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지자체가 교통표지판 등 도로시설물을 훔쳐가는 절도범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교통표지판 등 도로시설물 분실로 인해 운전자들의 안전도 위협받고 있다.
제주 서귀포경찰서는 지난 12일 도로에 설치된 교통안내표지판을 훔친 박모씨(35)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박씨는 자신의 화물차를 이용해 지난 11일 낮 12시30분께 서귀포시 서호동 A펜션 남쪽 150m 지점 도로에 설치된 시가 12만원 상당의 횡단보도안내 표지판을 훔친 혐의다.
경찰은 검문 도중 교통안내 표지판을 실은 차량을 발견, 박씨를 상대로 추궁한 끝에 범행 사실을 밝혀냈다.
그런가 하면 도로에 박힌 표지병들도 사라지고 있다. 최근 경남 진주의 한 이면도로에서는 야간운행 안전을 위해 중앙선에 심어둔 도로표지병이 모두 사라졌으며 또 다른 도로에서는 교통표지판이 흔적도 없이 없어졌다. 안전표지병은 때려서 뽑아내고 안전표지판은 풀어서 훔쳤다.
경찰에 붙잡힌 절도용의자 김모(40)씨는 지난 6일 새벽 경남 진주지역을 돌며 도로표지병 30개와 교통표지판 2개를 훔쳤다. 알루미늄 합금으로 된 교통표지판은 녹이 잘 슬지 않아 일반 고철보다 최고 10배 이상 비싼 값에 거래되기 때문에 절도범의 표적이 되고 있다.
경북도에서는 지난해 시선유도용 표지판(일명 갈매기 표지판) 112개, 교통안전표지판 21개가 도난당해 1천430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포항 동해안지역(청하면·흥해읍·죽장면) 지방도에 설치한 시선유도용 및 교통표지판 등이 많이 분실됐다. 경북도는 도난사건이 잇따르자 경찰서에 수사협조를 요청하고, 자체 순찰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3월 현재 시선유도용 표지판 171개, 교통안전표지판 23개가 분실돼 2천100여만원의 피해가 발생하는 등 도난사건이 오히려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4월부터 발주하는 표지판 공사에 대해 볼트연결 외에도 용접을 추가키로 하고, 경찰과 일선 시·군에 방범활동 강화를 요청한 상태다.
경북도 종합건설사업소 관계자는 "교통표지판 등은 알루미늄 재질이기 때문에 일반 고철보다 비싸, 고수익을 노린 절도범의 소행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사건이 잇따르는 것으로 보아 전문 절도범의 소행보다는 생계형 범죄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