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지하철·버스요금 인상 논의 본격 시작
  • 박래호 기자
  • 등록 2020-11-17 11:18:03

기사수정
  • 토론회 개최…전문가 “요금 인상 불가피” 시민단체 “자구노력부터”

시민토론회 포스터

지하철과 버스요금 인상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됐다.

 

서울교통공사 등 전국 6개 도시철도 운영기관과 우원식·이해식·천준호(이하 더불어민주당)·이헌승(국민의힘)·이은주(정의당) 의원,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는 1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대중교통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한 시민토론회’를 공동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올해 1조 5000억원대에 이르는 서울 지하철·버스 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전문가 주장이 나왔다. 또 정치적인 부담으로 요금 인상이 지연되는 일을 막기 위해 요금 조정의 정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하지만 시민단체는 ”요금 인상을 위해 토론회를 개최했냐“며 ”요금 인상을 요구하기에 앞서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자구노력을 더 해야 한다“고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토론회는 김형진 연세대 도시공학과 교수의 기조연설에 이어 황기연 홍익대 황기연 교수를 좌장으로 한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이 참석해 지정토론을 이어갔다.

 

김형진 교수는 기조연설에서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의 만성 재정 적자가 노후시설 설비, 서비스 개선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운영원가 절감, 수요 증대 노력도 필수지만 제도 개선을 통한 중앙정부의 재정 지원, 이용자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1인당 소득 수준을 고려한 서울 도시철도 요금이 런던의 50%, 뉴욕의 70% 수준이라며 이용요금 현실화가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발제를 맡은 이신애 서울연구원 교통시스템연구실장은 “대중교통 요금이 싼 게 좋은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팬데믹 사태에 따른 지방 도시 버스회사 적자로 노선 운영을 못 하게 되면 이를 재건하는 데 시간·비용이 들고 피해는 이용자에게 돌아간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대중교통체계를 통합요금제로 개편한 2004년 이후 요금 조정주기가 길어져 예측가능성이 낮아졌다”며 “물가·인건비 등을 반영해 요금 조정을 정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올해 서울 지하철의 적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승객감소까지 겹치면서 1조 원에 육박 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과 대구, 인천 등 올해 전국 6개 도시철도 적자는 1조6000억원에 이를 만큼 심각하다.

 

서울 지하철의 누적 적자는 15조원(1981년~2019년)에 이른다. 서울교통공사는 적자 요인으로 저렴한 운임, 법정 무임승차 등 공익서비스 증가, 시설 노후화 등을 꼽았다.

 

서울시 재정 보전으로 유지되고 있는 버스 역시 적자가 재정 보조가 가능한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1월~9월 평균 승객은 약 21% 감소했으며 예산이 부족해 올해 지원금액의 70% 이상을 은행 대출에 의존해야 하는 실정이다.

 

버스업계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는 내년도 정상적인 버스 운영을 위한 비용 보전조차 어려운 상황”이라며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매년 대중교통에 8000억원가량을 지원하고 있다. 이는 전체 교통 분야 예산의 47%다. 내년 대중교통 운영적자는 지하철 1조1532억원, 버스 9075억원으로 추산돼 서울시의 지원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국회에는 65세 이상 등 법정 무임승차에 대한 손실을 정부가 지원해주는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9개의 법률개정안이 발의돼 국토교통상임위 심의를 기다리고 있다. ‘대중교통의 육성 및 이용촉진에 관한 법’ 개정안(이은주 의원 대표발의), ‘도시철도법’ 개정안(민홍철·조오섭·박홍근·이헌승·이은주 의원 대표발의), ‘철도산업발전 기본법’ 개정안(이은주 의원 대표발의)이 발의된 상태다. 

 

하지만 이어진 토론에서 요금 인상에 대한 비판적 의견도 나왔다. 이영수 공공교통네트워크 정책위원은 “국가별 다양한 할인 등 구조적으로 다른 나라와 우리나라의 대중교통 요금을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며 “요금 인상도 필요하면 할 수 있겠지만 코로나19 이후 대중교통을 누가 이용하는지 좀 더 생각하고 이들을 최대한 지원한다는 측면에서 재정 지원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또 “버스 준공영제의 효과가 있지만 임원 인건비 문제, 친족 채용, 주주 배당 문제 등이 매번 지적된다”며 “요금 인상 이전에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자구 노력을 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상석 녹색교통운동 사무처장은 “정부와 서울시가 매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에 대한 기본적 서비스조차 마련하지 않으면서 그린 뉴딜을 얘기하며 전기차 소비자에게 대당 1200만원씩 지원한다”며 “기본은 외면하고 미래만 얘기하니 현재 같은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 사무처장은 위기 극복 방안에 대해 “요금 인상만 해결 방안은 아니라고 본다”며 “공공교통의 기본적 서비스 제공과 운영을 보장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정부 지원이 필수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날 공공교통네트워크 소속 한 청중은 “공공교통 이용객이 주로 서민인데 오늘 자리가 요금 인상을 위해 마련된 것 같아 불쾌하다”며 “대구·광주·대전은 법정 무임수송 손실을 지자체가 일부 예산으로 지원하는데 서울시가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느냐”고 꼬집기도 했다.


관련기사
TAG

프로필이미지

박래호 기자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교통일보 유튜브2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이슈] 인구 70만 바라보는 김포, 골드라인은 한숨 돌렸지만… 5호선 연장 숙제 남아 배차를 줄여 버텨온 김포골드라인은 그 방식마저 한계에 다가섰다. 대안인 5호선 연장은 낮은 경제성과 먼 개통 시점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두 칸짜리 열차가 장기역 승강장에 들어선 건 28일 오전 7시20분이었다. 사우역을 지나자 객실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종점 한 정거장 전인 고촌역에서는 문이 열려도 오르지 못한 승객이 있었다. 그...
  2. [현장]한강버스 요금 2배 된다…관광이냐 교통이냐, 주말 요금 두고 공방 서울시가 내년 4월부터 한강버스 주말·공휴일 요금을 3천 원에서 6천 원으로 올린다. 평일 기본요금 3천 원은 그대로 둔다.시는 29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후생동 4층에서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을 위한 시민 공청회'를 열고 차등요금제 세부안을 공개했다.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의원과 전문가, 운영사 관계자, ...
  3. 주말엔 더 내고 평일은 3천 원 그대로…한강버스 '차등요금' 꺼냈다 주말마다 한강버스에 여가 이용객이 몰려 대기 불편이 커지자, 서울시가 기본요금 3천 원은 그대로 두고 주말·예약 요금을 따로 매기는 차등요금제를 추진한다.서울시는 29일 오전 10시 서소문청사 후생동 4층에서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을 위한 공청회'를 연다고 밝혔다. 공청회에서는 차등요금제의 도입 목적과 필요성, 주말&mi...
  4. [이슈] 서울역~킨텍스 17분…GTX-A 달리는데, 다른 노선 2031년에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이 개통 2년 반 만에 누적 이용객 4047만 명을 넘어서며 경기도민의 출퇴근 시간을 줄이고 있다. 하지만 B·C노선은 착공식 이후에도 실제 공사가 늦어지면서 2031년에야 개통할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서울역 지하 GTX-A 승강장에서 열차에 올랐다. 연신내역과 대곡역을 지난 열차는 경기 고양 킨텍스역에 멈춰 .
  5. 로보택시 회사들 데이터 공유한다…외산 라이다 대신 국산 부품 우선 검토 미래차 부품기업들이 기술을 확보하고도 양산 경험과 수요처가 없어 상용화 문턱을 넘지 못하자, 정부가 완성차·부품·반도체·로보택시 기업을 짝지은 협력 협약 5건을 맺었다.산업통상부(산업부)는 30일 서울 현대모비스 본사에서 '미래차 생태계 구축 협력' 업무협약식과 기업 간담회를 열었다. 'M.AX 얼라이언스' ...
  6. [이슈]한강버스 적자는 서울시민 세금으로, 주말 요금은 서울시민도 2배 서울시 요금안대로라면 내년 4월부터 주말에 한강버스를 타는 서울시민은 6천 원을 낸다. 외국인 관광객, 다른 지역 주민과 같은 요금이다. 한강버스 운항 적자는 서울시 재정으로 메운다.서울시는 지난달 29일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안)을 위한 시민 공청회'에서 주말·공휴일 요금을 두 배로 올리는 차등요금제를 공개했다. 이 ...
  7. 美는 수입 금지하는데…韓, 中 로보택시 안보 규제 '미도입' 중국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단 차량 10대가 이미 서울 강남을 달리고 있지만, 국내 운행 사례가 없다는 이유로 중국산 로보택시가 어떤 데이터를 수집하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엄태영 국민의힘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은 국토교통부(국토부)에서 받은 '중국산 로보택시 국내 도입 및 규제 현황' 자료를 28일 ...
  8. 서울시 "2030년까지 자율주행 시내버스 500대 도입 추진" 기존 버스에 센서를 덧붙이는 소규모 실증으로는 대량 도입에 한계가 있자, 서울시가 현대차·버스업계와 손잡고 자율주행 전용 시내버스 500대 도입을 추진한다.서울시는 1일 시청에서 현대자동차,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버스조합)과 '레벨4 자율주행 시내버스 상용화 및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
  9. 현대캐피탈 대출금 상환 유예…렌터카 업계 경영난 완화 기대 부산지역 중소 렌터카업체들이 캐피탈 사를 이용해 렌터카 차량을 할부로 구매할 시 매월 정기적으로 내는 대출금 상환을 일정 기간 유예하고 유예 기간 발생하는 경과이자도 감면받을 수 있게 된다.대출금 상환 유예와 경과이자를 감면받으면 고물가·고금리·고유가 여파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으로 렌터카 가동률이 바닥 수준...
  10. 오세훈 "버스도 필수공익사업장 지정해야"…교통공사 정원 감축은 '시민 요구' 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시내버스도 지하철처럼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서울시 입장을 재확인했다.오 시장은 이 날 오전 10시 서울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선 9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교통 현안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와의 정원 협상이 쟁의 절차로 이어지는 상황과 시내버스 통상임금 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