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짝퉁’ 자동차 부품이 시중에 범람하면서 안전사고 위험은 물론 우리 자동차산업의 대외 신인도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산 짝퉁 자동차부품은 싼 가격을 무기로 중국 현지는 물론 국내로 역수입돼 버젓이 팔리고 있다. 그 규모조차 파악하기 힘들 정도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시중에서 유통·판매되고 있는 전체 부품 가운데 30%가량이 정품이 아닌 비순정품으로 추정된다.
2004년 기준 중국에서 수입된 자동차 부품은 560억원 상당. 이 중 20%가량은 국내에서 소비되고 나머지 80%는 ‘메이드 인 코리아’로 둔갑해 제3국으로 재수출된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국내 차 업계는 중국산 짝퉁 부품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해 중국 현지에서 대규모 단속에 나섰지만 역부족이다. 현대모비스 자회사인 베이징모비스는 중국 공안과 함께 올들어 4월까지 중국 현지에서 24건의 짝퉁 부품 단속 실적을 올렸다. 압수된 짝퉁 부품은 총 10만2천145점(20억원 상당)에 이른다. 지난해 11월에는 부산 세관에서 수입 통관 대기 중이던 기아차 프라이드용 가짜 클러치디스크류 6천여점(시가 7천300여만원 상당)이 적발됐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오일필터·밸브류·실린더·점화케이블이나 에어백처럼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품목을 제외한 거의 모든 자동차 부품이 복제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짝퉁 부품에 따른 부작용은 고스란히 운전자의 몫이다. 최근 대형 교통사고 가운데 상당수는 이같은 중국산 짝퉁 부품이 원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국산 짝퉁 부품 중 가장 문제로 꼽히는 것은 ‘휠볼트’다. 휠볼트는 바퀴와 차축을 이어주는 부품이다. 불량품을 사용할 경우 볼트가 갑자기 부러지거나 바퀴가 통째 빠지면서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브레이크 패드도 중국산 ‘짝퉁’이 많은 부품 중 하나다. 겉모습만 봐서는 문제가 없지만 브레이크를 밟아도 차가 멈추지 않아 안전사고의 원인이 된다.
헤드램프도 가짜가 많아 운전자의 시야를 어지럽히는 주범으로 꼽힌다.
중국산 짝퉁 부품은 국내뿐 아니라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대외 신인도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게 더 심각한 문제다. 중국산 짝퉁 부품이 우리나라 세관을 거친 뒤 제3국으로 수출되면 원산지 표기란에는 ‘메이드 인 코리아’라고 씌어진다. 이런 경로를 거쳐 제3국에서 유통되는 중국산 짝퉁 부품은 현지에서 우리 자동차 업계 전체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다.
조그만 이익을 위해 짝퉁 부품을 사용하는 정비업체의 의식전환은 물론 이를 막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