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계 하루 취급량 경신..현대→대한→CJ '주장만 제각각'
현대택배와 대한통운, CJ GLS 등 택배업계가 연초부터 업계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택배가 12일 1일 택배 처리량 국내 기록을 경신했다고 발표하자 대한통운이 이에 대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현대택배는 12일 61만3천박스를 처리해 2006년 추석에 기록했던 58만2천박스를 넘어서 국내 기록을 갈아치웠다고 밝혔다.
이는 1992년 국내에 택배가 도입된 이후 11년만인 2003년 설날에 현대택배가 30만박스를 돌파한지 4년만에 두배가 넘은 수치라고 현대택배측은 설명했다.
경쟁업체인 대한통운 또한 가만히 있지 않았다.
대한통운은 현대택배의 이같은 발표가 나오자마자 국내 최대 기록이라는 부분이 잘못됐으며 대한통운이 12일 하루에만 62만3천박스를 취급해 업계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오후 들어서는 CJ GLS가 최근 인수한 HTH택배의 물량을 더해 논쟁에 뛰어들었다. CJ GLS는 사진자료를 배포하며 최근 인수한 HTH택배의 물량을 포함, 62만 박스가 이 날 하루에 쏟아져 나왔다고 밝혔다. 분주한 구로터미널의 사진까지 붙여 사실성을 더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택배업계의 경쟁은 사실상 구체적인 수치가 아닌 자존심 싸움에 돌입한 상태라는 분석이다.
이 같은 업체들의 '기싸움'이 시작된 것은 지난해 말부터다. 현대택배가 몇년간 매출액과 취급물량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대한통운이 국내물류사업 부문을 강화하면서 경쟁이 뜨거워졌다. 여기에 CJ가 HTH를 인수해 몸집을 키우자 업계의 판도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급변했다.
당장 이들은 지난해 말부터 월간 최대 취급량을 경신했다는 발표를 제각각 하기 시작했다. 업체들의 발표가 상반되는 이유는 업계 1위인 현대택배를 비롯한 몇몇 기업들이 아직 상장되지 않아 발표수치를 구체적으로 검증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택배시장이 매년 30%씩 급성장하면서 업체들이 물량확보에 도움이 되는 1위효과를 얻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기 시작했다"며 "경쟁이 자존심 싸움으로 번지면서 업계모임에 참여하는 경쟁사 직원들의 발길도 끊긴 상태"라고 말했다.