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박완수 직무대행체제로 유지>
전국자동차검사정비연합회가 당분간 회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이에 따라 연합회가 정상화되면 차기 회장이 누가 될 것인가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합회는 지난달 28일 충북 수안보 상록호텔에서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서울조합에서 제명된 정병걸 회장의 회장자격이 자동상실됨에 따라 박완수 충북, 김영진 경기, 문철 강원, 이성구 대구, 강성열 광주조합 이사장 등 5명의 부회장이 공동으로 회장직을 대행하되, 박완수 충북조합 이사장이 직무대행의 대표 권한을 갖도록 했다.
이에 앞서 정병걸 전 회장은 지난달 20일 열린 서울조합 이사회에서 회원에서 제명당했다. 정 전 회장이 서울조합에서 제명된 이유는 서울조합 이사장 재임시 정관을 수없이 위배하고 조합에 금전적 손해를 입혔다는 감사결과 때문이다.
조합 감사결과 정 전 회장은 지난 2006년 3월부터 2007년말까지 조합 이사장을 역임해 오는 과정에서 ▲정관 위배 12건 ▲예산총칙 위배 5건 ▲예산 및 회계 규정 위배 3건 ▲정기총회 및 이사회 결의 위배 3건 등 총 28건의 규정을 위배했으며 조합에 4억8천600여만원의 금전적 손해를 끼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난 2007년 자동차검사 수수료와 관련, 무분별한 공문발송 등으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과징금 1억9천200만원이 부과된 것은 전적으로 정 전 이사장의 책임으로 지적됐다. 또 지난해 말 연합회장 출마를 위해 이사회 결의 없이 연합회 미지급금 2억여원을 독단적으로 처리한 점도 도마위에 올랐다.
서울조합 이사회에서는 정 회장에 대한 징계를 논의하고 무기명 투표를 실시한 결과 참석 이사 21명 가운데 제명 17명, 정권 2명, 견책 1명, 반대 1명 등 압도적으로 제명이 결정됐으며, 정비연합회는 그 다음날인 21일 긴급 의장단 회의를 열고 정병걸 회장의 자격 상실을 확인했다. 연합회 정관에 따르면 일선 조합원 자격이 상실되면 회장 직과 권리가 자동적으로 상실된다.
정 전 회장은 자신이 서울조합원에서 제명되자 법원에 조합원 제명 무효 가처분 신청 및 본안 소송을 제기했다. 또 조합에 재심청구를 요청, 조합은 지난 4일 이사회를 개최했으나 심의를 다음달로 연기했다.
조합은 소명기회를 부여받고 이사회에 참석한 정 전 이사장이 방대한 양의 자료를 제출함에 따라 이를 검토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불가피하게 재심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조합이 재심을 다음달로 연기한 것은 정 전 회장의 제명 무효 가처분 신청에 대한 결과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낳게 하고 있다. 아니면 정 전 회장의 제명을 보다 확실히 하기 위한 '초석 다지기'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하지만 정 전 회장의 연합회장 복권은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소송을 통해 서울조합 회원자격을 다시 얻는다고 해도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다가, 현재 상황으로 볼때 연합회 구성원인 조합 이사장들의 협조와 지지를 이끌어내기가 쉽지않을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정 전 회장은 연합회에서 서울조합의 회원제명에 대한 부당성을 강하게 주장했으나 이에 공감을 표시하거나 동조하는 이사장들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회장은 지난해 12월5일 열린 연합회 임시총회에서 조정래 당시 광주조합 이사장과 경합을 벌여 9대 8로 조 이사장을 누르고 제11대 회장에 당선됐다. 그러나 회장선거 직전 정 전 회장이 서울조합 이사장 선거에서 4명중 꼴찌로 떨어지고 회장선거 때도 금품선거 논란에 휩싸인데다 그 후 조합 이사장 9명이 새로 바뀐터라 정 전 회장에 대한 연합회 분위기는 그렇게 우호적이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연합회는 당분간 박완수 회장 직무대행체제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직무대행체제가 오래 가기는 힘들어 조만간 차기 회장 자리를 놓고 물밑작업이 벌어질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연합회가 최근 수년간 회장 선거 후유증을 앓은 점을 감안해 외부인사의 회장 영입을 주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세대교체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