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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중고차 시장에 대기업들 ‘군침’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0-10-05 10:4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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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대기업 진출 허용으로 가닥…완성차·렌터카·금융사 등 채비


국내 중고차 판매시장에 현대차 등 대기업이 대거 참가할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중고차 판매시장의 대기업 진출을 사실상 허용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완성차, 수입차, 렌터카, 카드사와 캐피탈사 등 주요 대기업들이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최근 대기업과 소상공인단체에 상생협약안에 대한 의견을 요청해 관련 의견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상생협력안은 중고차 시장의 대기업 진출로 인한 소상공인의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정부가 중고차 시장의 대기업 진출을 허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중고차업계는 지난해 2월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기간이 만료되자 중기부에 다시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을 신청했다. 생계형 적합업종은 영세 소상공인 보호를 위해 대기업과 중견기업 진출을 제한하는 제도로 2018년 12월부터 시행됐다. 해당 업종에서 대기업 등은 5년간 사업 개시나 인수, 확장이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그전에는 중소기업 적합업종을 지정해왔다. 중고차 판매시장은 지난 2013년 3월부터 6년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보호됐으며 대기업이 진출할 수 없었다.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 절차는 중기부가 신청서를 접수하면 동반성장위원회가 실태조사와 의견수렴 등을 거쳐 중기부에 의견을 제출한다. 지난해 11월 동반성장위원회는 중고차 판매업이 생계형 적합업종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의견서를 냈고, 현재 중기부의 최종 판단만 남은 상황이다.

 

중기부는 올 5월초 심의위원회를 열고 중고차 판매업에 대한 생계형 적합업종 여부를 결정해야 했지만 중고차업계가 심한 반발을 보여 결정을 미룬 가운데 상생협약안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

 

중기부 관계자는 “상생협약과 관련해 양측 의견이 나올 건 다 나왔고 조율할 수 있는지 여부만 남았다”며 “어느 쪽으로 결론이 나든 타격을 보는 대상이 나오기 때문에 양측이 조금씩 양보하도록 설득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생협력안에는 대기업의 사업 범위를 제한하고 소상공인들에 대한 지원 방안 등에 대한 내용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업과 중고차업계 모두 자신들에게 유리한 상생협약안을 만들기 위해 치열한 수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고차 판매업이 생계형 적합업종이 아니라고 결정되면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 업체뿐만 아니라 벤츠 등 수입차, 롯데·SK 등 렌터카, 카드사와 캐피탈 등 대기업들이 대거 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 업계는 이미 중고차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이익단체인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지난 7월2일 열린 중기부와의 간담회에서 완성차 제조사도 중고차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완성차업체들은 규제가 풀리면 직접 매장을 내고 소매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완성차 업체가 직접 품질을 보증하는 ‘인증 중고차’ 사업방식이 유력하다. 

 

일부 수입차업체들도 중고차 시장에 대한 신규 투자와 추가 고용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수입 중고차 시장에서 독보적인 BMW와 벤츠가 더욱 몸집을 불릴 전망이다. 

 

또 자동차 할부 금융 시장에서 영역 확장을 노리고 있는 신한금융, KB금융 등도 계열 카드사와 캐피탈사를 통해 중고차 금융 시장에서 수익을 노리고 있다. 중고차 시장에서 자동차 할부금융사업 확장을 도모할 수 있어서다.

 

캐피탈사의 한 관계자는 “중고차 판매업이 열리면 거대 금융사 지원을 받는 카드사와 캐피탈사가 한층 더 유리한 사업 구도를 가져갈 수 있다”며 “여러 금융사가 중고차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내 렌터카시장의 양대산맥인 롯데, SK렌터카 역시 렌터카 차령 만료에 따른 중고차가 상당해 직접 소매 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검토 중이며 금융을 연계해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대기업들이 중고차 판매업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시장의 무서운 성장세 때문이다. 국내 중고차 시장의 규모를 반영하는 자동차 이전등록 대수는 지난 2007년 185만3772대에서 2017년 373만3701대로 10년 동안 2배 가까이 늘었다..

 

중고차 판매업의 매출액 규모는 2016년 7조9669억원에서 2018년 12조4217억원으로 2년 만에 55.9%나 증가했다. 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중고차 판매업체도 2016년 5829개사에서 2018년 6361개사로 증가했다.

 

하지만 아직 국내 중고차 시장은 다른 주요 국가들에 비해 신차 시장 대비 규모가 작은 편이라 더 큰 성장세를 기대할 수 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가성비’를 중시하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신차보다 저렴한 중고차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났다. 기술 발전으로 중고차에 대한 인식이 꾸준히 개선된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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