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순수 독자기술로 중소형, 중형, 대형 상용 디젤엔진 개발에 성공했다. 이로써 현대차는 소형부터 초대형까지 상용 디젤엔진 ‘완전독립’을 이뤘고, 수출이 전무했던 서유럽과 북미지역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
현대차는 17일 전북 전주공장에서 자체기술로 만든 F엔진(4ℓ급), G엔진(6ℓ급), H엔진(10ℓ급) 등 중·대형 상용디젤엔진 3종과 개량모델 파워텍 엔진(12ℓ급) 등 4개 모델을 공개했다. 중·대형급 디젤엔진을 국내 업체가 독자 개발하긴 처음이다. 현대차는 벤츠, 르노, 도요타자동차에 이어 승용·상용 엔진 라인을 모두 갖춘 세계 4번째 회사가 됐다.
김영국 전주공장장은 “신형 엔진 1개를 개발하는 것은 신차 10개를 개발하는 것과 맞먹는 의미”라며 “친환경 엔진 개발로 유럽과 북미 시장 진출의 걸림돌이 됐던 배기가스 기준을 맞추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엔진 개발에 연구인력 800여명, 연구기간 39개월, 개발비 6천억원을 투자했다. 신형엔진이 장착된 차량은 다음달부터 판매된다. 신형 엔진은 기존 모델보다 동력성능이 최대 29% 향상됐고 유류비가 엔진별로 연간 60만∼300만원 절감된다. 또 내구성 및 소모품 교환주기는 각각 1.5매, 4배 늘었고, 소음도 승용차 수준으로 줄었다.
135∼160마력 F엔진은 2t 트럭 ‘마이티’와 25인승 ‘카운티버스’에, 200∼255마력 G엔진은 5t ‘메가트럭’과 35인승 ‘에어로타운버스’ 및 ‘글로벌900버스’에 적용된다. H엔진은 300마력 이상 대형트럭 시내버스 관광버스에, 파워텍 엔진은 초대형급 25t 카고, 덤프트럭, 트랙터 및 고속버스에 탑재된다.
현대차는 신형엔진을 기반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2010년 8만대, 2012년 10만대의 상용차를 판매할 계획이다. 특히 일본 시장 시장 공략을 위해 이달 말 도쿄모터쇼에 ‘유니버스’를 전시한다.
현대차는 유럽 북미지역 수출도 추진해 전체 상용차 판매 중 수출비율 38%를 2012년 55%까지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동시에 2단 터보를 적용한 초고출력, 압축천연가스(CNG), 디메틸에테르(DME), CNG 하이브리드 엔진 개발에도 적극 나선다. CNG 하이브리드 차량은 이르면 내년말 양산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