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베이징 올림픽 교통·공해문제 '골머리'
  • 이병문 기자
  • 등록 2007-08-12 11:39:14

기사수정
  • 자동차 2부제 운행 등 묘수찾기에 고심
13억 중국인들의 '중화(中華) 비상' 염원을 안은 베이징(北京) 올림픽의 남다른 고민은 교통과 공해 문제다.

지난 8일부터 D-365 카운트에 들어간 베이징 올림픽의 외형은 요란하고 화려하다. 미화 수십억달러를 들여 만든 경기장과 지하철은 잇따라 준공되거나 개통되고 있다.

하지만 교통과 공해 문제가 자칫 베이징 올림픽을 망가뜨리지 않을까 중국 고위층은 우려하고 있다. 베이징에는 최근 들어 마이카 붐을 타고 자동차가 기하급수(幾何級數)적으로 늘어, 교통체증과 혼잡, 대기오염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시민들의 질서·안전의식수준이 낮아, 자동차가 중앙선을 넘어 다니는가 하면, 신호등을 무시하고 달리며, 양보를 전혀 하지 않는 어이없는 행위가 요즘도 다반사로 일어난다.

7만여대에 이르는 베이징의 택시는 가장 큰 골칫거리다. 베이징 택시 운전석 옆좌석에는 베이징 시 교통관리국이 당부한 9가지 부탁을 담은 안내문이 있다. ‘승객을 위해 이를 닦을 것, 몸을 씻을 것, 소독을 할 것’ 등이다.

베이징 택시의 고질병은 냄새다. 지난해 베이징 택시는 조그만 ‘샤리(夏利)’ 자동차에서 공간이 넓은 현대차로 대부분 교체했지만 차안이나 기사의 냄새는 여전하다. 지난 4월부터 냄새가 많이 나는 택시 운전 기사에 대해서는 이틀동안 운행 중지 명령을 내리고 있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베이징 택시 기사 대부분이 베이징 교외 거주자가 많다 보니 멀리 떨어진 집에 돌아가기가 귀찮아 택시안에서 먹고, 자면서 택시안에 냄새가 자연스럽게 배는 것이다.

자동차의 급증으로 인한 대기오염은 올림픽의 일부 종목이 연기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사이클 같은 경기는 대기오염이 심할 경우 선수들의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날짜를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베이징시도 문제의 심각성을 잘알아 대기오염과 교통혼잡 개선을 위한 방법의 하나로 자동차 2부제(홀짝수) 운행을 실시하기로 했다. 홀짝수 운행제는 오는 17일부터 나흘동안 매일 오전 6시부터 밤 12시까지 발령되며 규정을 위반하고 운행하는 차량에 대해서는 100위안(약 1만3천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이 기간에는 베이징시 차량 300만대중 택시 등 영업용 차량을 제외한 130만대가 운행을 못하게 된다.

두사오중(杜少中) 베이징시 환경보호국 부국장은 “이번 홀짝수 운행제 기간에 도심 운행 차량의 수와 대기 질의 상관관계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두 부국장은 “자동차 매연이 도시오염의 주범”이라면서 “이번 예행연습에서 산출된 자료를 모아 대기 질 개선을 위한 분석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 IOC 위원이기도 한 허전량(何振梁) 베이징올림픽 조직위 집행위원은 “중국 대표단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아무리 많이 따도 교통·공해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올림픽이 성공했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친 다음 런던과 뉴욕과 같은 국제적인 대도시의 반열에 들어갈 것이라는 베이징의 의욕이 자칫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프로필이미지

이병문 기자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교통일보 유튜브2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이슈] 인구 70만 바라보는 김포, 골드라인은 한숨 돌렸지만… 5호선 연장 숙제 남아 배차를 줄여 버텨온 김포골드라인은 그 방식마저 한계에 다가섰다. 대안인 5호선 연장은 낮은 경제성과 먼 개통 시점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두 칸짜리 열차가 장기역 승강장에 들어선 건 28일 오전 7시20분이었다. 사우역을 지나자 객실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종점 한 정거장 전인 고촌역에서는 문이 열려도 오르지 못한 승객이 있었다. 그...
  2. [현장]한강버스 요금 2배 된다…관광이냐 교통이냐, 주말 요금 두고 공방 서울시가 내년 4월부터 한강버스 주말·공휴일 요금을 3천 원에서 6천 원으로 올린다. 평일 기본요금 3천 원은 그대로 둔다.시는 29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후생동 4층에서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을 위한 시민 공청회'를 열고 차등요금제 세부안을 공개했다.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의원과 전문가, 운영사 관계자, ...
  3. 주말엔 더 내고 평일은 3천 원 그대로…한강버스 '차등요금' 꺼냈다 주말마다 한강버스에 여가 이용객이 몰려 대기 불편이 커지자, 서울시가 기본요금 3천 원은 그대로 두고 주말·예약 요금을 따로 매기는 차등요금제를 추진한다.서울시는 29일 오전 10시 서소문청사 후생동 4층에서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을 위한 공청회'를 연다고 밝혔다. 공청회에서는 차등요금제의 도입 목적과 필요성, 주말&mi...
  4. [이슈] 서울역~킨텍스 17분…GTX-A 달리는데, 다른 노선 2031년에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이 개통 2년 반 만에 누적 이용객 4047만 명을 넘어서며 경기도민의 출퇴근 시간을 줄이고 있다. 하지만 B·C노선은 착공식 이후에도 실제 공사가 늦어지면서 2031년에야 개통할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서울역 지하 GTX-A 승강장에서 열차에 올랐다. 연신내역과 대곡역을 지난 열차는 경기 고양 킨텍스역에 멈춰 .
  5. 로보택시 회사들 데이터 공유한다…외산 라이다 대신 국산 부품 우선 검토 미래차 부품기업들이 기술을 확보하고도 양산 경험과 수요처가 없어 상용화 문턱을 넘지 못하자, 정부가 완성차·부품·반도체·로보택시 기업을 짝지은 협력 협약 5건을 맺었다.산업통상부(산업부)는 30일 서울 현대모비스 본사에서 '미래차 생태계 구축 협력' 업무협약식과 기업 간담회를 열었다. 'M.AX 얼라이언스' ...
  6. [이슈]한강버스 적자는 서울시민 세금으로, 주말 요금은 서울시민도 2배 서울시 요금안대로라면 내년 4월부터 주말에 한강버스를 타는 서울시민은 6천 원을 낸다. 외국인 관광객, 다른 지역 주민과 같은 요금이다. 한강버스 운항 적자는 서울시 재정으로 메운다.서울시는 지난달 29일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안)을 위한 시민 공청회'에서 주말·공휴일 요금을 두 배로 올리는 차등요금제를 공개했다. 이 ...
  7. 美는 수입 금지하는데…韓, 中 로보택시 안보 규제 '미도입' 중국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단 차량 10대가 이미 서울 강남을 달리고 있지만, 국내 운행 사례가 없다는 이유로 중국산 로보택시가 어떤 데이터를 수집하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엄태영 국민의힘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은 국토교통부(국토부)에서 받은 '중국산 로보택시 국내 도입 및 규제 현황' 자료를 28일 ...
  8. 서울시 "2030년까지 자율주행 시내버스 500대 도입 추진" 기존 버스에 센서를 덧붙이는 소규모 실증으로는 대량 도입에 한계가 있자, 서울시가 현대차·버스업계와 손잡고 자율주행 전용 시내버스 500대 도입을 추진한다.서울시는 1일 시청에서 현대자동차,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버스조합)과 '레벨4 자율주행 시내버스 상용화 및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
  9. 현대캐피탈 대출금 상환 유예…렌터카 업계 경영난 완화 기대 부산지역 중소 렌터카업체들이 캐피탈 사를 이용해 렌터카 차량을 할부로 구매할 시 매월 정기적으로 내는 대출금 상환을 일정 기간 유예하고 유예 기간 발생하는 경과이자도 감면받을 수 있게 된다.대출금 상환 유예와 경과이자를 감면받으면 고물가·고금리·고유가 여파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으로 렌터카 가동률이 바닥 수준...
  10. 오세훈 "버스도 필수공익사업장 지정해야"…교통공사 정원 감축은 '시민 요구' 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시내버스도 지하철처럼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서울시 입장을 재확인했다.오 시장은 이 날 오전 10시 서울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선 9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교통 현안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와의 정원 협상이 쟁의 절차로 이어지는 상황과 시내버스 통상임금 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