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남북 열차시험운행 이번엔 진짜 이뤄지나
  • 이호돌 기자
  • 등록 2007-04-22 17:03:26

기사수정
  • 내달 17일 열기로...작년 날짜 잡았지만 무산
남북이 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협위) 제13차 회의에서 22일 경의선.동해선 열차시험운행을 다음달 17일 열기로 합의했지만 작년에도 날짜까지 잡아놓았다 행사 전날 북한 군부의 반대로 무산된 경험이 있어서인지 당국자들도 완전히 확신하지는 못하는 분위기다.

우리측은 작년의 사례를 거울삼아 이번 경협위에서는 군사보장 조치와 관련해 확답을 듣고자 북한을 강하게 압박했지만 합의문에는 `쌍방은 열차 시험운행 이전에 군사적 보장조치가 취해지도록 적극 협력한다'는 수준으로 반영됐다.

물론 이 문구는 지난달 제20차 장관급회담 공동보도문에 담긴 `쌍방은 군사적 보장조치가 취해지는데 따라'보다는 한층 진전됐다는 평가지만 열차시험운행을 위한 걸림돌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북측이 경협위에서 군사보장 조치에 대해 확답을 주지 않은 것은 이 문제가 소관사항이 아닌 이유도 있겠지만 아직 군부에서 최종 동의를 얻지 못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가능하게 한다.

그러나 올해는 시험운행이 예정대로 이뤄질 가능성이 작년보다 훨씬 높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일단 이번에는 열차시험운행이 `경공업-지하자원 협력사업'과 맞물려 있다는 점이 작년과 다르다.

경공업-지하자원 협력은 우리측이 경공업 원자재를 제공하면 북측은 지하자원으로 이를 상환하는 사업으로 작년 6월 제12차 회의에서 열차시험운행을 발효 조건으로 합의됐다.

북한이 올해 신년사설에서 `경공업부문에서 생산공정을 적극 현대화하여 질 좋은 인민소비품(생필품)이 쏟아져 나오게 해야 한다'고 강조한 만큼 남측으로부터 경공업 원자재를 조속히 받기 위해서라도 열차시험운행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우리측 경협위원장인 진동수 재정경제부 제2차관은 이와 관련 "북측이 경공업-지하자원 협력'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열차 시험운행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에도 열차시험운행을 약속된 날짜에 하지 못하면 남측의 북한에 대한 신뢰도는 땅에 떨어질 것이 분명하고 이는 5월 말부터 이뤄질 예정인 대북 쌀 지원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북한으로서는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남북은 오는 27∼28일 개성에서 제13차 철도도로연결 실무접촉을 열어 시험운행 행사 계획과 시험운행 실시를 위해 필요한 자재.장비의 제공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물론 열차시험운행이 이뤄진다 해도 이는 어디까지나 일회성 행사일 뿐 전면 개통이 아니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열차시험운행은 3대 남북경협사업의 하나로 2000년부터 추진된 철도도로 연결사업이 마침내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남북 철도물류 시대 개막에 한발짝 다가선다는 의미는 결코 가볍게 볼 게 아니라는 게 당국자들의 설명이다.

정부는 열차시험운행에 이어 단계적으로 전면 개통을 이뤄나간다는 방침 아래 우선 개성공단 근로자들의 출퇴근용으로 경의선 일부 구간을 개통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열차시험운행이 이뤄지면 `경공업-지하자원 협력사업'도 급물살을 타게 된다.

남측이 올해 의류, 신발, 비누 등 3대 품목 생산용 원자재 8천만달러 어치를 유상으로 제공하면 북측이 지하자원과 지하자원개발권 등으로 상환하는 사업으로, 정부는 "경공업 및 지하자원 개발 협력사업을 병행 추진함으로써 실효성있는 남북경협이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음달 17일 시험운행이 이뤄진 즉시 협력사업 합의서가 발효되면 남북은 10일 이내에 실무를 담당할 이행기구를 구성, 여기서 세부 품목과 수량, 수송방식 등에 대해 합의한 뒤 6월부터 북측에 원자재를 제공하게 된다.

이와 동시에 북한은 지하자원으로 원자재 제공 비용을 상환하는 절차에 착수하는데, 남북이 6월 중으로 북측 광산을 공동조사한 뒤 컨소시엄을 이뤄 북측 지하자원 개발에 투자하게 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일방적으로 경공업 원자재를 지원하는게 아니라 우리에게도 실질적인 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경협사업"이라고 말했다.

프로필이미지

이호돌 기자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교통일보 유튜브2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이슈] 인구 70만 바라보는 김포, 골드라인은 한숨 돌렸지만… 5호선 연장 숙제 남아 배차를 줄여 버텨온 김포골드라인은 그 방식마저 한계에 다가섰다. 대안인 5호선 연장은 낮은 경제성과 먼 개통 시점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두 칸짜리 열차가 장기역 승강장에 들어선 건 28일 오전 7시20분이었다. 사우역을 지나자 객실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종점 한 정거장 전인 고촌역에서는 문이 열려도 오르지 못한 승객이 있었다. 그...
  2. [현장]한강버스 요금 2배 된다…관광이냐 교통이냐, 주말 요금 두고 공방 서울시가 내년 4월부터 한강버스 주말·공휴일 요금을 3천 원에서 6천 원으로 올린다. 평일 기본요금 3천 원은 그대로 둔다.시는 29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후생동 4층에서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을 위한 시민 공청회'를 열고 차등요금제 세부안을 공개했다.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의원과 전문가, 운영사 관계자, ...
  3. 주말엔 더 내고 평일은 3천 원 그대로…한강버스 '차등요금' 꺼냈다 주말마다 한강버스에 여가 이용객이 몰려 대기 불편이 커지자, 서울시가 기본요금 3천 원은 그대로 두고 주말·예약 요금을 따로 매기는 차등요금제를 추진한다.서울시는 29일 오전 10시 서소문청사 후생동 4층에서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을 위한 공청회'를 연다고 밝혔다. 공청회에서는 차등요금제의 도입 목적과 필요성, 주말&mi...
  4. [이슈] 서울역~킨텍스 17분…GTX-A 달리는데, 다른 노선 2031년에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이 개통 2년 반 만에 누적 이용객 4047만 명을 넘어서며 경기도민의 출퇴근 시간을 줄이고 있다. 하지만 B·C노선은 착공식 이후에도 실제 공사가 늦어지면서 2031년에야 개통할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서울역 지하 GTX-A 승강장에서 열차에 올랐다. 연신내역과 대곡역을 지난 열차는 경기 고양 킨텍스역에 멈춰 .
  5. 로보택시 회사들 데이터 공유한다…외산 라이다 대신 국산 부품 우선 검토 미래차 부품기업들이 기술을 확보하고도 양산 경험과 수요처가 없어 상용화 문턱을 넘지 못하자, 정부가 완성차·부품·반도체·로보택시 기업을 짝지은 협력 협약 5건을 맺었다.산업통상부(산업부)는 30일 서울 현대모비스 본사에서 '미래차 생태계 구축 협력' 업무협약식과 기업 간담회를 열었다. 'M.AX 얼라이언스' ...
  6. [이슈]한강버스 적자는 서울시민 세금으로, 주말 요금은 서울시민도 2배 서울시 요금안대로라면 내년 4월부터 주말에 한강버스를 타는 서울시민은 6천 원을 낸다. 외국인 관광객, 다른 지역 주민과 같은 요금이다. 한강버스 운항 적자는 서울시 재정으로 메운다.서울시는 지난달 29일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안)을 위한 시민 공청회'에서 주말·공휴일 요금을 두 배로 올리는 차등요금제를 공개했다. 이 ...
  7. 美는 수입 금지하는데…韓, 中 로보택시 안보 규제 '미도입' 중국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단 차량 10대가 이미 서울 강남을 달리고 있지만, 국내 운행 사례가 없다는 이유로 중국산 로보택시가 어떤 데이터를 수집하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엄태영 국민의힘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은 국토교통부(국토부)에서 받은 '중국산 로보택시 국내 도입 및 규제 현황' 자료를 28일 ...
  8. 서울시 "2030년까지 자율주행 시내버스 500대 도입 추진" 기존 버스에 센서를 덧붙이는 소규모 실증으로는 대량 도입에 한계가 있자, 서울시가 현대차·버스업계와 손잡고 자율주행 전용 시내버스 500대 도입을 추진한다.서울시는 1일 시청에서 현대자동차,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버스조합)과 '레벨4 자율주행 시내버스 상용화 및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
  9. 현대캐피탈 대출금 상환 유예…렌터카 업계 경영난 완화 기대 부산지역 중소 렌터카업체들이 캐피탈 사를 이용해 렌터카 차량을 할부로 구매할 시 매월 정기적으로 내는 대출금 상환을 일정 기간 유예하고 유예 기간 발생하는 경과이자도 감면받을 수 있게 된다.대출금 상환 유예와 경과이자를 감면받으면 고물가·고금리·고유가 여파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으로 렌터카 가동률이 바닥 수준...
  10. 오세훈 "버스도 필수공익사업장 지정해야"…교통공사 정원 감축은 '시민 요구' 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시내버스도 지하철처럼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서울시 입장을 재확인했다.오 시장은 이 날 오전 10시 서울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선 9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교통 현안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와의 정원 협상이 쟁의 절차로 이어지는 상황과 시내버스 통상임금 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