17

기사수정
  • 서울교통공사・대한노인회・한국승강기안전공단, 종로3가역서 과도한 음주 위험 경고
  • 취객 민원건수만 매달 800건 꼴…주취자의 직원 폭행도 전체 폭행의 60% 넘어
  • 음주 후에는 에스컬레이터・계단 대신 엘리베이터 이용 권장, 직원 안내에 따라주시길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25일 오후 4시부터 종로3가역에서 대한노인회・한국승강기안전공단과 합동으로 홍보 행사를 열어, 음주 후 지하철 사고의 위험성을 알리고 직원 대상 폭력 방지를 호소했다고 밝혔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25일 오후 4시부터 종로3가역에서 대한노인회・한국승강기안전공단과 합동으로 홍보 행사를 열어, 음주 후 지하철 사고의 위험성을 알리고 직원 대상 폭력 방지를 호소했다.

참여자들은 인근 가게에서의 음주가 잦은 탑골공원 근처 1・5번 출구와 역사 내 1・3호선 환승통로에서 현수막과 안내 피켓 등을 활용, 음주 후 주의해야 할 점을 포함한 올바른 지하철 이용 예절을 이용객에게 알렸다.

 

공사 고객센터로 접수된 취객 관련 문자민원은 올해 1분기(1월~3월)까지 총 2,469건이었으며, 주취 사고는 일상회복 및 지하철 이용객 증가로 작년 동 기간과 비교해 증가했다.

 

많은 주취 사고가 에스컬레이터 또는 계단에서 발생했다. 술에 취한 상태에서 손잡이를 제대로 잡지 않고 이동하다 중심을 잡지 못하고 넘어져 다치는 사고들이다. 에스컬레이터와 계단에서의 전도 사고는 본인뿐 아니라 함께 이동 중이던 타인까지 휘말릴 수 있기에 특히 위험하다.

 

2023년 5월 14일 19시경 7호선 대림역 에스컬레이터에서는 50대 남성 취객이 뒤로 넘어지면서 뒤에 있던 여성 3명도 함께 넘어지는 일이 발생했다. 여성들은 직원과 119의 구호를 받고 인근 병원으로 후송되었지만, 남성은 병원 후송을 거부하다 파출소로 이동했다.

 

기상천외한 이상행동을 보인 사례도 많았다. 역사 내 비치된 소화기를 갑자기 분사하며 난동, 이유 없이 고객안전실에 들어와 문 앞에서 주저앉고 귀가를 거부하며 역 직원의 업무를 방해하기, 대합실 바닥에 대변을 눈 채 그대로 쓰러지기 등 다양한 기행이 있었다.

 

2022년 12월 14일 20시경 2호선 신촌역, 50대 남성 취객이 의자에 걸려 넘어졌다며 비상호출장치로 언성을 높이더니 고객안전실 앞 소화기를 들고 분사하기도 했다.

 

2022년 8월 9일 01시경 2호선 강변역, 중년 여성 취객이 고객안전실로 들어와 아무 이유 없이 움직이지 않았다. 직원이 퇴거를 요청하자 오히려 바닥에 주저앉고 우산을 바닥에 내려치며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난동을 피웠다.

 

주취자에 의한 역 직원과 지하철 보안관들이 폭언과 폭행 피해를 입는 사례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2020년부터 2023년 4월까지 직원이 주취자로부터 폭언・폭행당한 사건은 272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전체 폭언・폭행 중 주취자가 원인인 비율은 2023년 4월 기준 65.5%로 2020년 31.2%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공사 직원 폭언, 폭행 피해 현황 및 주취폭력 비율 

2023년 4월 8일 00:50경 20대 남성이 만취한 상태로 2호선 신도림역 승강장에서 전자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순회 중이던 역 근무자들이 이를 제지하고 열차 운행이 곧 종료되니 역사 밖으로 나갈 것을 요청하였으나, 승객은 욕설과 함께 담배연기를 근무자의 얼굴에 내뿜으며 지시에 따르지 않았고, 급기야 밀쳐 넘어트리고 목을 조르는 등 폭행을 가했다. 경찰이 출동해 남성을 현행범으로 체포하였으나, 근무자들은 큰 정신적 충격을 받아야만 했다.

 

공사 관계자는 "음주 후에는 누구든 평상시보다 판단이 늦어지고 몸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을 수 있으므로, 계단이나 에스컬레이터보다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편이 좋다"며, "구역질이 나거나 속이 안 좋은 경우에는 잠시 내려 역 화장실을 찾아 불편을 해결한 후 이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다만 공사는 지하철 주취 사고와 폭력을 막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이용객들이 ‘음주’의 위험성을 사전에 인지하고, 이용 예절을 지키면서 직원과 고객이 서로 존중하는 인식이 널리 확산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김석호 서울교통공사 영업본부장은 “지하철은 모두가 이용하는 공공시설로, 만취한 승객 한 명의 부주의한 행동이 자칫 다수 이용객에게 큰 피해로 돌아갈 수 있다”며 “음주 후에는 힘드시겠지만 가능한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시고, 시민의 편리한 이동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직원들을 존중하여 대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프로필이미지

하목형 기자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교통일보 유튜브2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이슈] 인구 70만 바라보는 김포, 골드라인은 한숨 돌렸지만… 5호선 연장 숙제 남아 배차를 줄여 버텨온 김포골드라인은 그 방식마저 한계에 다가섰다. 대안인 5호선 연장은 낮은 경제성과 먼 개통 시점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두 칸짜리 열차가 장기역 승강장에 들어선 건 28일 오전 7시20분이었다. 사우역을 지나자 객실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종점 한 정거장 전인 고촌역에서는 문이 열려도 오르지 못한 승객이 있었다. 그...
  2. [현장]한강버스 요금 2배 된다…관광이냐 교통이냐, 주말 요금 두고 공방 서울시가 내년 4월부터 한강버스 주말·공휴일 요금을 3천 원에서 6천 원으로 올린다. 평일 기본요금 3천 원은 그대로 둔다.시는 29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후생동 4층에서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을 위한 시민 공청회'를 열고 차등요금제 세부안을 공개했다.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의원과 전문가, 운영사 관계자, ...
  3. 주말엔 더 내고 평일은 3천 원 그대로…한강버스 '차등요금' 꺼냈다 주말마다 한강버스에 여가 이용객이 몰려 대기 불편이 커지자, 서울시가 기본요금 3천 원은 그대로 두고 주말·예약 요금을 따로 매기는 차등요금제를 추진한다.서울시는 29일 오전 10시 서소문청사 후생동 4층에서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을 위한 공청회'를 연다고 밝혔다. 공청회에서는 차등요금제의 도입 목적과 필요성, 주말&mi...
  4. [이슈] 서울역~킨텍스 17분…GTX-A 달리는데, 다른 노선 2031년에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이 개통 2년 반 만에 누적 이용객 4047만 명을 넘어서며 경기도민의 출퇴근 시간을 줄이고 있다. 하지만 B·C노선은 착공식 이후에도 실제 공사가 늦어지면서 2031년에야 개통할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서울역 지하 GTX-A 승강장에서 열차에 올랐다. 연신내역과 대곡역을 지난 열차는 경기 고양 킨텍스역에 멈춰 .
  5. 로보택시 회사들 데이터 공유한다…외산 라이다 대신 국산 부품 우선 검토 미래차 부품기업들이 기술을 확보하고도 양산 경험과 수요처가 없어 상용화 문턱을 넘지 못하자, 정부가 완성차·부품·반도체·로보택시 기업을 짝지은 협력 협약 5건을 맺었다.산업통상부(산업부)는 30일 서울 현대모비스 본사에서 '미래차 생태계 구축 협력' 업무협약식과 기업 간담회를 열었다. 'M.AX 얼라이언스' ...
  6. [이슈]한강버스 적자는 서울시민 세금으로, 주말 요금은 서울시민도 2배 서울시 요금안대로라면 내년 4월부터 주말에 한강버스를 타는 서울시민은 6천 원을 낸다. 외국인 관광객, 다른 지역 주민과 같은 요금이다. 한강버스 운항 적자는 서울시 재정으로 메운다.서울시는 지난달 29일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안)을 위한 시민 공청회'에서 주말·공휴일 요금을 두 배로 올리는 차등요금제를 공개했다. 이 ...
  7. 美는 수입 금지하는데…韓, 中 로보택시 안보 규제 '미도입' 중국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단 차량 10대가 이미 서울 강남을 달리고 있지만, 국내 운행 사례가 없다는 이유로 중국산 로보택시가 어떤 데이터를 수집하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엄태영 국민의힘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은 국토교통부(국토부)에서 받은 '중국산 로보택시 국내 도입 및 규제 현황' 자료를 28일 ...
  8. 서울시 "2030년까지 자율주행 시내버스 500대 도입 추진" 기존 버스에 센서를 덧붙이는 소규모 실증으로는 대량 도입에 한계가 있자, 서울시가 현대차·버스업계와 손잡고 자율주행 전용 시내버스 500대 도입을 추진한다.서울시는 1일 시청에서 현대자동차,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버스조합)과 '레벨4 자율주행 시내버스 상용화 및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
  9. 현대캐피탈 대출금 상환 유예…렌터카 업계 경영난 완화 기대 부산지역 중소 렌터카업체들이 캐피탈 사를 이용해 렌터카 차량을 할부로 구매할 시 매월 정기적으로 내는 대출금 상환을 일정 기간 유예하고 유예 기간 발생하는 경과이자도 감면받을 수 있게 된다.대출금 상환 유예와 경과이자를 감면받으면 고물가·고금리·고유가 여파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으로 렌터카 가동률이 바닥 수준...
  10. 오세훈 "버스도 필수공익사업장 지정해야"…교통공사 정원 감축은 '시민 요구' 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시내버스도 지하철처럼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서울시 입장을 재확인했다.오 시장은 이 날 오전 10시 서울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선 9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교통 현안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와의 정원 협상이 쟁의 절차로 이어지는 상황과 시내버스 통상임금 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