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차량 보급이 늘면서 주유소에서 경유차량에 휘발유를 주유해 엔진에 손상을 입는 피해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같은 혼유사고 대부분은 주유원이 차종을 혼돈하는 등 주유원의 실수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주유소 연료 혼유사고 피해실태 조사결과 지난해 95건에 달하던 혼유사고는 올들어 4월까지 33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83.3%나 증가했다고 21일 밝혔다.
소비자원은 또 혼유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주유원에 대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교육과 연료주입구, 주유캡 주의사항 표기 표준화, 주유기 노즐과 호스의 색상 일치 등 개선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연료 혼유사고의 대부분이 경유차량에서 발생하는 것은 휘발유 노즐 스파우트 직경 (1.91㎝)이 경유차량 연료주입구(3.2∼4.0㎝)보다 작기 때문이다. 반면 경유 노즐 스파우트의 직경(2.54㎝)은 휘발유 차량 연료주입구 직경(2.2㎝)보다 커서 혼유사고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또 경유차량 연료 주입구와 주유캡의 주의사항 표기 형태가 자동차 제조사별로 달라 표준화가 되어 있지 않고, 유종별 주유기 노즐과 호스를 구분하는 색상이 주유소마다 다른 것도 주유원의 실수를 유발하는 요인으로 지적했다.
혼유사고 관련 소비자불만과 피해구제 128건을 분석한 결과, 차종별로는 RV차량이 72건(56.2%)으로 가장 많았고, 승용차량 49건(38.3%), 승합화물차량 7건(5.5%) 순으로 나타났다. 승용차량은 뉴프라이드(28건)가 가장 많았고, RV차량 중에는 싼타페(18건)가 가장 많았다.
주유전에 주유원에게 경유차량임을 고지하지 않는 경우가 119건(93%)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9건(7.0%)은 경유차량임을 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혼유사고가 발생한 경우였다.
경유차량에 휘발유를 주입하게 되면 연료분사장치를 포함한 엔진이 전반적으로 손상을 입게 되며, 시동성 악화, 엔진 떨림 등의 증상과 함께 심할 경우 엔진을 교체하는 경우도 발생하게 된다.
혼유사고시 차량 수리비는 200∼300만원대가 34건(26.6%)으로 가장 많았고 100만원 이하가 31건(24.2%), 300만원이상 27건(21.0%) 등의 순이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건설교통부에 차량 연료주입구와 주유캡에 표기하는 주의사항을 표준화하도록 건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